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시골살이
천국, 아수라장, 그 사이 어디쯤
일 년 내내 따스한 햇빛. 짙은 생명력을 지닌 초록빛 자연. 파란 하늘과 그림 같은 구름. 투명한 계곡. 푸른 바닷가. 밤마다 빛나는 별. 웃음을 지닌 사람들. 자유롭게 뛰어노는 아이들. 말을 타는 농부들. 정 넘치는 마을살이.
신뢰의 부재. 가난. 끝이 보이는 않는 부패. 느린 일 처리. 부족한 교육 시스템. 쓰레기가 쌓여있는 길거리. 아무도 책임지려 하지 않은 문제들. 피로 물든 역사적 아픔.
하루하루 천국과 아수라장사이를
줄타기하며 살아가는 콜롬비아 시골살이.
매일 마주치는 현실적 문제에 답답함을 느끼지만,
이 신비로운 자연지대에 있음에 감사하다.
서로를 이용하기 안달 난 지역사람들이지만,
어두운 역사를 지나 오늘을 맞이하려는 사람들.
세계 곳곳을 보았지만 이 마을보다
더 이중성을 깊게 지닌 곳은 없었다.
천국, 아수라장, 그 사이 어디쯤
존재하는 이 신비한 마을.
팔로미노, 시에라 네바다 산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