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8일 어버이날은 아버지의 기일입니다.
매년 추모예배 때 어머니가 기도를 하셨는데,
하기 싫다고 나에게 기도를 시키십니다.
어머니는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섭섭함이 많으시지요.
먼저 가신 것에 대한 섭섭함은 아닌 것 같고,
혼자 가신 것을 서운해 하십니다.
‘왜 나를 혼자 두고 갔느냐?’는 거지요.
그 심정, 짐작이 됩니다.
새삼스레, 올해에 기도하기 싫다고 하시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점점 야속함이 더해가는 거겠지요.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가신 분은 가신 분이고 계신 분은 또 가시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 사셔야 합니다.
자식들, 주위 사람들을 위해서 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힘들어도, 외로워도, 허전해도 오래오래 사세요 어머니.
지금처럼 건강하게 만수무강하세요.
아버지도 하늘나라에서 ‘정*영 파이팅!’ 하며 지켜보고 계실 겁니다.
추모기도문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
오늘 우리는 정*영의 남편이고, 이*영 이*영 이*영 김*태 심*경 윤*경의 아버지이고, 이*욱 이*지의 할아버지인
이*래를 추모하기 위해 여기 모였습니다.
하나님이 이 세상과 하늘나라 세상을 만든 주재자이심을 믿는 것처럼,
이 세상을 떠난 우리 아버지가 하늘나라 세상의 하나님 곁에 항상하심을 믿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곁에 있는 아버지의 돌보심으로 우리는 늘 안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솔직히 아버지의 생전에 아버지를 미워했던 어린 시절이 있었습니다.
돌아가시는 순간까지도 아버지를 대하는 게 조금 어색한 부분이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조금씩 조금씩 가까워지는 걸 느낍니다.
1년 2년 세월이 흐를수록 미움은 사라지고 그리움과 사랑이 커져갑니다.
아버지의 산소에 가면서, 인사를 드리고, 자라난 풀들을 가위질하면서,
매년 매년, 조금씩 조금씩 아버지와 친해져 감을 확인합니다.
비록 몸은 우리를 떠나 하나님 나라에 가 계시지만,
여전히 아버지는 우리와 함께 계심을 믿습니다.
아니, 전보다 더 가깝고 친하게 있음을 믿습니다.
하나님의 왼편에 앉아계시면서 우리의 안녕과 행복을 이끌어주고 계심을 확신합니다.
아버지와 가까워지고 하나가 되어가는 것처럼,
살아있는 우리도 가깝고 하나가 되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어머니를 정성껏 모시고, 형제들을 믿고 격려하며, 자식들을 응원하며 살겠습니다.
추앙하며 살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이 세상, 갈등과 싸움과 전쟁이 없기를 원하나 이 또한 하나님의 뜻임을 압니다.
헌신과 기도, 감사와 찬양 이외에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습니까?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오늘도 이렇게 모여 예배를 드릴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저희의 행복과 영광 모두 하나님과 그 곁의 아버지께 바치며,
이 모든 것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