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문제식(問題式) : 추상의 지나친 사물취급 문제

사물 - 현상 - (인식) - 추상 - 정신

by 나무느을보

사물에서 내부와 외부의 성립은 분명한 경계를 의미한다. 그러나 추상에 있어서 내외부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척도는 존재하지 않는다. 추상이라는 하나의 개념이 성립하는 것은 순전히 주관적인 상(相)을 겹쳐 이루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관점이라는 의미에서 표상은 그 경계가 가변적이며 동적인 특징을 갖고 있다. 사물을 추상으로 가공하는 일은 개인의 주관화를 감수하고 벌이는 일이다. 그러나 사물적인 표상은 정지해있기 때문에 이는 구심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추상의 경우 그 기준으로 삼을 구심이 흐물흐물하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고로 추상을 사물을 다루듯이 추상화작업을 거치는 경우 이는 철저히 개인적이 된다는 문제를 가진다. 이 단절은 관념의 해체를 의미한다. 즉 개인에게만 존재하는 상(相)으로 분해되어서 폐쇄적이고 개인적인 망상이 된다는 것이다. 고로 추상을 다룰 때에는 여러 가지 현상의 감각 이미지를 겹쳐서 말로 할 수 없는 그 ‘느낌’을―혹은 실존을― 구체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감각의 사례 수집은 고로 중요해진다.


가령 ‘선악(善惡), 우열(優劣), 미추(美醜) …’와 같은 양극단의 추상을 다룰 때에 우리는 그 다양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경계가 분명하지 않고 스펙트럼이나 정도의 형식으로 파악되는 것임을 면밀하게 알 필요가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진위여부이다. 그러나 추상에서 위(거짓)이라는 것은 사물이나 현상의 진술처럼 진(진실)위에 덧대어지는 형식이 아닌, 반전하는 형식밖에 없다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순수추상에서 어떠한 상태형용과 그 반대형용만이 존재한다. 혹은 인식에서의 긍정형용과 부정형용이 있다.


(例) : 컵<사물> - (이다/ 아니다)<인식>

컵<사물> - (아름답다--아름답지 않다--추하지 않다--추하다)<추상> - (이다/아니다)<인식>


가운데의 형질은 추상에서만 존재한다.

사물논리에서 가운데는 없다. 그저 존재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이다.


인식은 사물의 가운데를 확률로 규정한다.

삽화4.jpg

사물은 0혹은 1이다. 결과에 있다.

그에 반해 추상은 0이나 1에 다다르지 못한다. 기껏해야 수렴할 뿐이다. 고로 완전하지 않음을 바탕으로 한다고 할 수 있으며, 과정 중에 있다.


따라서 추상의 지나친 사물취급이 사고의 경직을 가져다줌은 명확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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