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단히 정신없는 삶 속에서

잊어버리면 안되는 것을 지켜내는 것

by 이나영

사람이 바쁘면 실수한다.


중요한 준비물들을 빼먹기도 하고,

중요한 약속들을 놓치기도 한다.

소중한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미처 놓친 우선순위들을 회복하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할 수도 있다.


사람이 너무나 정신없이 살고 있다는 것은 그 말이 의미하듯이

'정신' 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결코 좋은 상태라고 말할수는 없다.


다시 말하면, 내가 조절하기 어려운 바쁨은 결코 내게 이득이라고만은 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젊은 시절에는 내가 아직 어느 정도의 바쁨을 감당하고 조절할 수 있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이것저것 시도도 해보고, 많이 시도했다가 실패하기도 해보고, 중요한 것을 놓쳐보기도 해볼 수 있다.

그러나 점점 내 말에 책임지고, 내가 책임질 존재가 생겨나면서부터는 "메타인지"가 중요하다.


메타인지는 "내가 이 문제를 이해하고 있는가, 어떤 전략을 써야 하는가, 지금 내가 취한 방식이 나에게 맞는가" 와 같은 자신을 점검하고, 조절하고, 외부의 평가를 수용해가면서 효율적으로 자신을 관리해가는 것이다.


그러니까 늘 자신이 바쁘다고 말하는 사람은 어쩌면 둘 중에 하나일지도 모른다.

- 늘 자신이 바쁘다는 것을 어필해서 남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고 싶은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

- 진짜 자기 바쁨을 조절할 줄 모르는 메타인지 부족

(나잖아 나잖아 나잖아!!!!)


나도 늘 바쁘단 말을 입에 달고 살지는 않았는지, 새삼 돌아본다.

자꾸 놓치는 것이 많아지는 요즘, 나는 대체 뭐가 그렇게 바빴는지를 따져물어본다.

바쁨의 대상이 대체 무엇인걸까?

진짜 중요해서 바쁜걸까?

그냥 괜히 할일을 하지 못한 나의 게으름때문에 마음만 분주한걸까?


바쁘다는 핑계로 실제 몸은 핸드폰만 보고 있으면서 정말 바쁠 이유가 되는 중요한 것들을 놓쳐버리고 있지는 않았나?


사실 요즘 결혼 준비를 하면서 나 자신에게도 속상하고 예랑이에게도 속상한게 많았다.

둘 다 너무 바쁜 건데 왜 내가 저 사람이 해야 할 몫까지 챙기느라 내 것은 못하는가

(근데 내가 저 사람이 못하면 나한테도 타격이 생기니까 해야 할 거 아냐)

그게 너무 속상했는데,

어쩌면 내가 아무리 사랑하는 배우자라 해도 그의 인생에 필요한 바쁨 속에 조절하는 능력을 기르는 걸 내가 너무 과하게 도와줌으로써 막으면 안되겠다는 생각도 한다.


문제는 아직 그 선을 모르겠다는 거.

나도 내 삶에 그 사람의 실수로 오점이 남기가 싫거든.

어쩌면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내 삶의 오점을 너그러이 받아들이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할 때 완벽을 너무나 원하던 내 모습과 겹쳐진다 왠지

말로만 하나님이 인도하실 거라 하지 말고, 기다리자.


이 기다림은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서도 내가 지금 꼭 배워야 하는 덕목이다!


그러니까 나 자신아, 나영아, 기다리자. 기다리자. 오래 참아보자.

그리고 사랑으로 기다리자. 사랑하면서 기다리자.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자.


헛바빠서 나 자신에게 실수하지 말자

헛바쁘게 남에게 간섭하지 말자


해야 할 것을 정확히 명확하게 나에게 말해주는 아침 시간을 가지자!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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