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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핑핑 Nov 28. 2021

직장인들의 네트워크 "블라인드"

[코드스테이츠 PMB 9기]

내가 직장생활을 할 당시에 퇴근길에 하는 일중 하나는 바로 블라인드를 들어가서 같은 직군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이 직군에 주요 토픽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같은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의 회사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서 사용했었는데 어플 안에서 내가 관심 가지던 토픽을 선택하여 글을 볼 수 있어서 퇴사를 한 후에도 자주 들어가는 어플이 되었다. 


이렇게 나의 생활에 깊숙하게 스며들어있는 블라인드를 PD Life Cycle를 이용하여 분석해보자. 

Product Development Life Cycle

1. 기획 포착 및 계획

회사가 발견한 가장 큰 기회는 무엇이었나요?


처음에 이 서비스를 기획하게 된 계기는 "일상에서 대부분을 보내는 직장에서의 생활이 보다 행복해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상사라서, 부서 간의 간극이 있어서 하지 못했던 이야기

회사에서 겪은 불합리함, 나 혼자만이라고 느껴져 망설였던 경험

이직 고민, 사회생활을 하며 생기는 공허함 등 삶의 변화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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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 내용들을 블라인드에서 해결했으면 좋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기획을 했으며 

투명함 - 직장인들이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곳

영향력 - 잘못된 직장 문화를 바로잡을 수 있는 곳

행복 - 삶의 소소한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곳

이 세 가지 키워드를 주키워드 삼았다. 



2. 솔루션 디자인 - 3.솔루션 구축

회사는 어떻게 문제를 정의했고,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고 있나요?

회사는 정의된 문제와 해결책을 어떻게 구축했나요?


사실 솔루션 디자인을 조사할 때 3번째 순서인 솔루션 구축과 어떻게 나눠야 하는지 고민을 했다. 

개발을 하는 단계에서는 나뉘는 내용이지만 분석하며 글을 쓸 때에는 이어지는 성향이 더 강했기에 굳이 두 부분으로 나누지 않고 하나로 이어서 글을 써보려고 한다. 


회사 분류 인증 방법

직장 내의 이야기를 적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서비스이다 보니 회사를 어떻게 인증할 것인가에 대하여 문제점이 생겼다. 이것은 익명성을 유지하면서 회사 인증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해결하기 위한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렸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아래 보안성관련 문단과 연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블라인드는 회사 이메일로 인증하도록 한다. 그러나 정보를 남기지 않기 위해 가입할 당시에 회사 이메일을 적고 가입되어 직장 분류가 되면 그 정보는 암호화되어서 서버에 저장된다. 이 방식을 통하여 익명성을 보장할 수 있었다. 


보안성

블라인드.

이름만 들어도 익명성이 보장되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고 실제로도 익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고 한다. 이 프로덕트의 취지가 "나의 목소리로 시작되는 직장 생활의 변화"이니 만큼 직장 관련되어서 솔직하게 이야기하려면 익명성은 당연히 보장되어야 했다. 


그렇다면, 과연 블라인드는 이 익명성이 보장되는 완벽한 보안을 어떻게 구축할 수 있었을까?

답은 완벽한 보안은 없다는 것에서 시작된다.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서 보안 프로그램을 구축해봤지만 이 작업을 하면 할수록 '하늘 아래 안 뚫리는 보안은 없다'라는 결론만 나왔다고 한다. 

그래서 나오게 된 블라인드만의 보안 철학은 "우리도 가입자가 누군지 몰라야 한다."라는 것이다. 


절대 잃어버리지 않는 유일한 정보는 갖고 있지 않은 정보뿐  
-팀블라인드


팀블라인드는 이후에 어떤 정보도 남기지 않는 인증 방식을 개발했고 그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고객 관리

익명이라는 가면 뒤에서 소위 말하는 악플러들을 제한할 방법이 있어야 했다. 익명성이 부여되면 악플러들도 더욱 기승을 부리기 때문에. 

그래서 만든 서비스는 여러 사람이 하나의 글을 신고하면 그 글은 사라지고 이것을 반복적으로 한 사람이 당하면 그 사람을 일정기간 계정이 정지당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운영했다.


또한 글을 너무 자주 삭제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함 주는 행동은 블라인드 내에 포인트 제도를 도입하였다. 추천을 많이 받거나 댓글에 공감을 많이 받으면 포인트를 주었고 글을 삭제하면 차감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었다. 포인트가 많이 쌓이면 예쁜 빨간 방패를 받는 것은 덤이다. 


4. 솔루션 공유(마케팅)

회사는 만들어진 제품을 고객들과 시장에 어떻게 알리고 있나요?


거의 최초의 직장인을 위한 SNS로 나왔기에 자리를 잡기 좋았고 더불어 자체 개발한 익명성 보장 서비스로 인하여 직장인들의 니즈를 충족시켰다. 

처음 고객들이 유입되고 난 뒤 땅콩 회항, 두산 신입사원 명퇴, 아시아나 미투, 대한항공 오너 갑질, 한국콜마 유튜브, 스타벅스 트럭시위 등의 직장문제가 블라인드를 통해 시작되었고 이것이 공론화되면서 내부 불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게 되고 그 이후 직장인들의 처우 개선 및 근무 환경의 유연화를 부추기며 선순환을 일으켜 고객들도 입소문을 통해 점점 증가하였다. 

실제로 나의 주변에서도 그런 사회적 이슈의 기사를 읽다가 블라인드에서 이것이 시작되었다는 글을 읽고 흥미를 느낀 사람들도 있었다. 



5. 솔루션 평가

회사는 솔루션에 대해 어떻게 성공/실패를 판단하고 개선해 나가고 있나요?


결론부터 이야기해보면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를 아래에 적어본다면


A) 유입자 증가 

고객 유입자로만 봐도 점점 증가하고 있고 올해 미국에서 투자 유치를 성공하여 더 사용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  


B) 처음 서비스 기획 의도에 맞게 사용하는 고객들.

서비스를 처음에 기획 때 의도가 있는데 그 의도에 맞게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꾸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이 프로덕트를 성공했다고 판단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된다. 

가장 최근 사건인 스타벅스 트럭시위 사건을 예로 든다면 익명성이 보장되었고 올바른 방향으로 서비스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직장인들이 사내의 불합리함을 이야기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부분을 보면 처음 기획의도에서 변질되지 않고 잘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제공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C) 꾸준한 발전과 서비스 확대 

기획의도에 맞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객들의 계속되는 유입을 위해서는 니즈를 파악하여 꾸준한 업데이트와 새로운 서비스가 필요한데 블라인드는 경력직 이직 플랫폼 ‘Blind Hire’, 기업 평판 서비스 ‘Blind Hub’, 기업 제휴를 통한 이커머스 사업 진출, 데이팅 앱 ‘블릿(Bleet)’, 최근에는 웹서비스까지 새로운 서비스들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점은 꾸준한 변화와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발전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나의 프로덕트를 분석해 보는 일은 처음 해보는 일인데 내가 자주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은 이렇게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니 즐거웠다. 

분석하기 전에는 여러 가지 서비스를 운영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본사가 실리콘밸리에 위치해 있고 외국으로도 서비스를 확대하였는지 잘 몰랐는데 새로운 사실들 많이 알게 된 것 같다. 

또한, 지금 바라보는 시각과 제가 13주 뒤에 이 기업을 보는 시각이 얼마나 차이가 많이 날지 궁금하고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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