생채기
생채기조차 값이 되며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공간은
상징과 신화만 남아버린 가식의 공간이며
유사감정은 명품 브랜드의 택갈이 행위와 같다.
택갈이로 채워지는 종지보다 작은 알량한 마음씨는
자유를 담을 수 없다.
별생각 없는 말 몇 마디에
전부 채워지고 모든 걸 쏟았다가 흘리고 비워냈다가 자신의 몸집을 불릴 수 없음에 안타까워하는 그릇은 생채기를 당해낼 수 없다.
생채기조차 책임을 져야 하는 공간은
작은 그릇에게는 고통의 공간이며
그에게 추억은 없던 날의 기억이다.
자유는 너무 부담스럽고 느끼하다.
별생각 없는 공감과 위로는
모든 걸 숨기게 하고 몸집을 의사에 관계없이 줄인다.
작은 그릇은 자신의 줄어든 모습이 꽤 만족스러운가 보다.
작금의 인간은 택갈이된 자유와 공감에 위로를 얻고 택갈이된 얼굴을 바란다.
작금의 인간은 다른 인간을 바라지만 다른 인간도 인간을 바라기에 둘은 얼굴에 가면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