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방 호은당의 뒷 이야기

<에피소드 8-약초꾼 체험> 해설

by 혜니



<에피소드 8-약초꾼 체험>



※냉이

특유의 향이 있는 봄의 대표적인 식재료로 산이나 들에서 자생하는 것을 채취하기도 하고 밭이나 하우스에서 재배하기도 한다.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알칼리성 작물로 특히 비타민 A, B1, C가 풍부해 원기를 돋우고 피로 회복과 춘곤증에 좋다. 칼슘, 칼륨, 인, 철 등 무기질 성분도 다양하여 지혈과 산후출혈 등에 처방하는 약재로 사용되고, 간과 눈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따. 동의보감에서는 냉이를 ‘국을 끓여 먹으면 피를 간에 운반해 주고, 눈을 맑게 해 준다.’고 기록하고 있다. 잎에는 베타카로틴이 다량 함유되어 있으며, 뿌리에는 콜린 성분이 들어있어서 간경화, 간염 등 간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 피부 개선, 여드름 예방에도 도움을 주며, 생리불순을 비롯한 각종 부인병 완화에 효과가 있다.



※말굽버섯

말굽버섯은 버섯 전체가 딱딱한 말굽형이거나 반구형이고, 두꺼운 각피로 덮여 있다. 표면은 회백색 또는 회갈색이고, 동심원상의 파상형 선이 있다. 버섯의 형태가 마치 말의 발굽과 닮았다 하여 말굽버섯으로 부른다.

한국의 두륜산, 방태산, 발왕산, 지리산, 한라산 등 북반구 온대 이북 지역에 자생하며, 자작나무, 너도밤나무, 단풍나무류와 같은 활엽수의 죽은 나무 또는 살아있는 나무에서 자란다. 두께는 약 10~20cm, 지름은 20cm~50cm 정도로 자란다.

일반적으로 껍질이 단단하여 식용이나 약용을 할 경우에는 잘게 썰어 달여 차와 같은 형태로 사용한다. 간경변, 발열, 눈병, 복통, 감기, 변비, 폐결핵, 소아 식체, 식도암, 위암, 자궁암 등에 약용한다. 해열과 이뇨작용이 있으며, 히포크라테스도 상처의 뜸을 뜨는 데 이 버섯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산삼-장뇌산삼

산삼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깊은 산속에 야생하는 삼을 통칭한다. 약효가 재배종보다 월등히 뛰어나 귀하게 취급되어 고가에 거래된다.

산삼이라 부르는 자연산 산삼은 다른 이름으로 조복삼이라고 하는데, 이는 사람이 아닌 새가 열매를 먹은 뒤 소화가 되지 않은 씨를 배설하고, 여기에서 싹이 돋아 자라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도 구별이 또 있는데, 산삼의 열매를 먹고 배설한 것과 인삼의 열매를 먹고 배설한 것으로 나뉜다. 산삼의 열매를 먹고 배설하여 자란 삼을 심마니들은 천종으로 부르며 최상급으로 친다. 매우 희귀하고 매우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삼국사기에 산삼이 가장 처음으로 등장하는데, 신라 소성왕 1년, 길이가 9척이나 되는 산삼을 당나라에 진상하였으나 덕종이 보고 산삼이 아니라며 받기를 거절했다는 언급이 있다. 또 고려 고종 때의 향약구급방 중 방중향약목에 산삼을 한국 고유의 약재로 기록했다.


산삼의 한국 고유 명칭은 심이다. 그래서 삼을 캐는 이를 심마니, 삼을 발견하였을 때 심을 보았다고 한다. 하지만 어원과 유래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심이라는 명칭은 동의보감, 방약합편, 제중신평 등의 의학서에 일관되게 등장한다.


장뇌산삼, 혹은 장뇌삼은 뇌두가 긴 삼을 통칭하는 이름으로, 장뇌삼은 일반적으로 산에 씨를 뿌려 자연적으로 성장하게 하는 일종의 재배 산삼이다. 최근에는 장뇌삼은 중국산 삼을 일컫는 말로 쓰이고, 국산에서 재배한 산삼은 산양삼, 혹은 산양산삼이라 칭한다.

산양삼과 산양산삼의 차이는 종자가 무엇이냐에 따라 구분이 되는데, 산양삼은 인삼 등의 씨앗을 산에 뿌려 재배한 것을 말하고 산양산삼은 산삼의 씨앗을 산에서 재배한 것을 말한다.

심마니들이 산에 뿌리고 다니는 씨앗은 통칭 장뇌삼이나, 중국산 삼을 장뇌삼으로 정의하기 전부터 통칭한 것이라 본문 내에서는 장뇌삼이라 기록하였다. 심마니들이 뿌리고 다니는 씨앗을 정확히 칭하자면 산양삼, 산양산삼의 종자이다.

재배 산삼의 경우 고도가 높은 지역에서 성장할수록 효능이 좋다고 하는데, 산양산삼의 경우 해발 700m 이상의 고지대에서 자란 것의 경우에는 천종산삼의 70% 정도의 효능을 가진다.


이름이 무엇이든, 산삼의 효능은 과학적으로 정확히 밝혀진 것이 그리 많지 않다. 예전부터 만병통치약으로 취급되었으나, 치료효과에 대해서는 기초적인 성분 분석물 비교를 제외하고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는 순수한 자연산 산삼의 시료를 구하기가 매우 힘이 들고, 구하더라도 자연산 산삼과 인공적으로 가공한 신삼인지 명확한 기준을 세우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과학적 분석이 없이 때문에 산삼의 치료 효과는 민간전승이나 심마니들의 지식 및 증언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그 효능이 지나치게 과장된 면이 있으며, 주술적, 미신적인 경우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산삼은 오래된 것일수록 약효가 뛰어나다.’라는 것인데, 이는 의학적 근거가 없는 주장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산삼의 효과는 다음과 같다.

