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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나경 May 18. 2022

한 번은 미쳐봐야 않겠나

그러시길 추천드립니다  

콜롬비아 오지마을에서 산다는 이야기를 들은 이들이 흔히 용감하다, 대단하다는 찬사를 감사하게도 보내주신다. 하지만 정작 나 자신에게 물어보고 싶은 질문은 "미친 거 아니야?"이다. 내가 생각해도 바보 같았다.


잘 알아보지도 못한 오지 중에 오지로 냅다 이민을 오다니. 지금 생각해도 바보 같았고 미쳤던 것이 분명하다. 아니 미쳐서라도 이 모든 것이 이해가 된다면 차라리 미치는 것이 낫다. 저렇게 계산해보고 이렇게 따져봐도 "현명한" 선택은 분명 아니었다.


물론 이곳까지 오게 된 나만의 스토리가 있다. 하지만 그 길이 왜 생겼는지, 나를 왜 이 길로 인도했는지는 알 수없다.

하지만, 살면서 한 번쯤은 미쳐봐야 하지 않겠나.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을 하고 싶다면. 그 원함이 찰나의 충동이 아니라, 수많은 밤을 뜬눈으로 새우며 고민하게 만든다면, 그것은 마음이 하고 싶다고 강하게 외치는 것일 수도 있다. 머리로 따져보고 계산해봐도 마음의 떨림을 숫자로 측정할 수 없다. 그러니 한 번쯤은 마음이 내키는 대로 살아봐도 좋을듯하다.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진동하는 울림을 외면하기에는 삶은 너무 광대하고 아름답다.


팔로미노에서의 1년 반 동안 참으로 어려운 순간들도 많았다. 내 선택을 후회하기도 했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셀 수 없이 들었다. 무모한 도전을 하고 싶다면 그만큼에 마음을 굳건히 잡아햐 한다. 또 그만큼의 고생과 희생도 따른다는 것을 염두하시기 바란다. 또한, 나처럼 무모하게 실행하지 않길 바란다. 결정에 대한 충분한 공부와 숙지를 하는 것을 추천드린다.


하지만, 지금 나의 마음은 나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어려웠던 만큼 성장을 하였고, 나 자신에 대해서, 세상에 대해서 참으로 많이 배웠다. 머리가 아닌 마음을 따라가면 머리로는 계산할 수도 없는 어마어마한 성장이 그대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머리를 쥐어짜며 선택의 갈래길에 선 그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한 번쯤 미쳐보세요.  
미치광이도, 당신도, 나도,
그저 삶이 걸어오는 장난과 도전에 장단 맞추려 노력하고 있을 뿐입니다.
자신의 마음 떨림을  단 한 번쯤은 존중해주시길 바라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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