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마음의 청소

보이지 않는 세계인 마음에도 먼지와 때가 있다. 이를 어찌할 것인가?

        

태초에 창조주가 먼지를 창조하시고

그 먼지로 사람을 만드신 이유를 아시는가     

이풍진 세상은 말 그대로

살얼음처럼 위태롭고 먼지처럼 덧없다는 뜻 아니겠는가    

  

마음에 묻어나는 먼지일랑 바로바로 날리고

티끌도 켜켜이 쌓여 때가 되기 전에 닦아야 산뜻하거늘 어찌 가슴의 아픈 상처 묻어두고 평생 산다는 말인가   

  

언제 어디서나 무엇을 하든 당당하게 살려면

그때그때 마음을 청소해야 하리     


하늘을 보게나

먹구름 속에서 큰 천둥이 웅 왕 거리고 벼락이 때려 갈라 쳐도 아침햇살이 지구를 빗자루질하면 아무 일 없는 듯 깨끗해지지 않나  

   

바다를 보게나

검은 양심을 가진 인간들의 배설물과 시꺼먼 폐수가 흘러들어도 태풍 한 번이면 수평선 끝까지 본연의 푸른빛으로 펼쳐지지 않는가   

  

오염된 마음은 어떻게 하고

생채기들은 어찌 치유하고

무너진 마음은 어떻게 세우고

멍든 가슴은 또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처음으로 돌아가야 하리

맺히고 꼬인 그 자리로 돌아가 풀어야 하리


고무호스가 꽈배기처럼 엉키면 물이 흐를 수 없는 법

한 가닥 한 가닥 돌려가며 사이로 넣어가며 살살 풀어내야 하리

접힌 호스를 반듯하게 펴면 물이 다시 콸콸 흐른다네    

 

더러워진 마음의 구석자리는 눈물로 지워야 하리

눈물은 마음의 때를 벗기는 강력한 중 성세 제지     

뜨거운 물이 세척력이 좋은 것처럼 뜨거운 눈물이 더 잘 씻긴다네

압력이 센 물이 더 때를 잘 벗기듯 급하고 강한 눈물은 마음을 표백까지 할 수 있지

    

청소의 완성은 만족이야

그 표현은 미소와 웃음이지

평안하고 즐거운 마음이라네     


이것이 없으면 아직 청소가 덜 되어있는 것

마음 구석구석 잘 살펴보고 작은 먼지부터

덕지덕지한 크고 무거운 때까지 씻어내기를 바라네   

  

그리하여

푸른 하늘처럼 눈부시게

쪽빛 바다처럼 투명하게

맑고 아름답게 사시게나

매거진의 이전글 땅 위의 별들에게 소망할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