원기 회복, 당뇨병 치료, 항암 작용, 노화 예방, 성기능 활성화 촉진, 발기부전 치료, 혈압 정상화, 치매 초기증세 예방, 비염 치료, 중추신경계 흥분 및 진정 효과, 뇌기능 증진, 면역 기능 조절, 간 기능 증강, 심혈관 장애 및 동맥 경화 치료, 갱년기 장애 치료, 골다공증 예방, 위궤양 및 염증 치료, 마약 중독 증세 치료, 신장 기능 장애 치료, 항산화 활성작용, 방사선 장애 방어 효과

효능만 보면 만병통치약이지만, 공식적으로 인정된 효능은 몇 가지 되지 않는다.


산삼을 복용하면 명현 작용이라 부르는 일종의 치료 효과가 발현된다. 이는 술에 취한 듯 판단력이 흐려지거나, 몸이 후끈거리는 화기가 올라오거나, 가볍게 인사불성 증세를 겪거나, 피부에 붉은 반점이 올라오거나, 길고 깊은 잠을 자거나, 공중에 붕 뜬 느낌을 받거나, 과거에 경험했던 통증이나 질병이 재발하나 상괘함이 동반되는 등 매우 다양하다.

이런 명현 작용과 부작용으로 인한 증세를 구분하지 못하거나, 산삼의 효능을 맹신해서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산삼의 부작용은 고열이 나거나, 가슴이 답답해지거나, 구토, 어지럼증, 코피를 흘리거나, 두통이 있거나, 설사가 계속 나는 등의 증상이 있다. 이런 증상이 보일 경우 당장 복용을 멈추어야 한다.



※둥굴레차

둥굴레의 뿌리줄기를 사용하여 우린 차를 말한다. 가을에 잎과 지상부 줄기가 다 고사한 후부터 이른 봄에 싹이 나기 전까지 채취하며, 지상부 줄기와 수염뿌리를 제거한 후 쪄서 말린다. 말린 것으로 하루에 12~18g을 사용하는데, 보통 10~15g에 물 2L를 붓고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여 2시간 정도 끓인 후 물처럼 수시로 음용한다. 말린 둥굴레 뿌리 20~30g을 500~600ml의 물에 넣고 반으로 줄 때까지 중불에 달여서 하루 3회 식간에 복용하면 당뇨병, 폐결핵, 허약체질, 자양강장 등에 효과가 있다. 타박상 요통에는 강판에 간 둥굴레 생뿌리를 환부에 바르거나, 건조시킨 뿌리를 가루 내어 밀가루와 식초로 반죽하여 환부에 바르거나 뿌려주면 효과가 있다.

뿌리줄기는 차로 우려 마시거나 술을 담그기도 하며, 꽃은 말려두었다가 차로 우려 마신다. 차로 마실 때는 뿌리줄기를 덖거나 튀겨서 사용하면 잘 우러나고 향도 좋다.

몸 안의 진액과 양기를 길러주고, 폐를 윤활하게 해 주며, 갈증을 멎게 하고 진액을 생성하는 등의 효능이 있다. 허약 체질을 개선하며 폐결핵, 마른기침, 가슴이 답답하고 갈증이 나는 번갈, 당뇨병, 심장 쇠약, 협심통, 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상 등을 치료하는데 유용하다.

몸이 찬 사람이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위장 장애와 설사를 일으킨다.

시중에 섭취하기 쉬운 제품이 많다.




정우 씨는 이번 에피소드 인터뷰를 거절했다. 충격이 커서 그 날의 기억은 가급적이면 꺼내고 싶지 않다며, 작가 놈은 꼴도 보기 싫다고 사랑채에 틀어박혔다. 그를 대신해 은미 씨와 연화 선녀가 인터뷰에 응해 주었다.

은미 씨는 딱히 해줄 이야기는 없으니 알아서 베껴 쓰라 말하면서 책 한 권을 주었는데, 동의보감이었다. 그것도 절반 이상이 한자인 고서였다. 요즘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 말로 적인 책이 얼마나 많은데 이런 걸 아직도 가지고 있냐고 했더니, 은미 씨는 피식 웃더니 그 책 한 권이 천만 원은 할 거라고 했다. 슬그머니 가방에 넣다가 연화 선녀에게 욕을 먹었다.

연화 선녀에게 법당이 아닌데도 어떻게 선녀를 부를 수 있느냐 물었다. 연화 선녀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자기야, 나 연화 선녀야.”


왠지 기분이 나빴다.


작가- 선녀님, 산군이나 은호, 여우... 그런 말은 무슨 뜻입니까?

연화 선녀- 산군은 호랑이를 칭하는 옛말이고 여우는 여우. 동물원 가면 있는 여우. 좀 약삭빠르고 잔머리 잘 굴리고, 뭐 그런 사람들 보고 여우 같은 사람, 그러잖아. 자기 한자 몰라? 아니면 상식이 결여된 거야? 자기 작가 맞아?! 그 머리로 어떻게 글은 써? 신문 안 봐? 아니면 사전이라도 좀 찾아보던지. 요즘은 폰에 두드리기만 해도 다 나와! 이런 무식한 인간이 우리에 대해서 쓴다고?! 언니! 머리 좋아지게 하는 약 없어? 얘 좀 먹여야겠다! 얘 심각해, 진심.

백은미-... 약이라고 다 만능이 아니라니까.


정우 씨가 좋아하는 맥주와 전기통닭을 사 와서 이따위 에피소드를 쓴 것에 대해 진심을 담아 사과, 아니 사죄해야 할 것 같다. 가급적이면 인터뷰는 정우 씨와 하는 편이 내 정신 건강을 위해서라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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