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러가는 동그란 인생
스탠바이 큐!
당구는
수구의 당점과 적구의 두께
그리고 힘과 회전력의 예술이다.
기하학과 물리학이 통섭되고
감이 융합되는 아름다운 과학이다.
사람의 마음을 끌어오려면
허리를 숙이고 마음의 당점을
아래쪽에 두어야 한다.
겸손한 낮은 자세는
답답하게 꼬인 인생을 풀어가는
마스터 키이다.
장 쿠션과 단 쿠션
장단에 맟추어 굴러가는 백구와 적구
뜨거운 키스는 죽이기도 살리기도 한다.
판세를 뒤집기도한다. 운도 실력이다.
프로도 아주 드물게 삑사리를 한다.
하물며 동네당구는 말해서 무엇하리
인생과 등산 그리고 당구의 공통점은
다양한 길이 있다는 것이리라.
때로 우주 밖으로 튀어나가기도 한다.
그래도 다시 링 안에 들어와
또 다시 두 번째 사랑을 나눌 수 있다.
맛세이는 회전하는 춤의 극치
댄서의 자존감을 꼿꼿히 세워준다.
인생의 산에는 정상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산에는 골짜기도 있고 다른 봉우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