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신뢰, 지속 가능한 비영리

행복나눔재단 S.I.T 컨퍼런스

by 리리


몇 해전, 중단했던 거리 모금을 다시 시작한 날. 같은 날에 행복나눔재단에서 진행하는 S.I.T 컨퍼런스에 다녀왔다. 거리 모금을 기획하며 스티커 붙이기 말고 어떠한 활동/액션을 해야 사람들의 이목과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을지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다. 팀원들과 시뮬레이션도 돌려보고, 역할극도 해보며 담당한 캠페인을 최신 밈과 엮어 보기도 하며 준비하던 기간 중에 컨퍼런스에 참여하게 됐다. 재미있게도 실제 후원자들의 목소리를 담은 컨퍼런스 오프닝 영상에서 스티커 붙이기 등의 행위가 기부 문화를 망치고 있는 거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항상 기존의 것을 답습하는 것에 굉장한 거부감과 답답함과 엄청난 노잼!을 느끼고 있었는데, 새로운 기부 문화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더욱 고민하게 된다. 다양한 매체와 채널, 콘텐츠를 통해 메시지를 던지고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고 있는 거 같은데 이 방향성이 맞을까. 오히려 소통에 독이 되는 건 아닐까. 단절이 이미 시작되었으면 어쩌나 싶은 염려와 고민을 가지고 있었다. 4명의 연사를 통해 후원자와의 소통, 단절, 지속가능한 비영리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투명한 기부 모델의 도전, 곧장 기부 - 행복나눔재단 이보인 본부장



1. "기부자들이 원하는 기부 형태를 만들 수 있을까?"라고 고민에서 시작한 곧장 기부

2020년 600만 원에서 약 3년 만인 2023년 1억 5천만 원으로 기부 금액이 증가하였다

기부자에게 초점을 맞춘 기부 형태를 제공하고자 다양한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단순 물건/상품 구입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지 검토하며 최근 새로운 브랜드 오픈하였다.


2. 곧장기부 임팩트 - 재화에서 벗어나 영향력 확대

같은 홈페이지 내 있지만, 서로 다른 브랜드임을 인식시키고 브랜드를 분리하고자 하였다.

차별화된 소통과 메시지 전달 진행. 후원금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기간/구간을 정해 지속적으로 알리고 소통하고 있다.(ex. 아동 학습지 지원 후 30일, 50일, 70일 등 정기적인 공부 현황 공유 등)

우리가 알리고 싶은 것과, 기부자들이 궁금한 것 사이에서 기부자가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 카카오톡 채널로 직접 CS 응대 및 소통 진행하고 있다.(챗봇이 아닌 담당 인력이 1:1 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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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해답을 찾아간다. 모두가 알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건 질문을 던지며 나아가는 불확실함의 과정인 거 같다. 곧장기부는 단계별로 영역을 확장하며, 후원자의 입장에서 후원자가 궁금해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충분한 설명, 혹은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우리 기관에서도 펀딩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곧장기부와 비교하면 수동적인 부분이 크다. 홈페이지와 바이럴 채널을 통해서만 소통하고 있는데 추가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적극적인 소통 채널 확보, 영역 확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거 같다.(아 물론, 다양한 사업을 받고 진행할 수 있도록 구조 변경부터..!)



신뢰를 향한 여정 : 기부자가 함께 만드는 변화 - 아름다운재단 김진아 사무총장


1. 비영리 조직의 운영비는 뜨거운 감자?

운영비가 적절하다면 건강한 조직을 유지할 수 있을까?

한국 가이드스타 평가에서도 조직의 운영비 비율을 확인한다.

운영비를 적게 떼는 곳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지만, 실무자의 안정된 근로환경 보장 등의 이유로 적절한 운영비를 이해하는 기부자들도 있다.


2. 기부 단체를 신뢰하지 못하는 건, 결국 우리의 잘못이다.

기부자와 기관 사이에는 반드시 신뢰가 필요하다.

물가 상승 등의 외부 요인이 있을 수도 있지만, 기관/기부 단체 자체를 신뢰하지 못한다는 건 현재 우리가 제대로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단순히 기부해 주세요가 아니라, 신뢰의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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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 소통이 아닌 상호 소통을 위한 온라인 프로모션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확대가 필요하다. 현재 우리 기관은 바이럴 채널(IG, TWT, YT, KAKAO 등)을 기본으로 진행하며, SA나 DA 뿐 아니라 앱 푸시 광고 등 다양한 구좌를 활용하여 온라인에서의 소통을 늘려가고 있다. 소통 창구는 점점 늘어나나 적절한 채널에 효과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결국 왜, 무엇을 위해 소통하는지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며 업무를 점검해 보면 좋을 거 같다.

브랜드를 굳건히 확정할 수 있는 신뢰의 영역으로 가야 한다. 최근 <기부 불신>이라는 책이 화두에 올랐다. 해당 책에는 우리 기관도 언급되어 있었고, 여러 가지 데이터를 근거로 타 기관 대비 기부자에게 친절하게 투명하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이러한 칭찬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어떻게 후원자 충성도를 높일 수 있을까. 대부분의 많은 비영리 조직이 투명성을 기관의 메리트로 내세우는데, 우리 기관은 그것 말고 어떠한 메리트를 가지고 있을까.



후원자 신뢰의 시작점, 숫자보다는 태도 - 뉴웨이즈 박혜민 대표



1. 정확한 태도로 일을 잘하자

가장 우리다운 일에 대한 고민들. 우리다운 일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되었다.

