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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레이 Dec 12. 2023

연재의 서막을 알립니다

에디터, 번역가, 마케터가 말하는 디깅에 대하여



디깅의, 디깅에 의한, 디깅을 위한 에세이 <오늘도 우물을 팝니다>의 연재를 시작합니다.


   ‘파다’를 뜻하는 단어 ‘Dig’에서 파생된 신조어 디깅은 어떤 것에 집중해 파고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취향과 무드에 꼭 맞는 음악 플레이리스트, 환경과 건강관리를 동시에 신경 쓰는 헬스, 편의점 오픈런을 방불케 했던 와인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친 디깅은 곧 소비로 이어지고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기도, 혹은 영향을 받기도 하는 하나의 현상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것이 어쩌면 팬데믹으로 고립을 마주한 시기와, 동시에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디지털노마드 시대에 도래해 하나의 물결처럼 퍼진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사실 우리 모두는 디깅이라는 사전적 정의 이전에 무언가를 덕질하는 취미나 소비를 한 번쯤 경험해 본 기억이 있습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거나 아직 몇 년째 현재 진행 중인 대상을 생각하겠죠.


   사람마다 디깅의 형태 또한 매우 다양합니다. 오로지 수집만을 위한 수집이 되기도 하고, OOTD처럼 삶에 즉각 적으로 녹여내기도 하는 반면, 깊게 보다는 얕게 많은 분야를 탐하는 이도 있습니다. 구성이 모두 다르니 주체 또한 같지 않은 것이 당연하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디깅에 대해 이야기하기로 했습니다. 3N년 동안 각자가 파낸 우물의 개수와 깊이는 다르지만, 인생이라는 하나의 여행 도중 목을 축이기에 충분한 옹달샘이 되리라 믿습니다. 경험이 모여 경력이 되듯 언젠가는 깊은 산속이 아닌 드넓은 바다에서 향유하는 꿈도 꿉니다.


   디깅을 처음 시작하는 분, 다수가 인정하는 프로 덕질러, 이 장르 저 장르 최애는 없고 차애만 가득한 우리 옆집 사는 분까지 두루두루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에세이를 지향합니다. 게다가 현직 에디터와 번역가, 그리고 남에게 취향을 팔기보단 매번 본인이 사기만 하는 전직 마케터 이렇게 세 명의 작가가 함께 하니 적어도 재미 하나는 반드시 보장할 수 있어요!



연재는 12월 14일부터, 매주 목요일 1편의 글이 발행됩니다.

구독과 라이킷으로 따듯한 애정 부탁드립니다.





작가소개


디그다

닥트리오로의 진화를 꿈꾸는 만년 디그다. 돌다리를 하나하나 두들기느라 강 건너기를 돌같이 하는 신중함이 능력치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덕분에 여러 취미 구덩이에 발만 살짝 걸친 디깅 초심자로 오래 머무는 중이다. 멍을 부르는 정적을 좋아하는 정적인 인간이라 주로 홀로 보거나 읽고 꽤 자주 쓰거나 찍는다. 그리고 이 행위 안에서 나를 이루는 무언가를 나만의 보폭으로 탐구한다. 다만 에디터라는 본캐 구력이 꽤 되는 탓에 입금과 마감만 있다면 디깅도 동력을 얻는 편.

ungood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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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

좋아하는 일본 영화를 자막 없이 보고 싶어서 일본어를 전공했다. 파워 N이지만 그에 못지않은 극 I 인간이라서 고독을 즐기는 몽상가다. 본캐는 번역 에디터, 부캐는 덕후. 영화 덕후, 아이돌 덕후, 음악 덕후 등 언젠가 성덕을 꿈꾸며 오늘도 열심히 현생을 산다.

3mfoto@gmail.com
https://brunch.co.kr/@3mfot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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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유년 시절부터 덕후 기질이 다분한 탓에 음악과 영화, 사진, 문학 등 다양한 장르에 매료됐다. 음악은 잠시 업이 되었고, 영화는 대학원까지 갔으나 쓰라는 논문은 안 쓰고 관련 콘텐츠만 숱하게 만들었다. 기록 병이 있어서 사진과 글쓰기를 계속 파다 매거진에 흘러 들어갔고, 현재는 프리랜서로 찍고 쓰고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leeplay92@gmail.com
https://brunch.co.kr/@leeplay15 
https://www.instagram.com/play_archive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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