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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게 5

코로나의 법정에서 구형과 선고까지의 이야기


코로나에게 5 
     

피고 코로나


너는 대한민국 국법에 따라 기소되었다.

아무리 미물이라고 하나 적법한 절차에 따라 벌하고자 한다.

검사가 제기한  다섯 가지 기소이유는 다음과 같다.

불사조 검찰총장 말씀하시지요  

    

첫째, 국민의 입을 장기간 마스크로 틀어막아 헌법에 명시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 죄     

둘째, 자영업자의 영업방해 및 각종 사업의 업무방해로 생계를 어렵게 한 죄

셋째, 전대미문의 준전시상태로 만들어 사회를 교란한 치외법권적 위력 행사죄 

넷째, 숨어서 활동해서 언제 어디서 출현할지 모르게 한 공포 조장 죄 

다섯쩨, 막대한 방역 및 치료비용을 사용하게 한 국가재산 침탈 죄를 물어 

사형을 구형하는 바입니다. 


코로나 

최후 진술할 기회를 주겠다. 마지막 할 말은 없는가?    

 

재판장님 저는 아무런 죄가 없습니다.

저는 살아남기 위해 숙주를 찾는 본능에 따라 행한 것뿐입니다. 

저에게 죄를 묻는 것은 얼룩말에게 얼룩이 있어 죄가 된다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저희들은 환경에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해 변종으로 

진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죄가 있다면 욕심으로 생태계를 파괴한 인간에게 있습니다

탐욕에 사로잡힌 인간들이 불순한 의도로 우리를 실험실에서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원래 동굴 속에서 곤히 잠자는 박쥐에게 붙어서 잘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한의 생물학 연구소 연구원들이 가져다가 배양했고 검은 세력에 의해

전파된 것입니다. 그들에게 죄를 물으십시오. 

    

그리고 아시겠지만 제가 끼친 좋은 점들도 많이 있습니다.


저는 빈부귀천으로 양극화된 인간계를 모두 숙주로 평등하게 만들었습니다.

저의 등장으로 인간들이 가장 어려운 겸손을 배우지 않았습니까

보이는 가치만 추구하는 인간들에게 보이지 않는 세계의 실존과 능력을 

깨닫게 한 것도 저의 기여라고 생각합니다.     

지구의 대기환경이 좋아졌고 전쟁의 총성도 멈추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노벨평화상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참 뻔뻔한 최후진술이구나. 본 재판부는 검찰의 다섯 가지 기소이유를 모두 용인한다. 

추가로 너의 확산으로 가뜩이나 낮은 출생률로 인구감소가 발생해 국가가 존망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무고한 생명이 사망하여 국가적 피해를 준 것은 살인죄에 해당한다.

1급 살인죄를 적용한다.

     

무엇보다 국민들이 뽀뽀하는 것을 두려워해 행복감이 저하되고 출산율을 내려가게 한 점도 

묵과할 수 없다.     

경제성장이 2%로 낮아진 상황에서 마이너스로 곤두박질하도록 한 점,

초기에 일부이기는 하나 국가적 재난상황에서 악덕 업자들이  폭리를 취하게 한 원인을 제공한 점, 성탄과 연말연시의 신나는  축제 분위기를 얼음땡으로 만들어 정과 흥이 많은 국민정서를 위축시킨 점등 너로 인해 사회불안과 경기불황 요인을 제공한 모든 여죄를 물어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한다.     


땅! 땅!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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