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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보내며

불길 속에 떠나는 사람이 있다. 잡을 수도 따라갈 수도 없어 그냥 보낼



         너를 보내며          



누가 꽃잎이 바람에 진다 하는가

이렇게 타오르는 불길 속에서 지는데..     


누가 꽃잎이 땅에 떨어진다 하는가

저렇게 하늘로도 활활 오르는 것을...     


평생을 울고 웃다가 떠나가는 길

마지막 불꽃이 저리도 화려한데   

  

인생의 무대는

물과 함께 입장하여 불속으로 퇴장하는 것

     

눈부신 주연도 빛나는 조연도 

지나가는 엑스트라도 같은 길 간다.  


붙잡을 수도 따라갈 수도 없기에

흐르는 눈물로 보내드릴 수밖에

 

어차피 한 번 타야 할 삶이라면

살아서 숨 쉬는 동안 타오르라     


어차피 한 줌 재로 남아

바람에 실려가는 것이라면

심장이 고동칠 때 타버리라   

  

누가 꽃잎이 바람에 진다 하는가

이렇게 타오르는 불길 속에서 지는데.. 

    

누가 꽃잎이 땅에 떨어진다 하는가

저렇게 하늘로도 활활 오르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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