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산나물 캐는 아내

봄날 뒷산에서 나물을 캤다. 갖은양념에 버무려 봄의 미각을 즐겼다.


[ 뒷동산 산나물 축제 ]

구청이 분양한 텃밭에 지원했는데 탈락했다.

경쟁률이 10대 1이 넘었다.
우리는 재배가 아닌 자연산을 채취하기로 했다.

아내와 나는 뒷동산 지양산 산책하면서
보아둔 밀레나물과 등골나물
그리고 뽀리뱅이와 돌미나리를 뜯었다.

아내가 씻고 데쳤다.
참기름과 갖은 양념으로 버무려 무쳤다.
어린순의 풋풋함과 데쳤을때의 익음이 절묘한 균형이다.식감도 맛도 향내도 영양도 가히 일품 이다.


<산나물 캐는 아내>

아내와 뒷 동산 오르다
나물뜯는 아낙을 만났다

무슨 나물이냐고 묻자
등골나물이란다.
데쳐서 양념에 무치면
맛이 그만이란다.

가을에는 서너살 어린아이만큼 자라고

흰꽃이 핀다고한다.

우리는 하나를 얻어
손 한번 땅 한번 보며
여기저기 찿았다.

뛰엄뛰엄 숨어서
"여기 더 있어요"
손짓하는 키작은 등골나물 잎새에

봄햇살이 비춘다.

겨우 땅을 비집고 나온
키작은 녀석들은 수런거린다.

쭈그려 앉아 나물을 뜯는
아내의 등골에 봄기운이 흐른다.

하늘과 아내와 동산
그리고 풋풋한 산나물


하나의 실루엣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마음의 청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