확실한 미션, 비전, 엔드픽쳐를 가지고 전략과 사업 내용은 수정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다양한 콘텐츠로,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2. 후원자와 소통하는 투명성

연도별 현금 흐름을 표로 정리하여 후원자에게 공유한다.

후원자라면 누구나 리포트를 확인할 수 있다.

연 1회 캠페인을 진행하는데, 연봉 상승이나 고용이 필요하면 연말 캠페인을 통해 재정을 확보한다.

3. 뉴웨이즈가 일하는 법

무엇을 왜 하려고 하는지 공유하자

누가 함께 하고 있는지 보여주자

후원금을 잘 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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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나이의 또래여서 꼭 한 번쯤은 만나보고 싶었던 뉴웨이즈 박혜민 대표님. 숫자보다 태도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얼마 전, 완독한 <마케터의 일>에 나오는 숫자 뒤에 사람이 있다는 말도 생각났다. 결국에는 우리의 인생에서도 어떠한 태도로 무슨 일을 할 것인지가 관건인 거 같다.

뉴웨이즈는 초기에 투자 설명회를 열어 후원자(빌더)를 모집하고 설득했다. 단체의 비전에 동의하는 사람들을 모아 팬덤 및 지지 후원자를 형성하고 이를 적극적 참여자로 활용하였다.

대부분의 비영리 조직이 항상 후원금의 결과만 알려주고, 앞으로의 계획과 성장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만,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된 맥락이나 과정에 대해서는 알려주는 곳이 없는지 의문이었다는 말이 머릿속을 맴돈다. 캠페인을 기획할 때 보통 대상자 관련 데이터, 지원의 필요성 등을 언급하고 후원을 요청한다. 그런데 후원자의 입장에서 왜 다양한 클라이언트 중에서 해당 대상자를 이 기관에서 지원하기로 결정하였는지, 왜 이러한 지원을 해야 된다고 말하는지 그 맥락과 여정이 궁금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처음 하게 되었다.



비영리에 투자하기 : 강력한 조직을 만드는 필란트로피 - 루트임팩트 최근형 팀장



1. 변화는 오래 걸린다.

임팩트 성과 관리와 자금 조달, 조달된 자금을 통해 더 많은 임팩트를 위해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

변화는 오래 걸린다. 그래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단타가 아닌 장기적 성과를 위한 맞춤 지원, 제약 없는 자금 지원이 있어야 한다.


2. 다양한 소통의 주체

현재 IP1는 5개의 비영리 단체, 1개의 프로젝트 지원하고 있다.

기금 출연자와 IP1, IP1과 선정 조직 사이에는 긴밀한 소통이 필요하다

성장 지원을 위한 소통부터 특별한 아젠다가 없어도 근황이나 서로의 소식을 물으며 교류하고 있다.


혁신적 기부 시장의 가능성과 방법에 대하여 - 패널 토크



Q. 비영리 모금비(광고비)에 대한 불만은 어떻게 해소할까

수많은 정보에 밀려나지 않게 온라인상 많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송출할 필요는 있다. 아름다운 재단의 경우, 광고비를 통제하여 적게 쓰는 편이다. 온라인 배너, 팟캐스트 활용 등을 위한 최소한의 마케팅 비용은 있을 수밖에 없다.


Q. 신규 후원자 발굴과 기부금 모집의 대안은?

잠재 후원자 모집이 필요하다. 동료를 확장하고 연락망을 확보해라. 뉴웨이즈는 잠재 후원자 명단을 3만 명 넘게 가지고 있다. 기 후원자를 위한 바이럴 마케팅도 필요하다. 우리 기관의 후원자님임을 자랑스럽게 만들고, 그 자체를 자연스럽게 소개하고 설득할 수 있게 만드는 게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Q. 비영리 조직에서 적절한 연봉을 받으려면?

전문성,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 단순 한 단체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한 비영리 생태계 구축도 필요한다.


Q. 작은 단체에서 한정적인 자원으로 기부자와 상호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도움이 될만한 팁이나 노하우는?

후원자를 자원 활동가가 아니라 동료로서 파트너십을 구축하라. 참여의 주체로 초대하여 완전한 위임을 해봐라. 쉽지는 않다. 아름다운 재단 CI도 후원자가 만든 것이다. 팬덤 형성이 필요하다.


Q. 비영리의 지속가능성은 어디서 오는가.

우리 모델의 효율성 점검

비영리 가치를 이어가는 사람. 사람에 대한 투자가 지속 가능의 핵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 임팩트에 대한 집요함. 함께하는 동료

더 많은 교류와 대화의 장






올해, 개인 KPI였던 외부 네트워킹 모임 및 컨퍼런스 참여 10번 중 8번을 채웠다. 누군가는 나더러 사람을 좋아하는 거 같다, 부지런하다고 하지만, 나는 사실 내향적인 성격에 약간의 인간 혐오를 가지고 있으며 주말에는 12시간 이상 잘 정도로 게으르다. 하지만 전문성에 대한 갈증과 새로운 지식 및 정보, 인사이트가 이 모든 것을 이길 정도로 강력하다. 일을 하며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새로운 시각과 접근, 지식이 필요할 때,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마주칠 때마다 주니어 연차인 지금처럼 당황할 수 없으니 이것저것 나만의 곳간을 채워 넣는다. 필요할 때마다 툭툭 꺼내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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