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마지막 장례식

장례식은 마지막이다. 사망이 죽고 장례를 치워야 마지막이 완성된다.


마지막 장례식   


어느 날 조간신문에서 사망이 죽었다는 

부고를 보면 나는 전 재산 팔아 조의금으로 내리라.


이후로는 문상 가서 조의금 낼 일이 없으니 

한몫에 내도 아깝지 않으려니와

헐벗고 굶주리고 아무것도 없어도 

죽을 일이 없기에 재산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죽음의 장례식에서 나는 환희의 송가를 부르리라.

그의 시신은 사해의 소금물로 염하고

비단 수의를 입혀 오동나무관에 입관시키리라.


발인할 때는 하얀 국화꽃으로 장식한 

운구차에 안치해 화장터로 달려가리라.


기다리던 손님이기에 가격은 반액으로 할인해 주고

불꽃은 평소보다 백만 배 올려 바싹 태우고 구워주리라.


유골들은 잘 수습해서 곱게 바수어 캡슐에 담아

비타민 D로 만들어 아침저녁으로 공복에 먹으리라.     

매거진의 이전글 슬픔이 희망에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