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전시된 똥은 똥인가 작품인가

이해할 수 없는 개념미술:욕할 거면 알고 욕하자

by 이민용

시작하기에 앞서


돈을 벌기 위한, 개념에 대한 고찰 없이 진행된 미술작품과 그런 작품을 제작하는 작가는 현대 개념미술과는 다른 장르로 분명히 구분한다.

물론 현대미술에 미술에 대한 고찰보다는 경제적인 관점으로 미술을 바라보는 창작자가 많음을 인지하고 있다.

현시대를 살아가는데 경제적 고민이 없다면 오히려 현대미술 작가로서 현실을 이야기할 수 없다. 하지만 이 글은 순수한 예술을 실천하고자 하는 현대미술에 초점을 맞춘다.

(옌스 한닝, 돈을 갖고 튀어라)

고민에 보답하는 고민

기록과 시각적 유희보단 개념과 정서 등 추상적인 주제를 시각적으로 나타내는 미술 작가는 사실 화가보다는 수필 작가에 가깝다. 자신의 정서, 고민, 시선등을 고민하고 정리하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쏟고

어떤 방식으로 간결하고 강렬하게 메시지를 정할지 고민한 다음 가장 짧은 시간 동안 표현한다.

그러므로 관객은 작가의 고민과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가장 오래 고민하고 시각적인 감상은 간결하고 강렬하게 하여

정신적인 감상에 조미료를 뿌리듯 눈앞에 있는 작품을 담는 것이다.



읽고 들어라

갤러리에 가면 아주 작은 갤러리가 아닌 이상 리플릿이 제공되고 도슨트가 상주하며 갤러리 벽에 글이 쓰여 있다. 갤러리에서 진심으로 작가와 작품을 향유하고 싶다면 갤러리가 제공하는 모든 감각적 매체를 이용하라.

현대미술에 있어서 작가가 원하는 바가 각자의 해석이 아니라면 각자 생각 하는 대로 작품을 해석하고 감상하는 행위는 그 작가를 모르고 미술에 대해 공부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하다. 단언한다. 정말 불가능하다.

길에 나가서 옆에 지나가는 사람의 무표정을 보고 그 사람이 오늘 먹은 점심메뉴를 알 수 있는가.

타인의 생각을 읽고 해석하고 관찰하는 행위는

외부의 최소한의 개입 없이는 초능력이다.


그렇기에 해석 없이 아이의 낙서와 작가의 작품을 비교하고 가격을 물어보는 짓은 무의미하며 미술에 있어 지양해야 할 태도이다.

(마르셀 뒤샹, 샘)

진지하게 자신의 정서를 표현하는 작가는 감상자의 생각보다 많은 고민을 하고 일상 자체를 미술을 중심으로 구성한다.

렇게 복잡하고 긴 고찰을 설명 없이 표면만 감상하는 건 가장 짧은 시간을 쏟은 표현만 즐기는 것이다. 얼마나 안타까운가.

마르셀 뒤샹의 샘은 레디메이드와 다다이즘, 현대미술의 배경지식 없이는 그저 소변기이며

욕하지 않고는 버틸 수 없다. 깨끗한 갤러리에 소변기라니.

(마우리치오 카텔란, 코미디언)


최소한 감상 중에는 돈을 배제하자

우리는 미술관에 5000원, 10000원을 지불하고 1시간 동안 작가의 고찰을 맛보고 나온다.

그 점에 집중하고 감사하자. 관람료 값을 하려면 그만큼 진심으로 즐겨야 하지 않겠는가.

작품과 작가에 돈, 후원자를 연결해서 생각하는 순간 진심으로 감상하고 즐길 수 없다.

우리는 돈을 지불하고 작품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다. 굳이 작가의 경제적 형편을 걱정하지 말고 작품을 구매하는 이들의 경제관념을 걱정하지도 말자.

우리는 작가의 두뇌에 잠시 들어갔다가 나오

면 되는 것이다.


문화로 돈을 버는 시대

이제 예술은 돈과 뗄 수 없는 장르다. 예술에는 관객이 필수 요소이고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선 일정 수준의 경제력이 필요하다.

작가가 큰 고민 없이 작품을 제작했을 수도 있다. 돈을 바라고 제작했을 수도 있다.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며 가볍고 유쾌하게 즐기면 된다. 작가의 고민이 깊을수록 감상도 깊고 길게, 작가의 의도가 짧고 유쾌하다면 감상도 간결하고 유쾌하게 하면 된다.

인정할 부분을 인정하고 피할 수 없다면 즐기며

갤러리 안에서는 영화 보듯, 책을 읽듯

작가에게 조종당하며 작품세계를 따라가 보자.



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 [무제(LA에서 로스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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