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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가 만사이다.
농자천하지대본이다. 농사가 만사이다. 농사를 보면 인생이 읽힌다.
by
기쁨발전소 화부 이주환
Dec 18. 2020
농사가 만사이다.
모내기할 때 모심는 사람의
허리가 끊어져야 벼가 꼿꼿하게 선다.
수천 수만 번 땅에게 공손히 인사하며
감사의례를 갖추어야 반듯하게 자란다.
아주 겸손하게 머리 숙여야
생명의 양식을 얻을 수 있다.
사업도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돈을 주으려면 허리를 굽혀야 한다.
권력은 무릎을 꿇을 수 있는 자가
영예는 자기를 낮추는 자가 얻으리라.
이 땅의 것도 그러하거늘
영원한 생명은 어떻하겠는가
바짝 엎드려져야 한다.
두 손 두 발 다 들어야 한다.
겸허한 자기 비움이 있어야 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소중한 무엇인가를 얻으려면
그만큼의 것을 버릴 줄 알아야 한다.
모내기판에서는 낮추는 사람이 훌륭한 일꾼이다.
그가 흘린 한 방울 땀이 한 가마의 알곡이 된다.
시원한 막걸리 한 잔 곁들인
새참의 맛을 아는 자는 행복할 진저
인생이란 정복자에게는 비극이고
행복자에게는 한 편의 희극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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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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