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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성탄 앞두고 쿠키를 구웠다. 쿠키처럼 고소하고 달콤한 세모되기를 원하노라

 
          쿠키          



아내가 크리스마스 앞두고 쿠키를 구웠다.

초콜릿 칩 조각을 사다가 박력분 반죽해서

조물조물 아가의 손바닥만 하게 펼쳤다. 

    

오븐에 넣고 구웠다. 달콤한 초코칩 쿠키가 나왔다.

외모는 점박이지만 맛은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으리라.

아내가 쿠키가게 내면 조기 품절되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견과류 쿠키 만들려는데 계량저울이 묵묵부답이다. 

디지털 눈금이 깊은 겨울잠에 빠져들어 눈뜰 줄 모른다.

A3 배터리 네 개를 모두 교환했지만 수면제 복용했는지 깨어날 줄 모른다.

     

체중계로는 오차 때문에 사용할 수 없고

이웃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계량저울 구할 수 없었다.   

  

한참 후애 다시 보니 다시 저울이 눈뜨고 있다.

올 한 해, 이것 저것 제 할 일 하느라고 피곤했던 것 같다.  

   

호두와 베리를 넣으니 견과 쿠키가 구워졌다.

따듯한 온기를 머금은 바삭바삭하고 고소한 쿠키 

피부는 깨 곰보이지만 세상에  없는 맛이다.


커피 한 잔 곁들여 쿠키를 쪼개어 먹으며 생각한다.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나라에서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쿠키는

긴장과 갈등을 극복하는 치유제 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코로나까지도 이겨낼 묘방일 수도 있다.  


온라인에서 쿠키는 대화의 흔적이자 사랑이 머물던 자리이다.


성탄에는 서로 대화를 나누자.

이웃과 사랑의 쿠키를 나누자.

주고받는 행복의 흔적을 남기자.


모두가 힘들게 보낸 한 해, 세모가 다가오고 있다.  


올 한해 코로나로 힘들어하는 모든 이들이 

쿠키처럼  달콤하고 고소하게 보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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