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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섬마을 외나무다리를 걸으며

사방이 강으로 둘러쌓인 경북 영주의 무섬전통마을 다녀오면서 



무섬은 수도리(水島里) 

물로 둘러쌓인 섬, 물섬의 우리말이다.

서울의 여의도같은 내륙의 섬이다.


전통가옥이 즐비하다.영주에는  조선의 설계자 정도전이 태어난 삼판서집도 있다.

나는 태조 이성계의 후손이지만 만약 정도전이 없었다면 위화도회군이 고려의 무신정변 정도로 그쳤을뿐 

새로운 왕조가 탄생하는 역성혁명은 실패했을 것이라는 역사학자의 해석에 동조한다.

왜냐하면 이성계는 군사력이라는 하드파워만 있을뿐 조선건국의 모든 소프트파워는 모두 정도전에게서 나왔다고해도 과언이 아니기때문이다.


어쩌면 이성계가 정도전을 선댁한 것이 아니라 정도전이 이성계를 선택했다는 말이 나왔을까?

고려의 충신 정몽주,목은 이색등은 이방원에 의해 비참한 죽음을 맞는다.권력은 나눌 수 없다.

마귀의 속성이 있다.만인지상이다. 마귀가 권력을 휘두르는 유일한 목적은 죽음이다.

이성계가 자신의 아들이 다른 아들들을 죽이는 왕자의 난을 미리 알았다면 그래도 역성혁명을 했을까?

그저 가정을 용납하지 않는 역사는 무섬마을을 돌고도는 내성천처럼 흐를 뿐이다.


정도전은 이방원에 의해 제거된다.나는 정몽주,정도전등 정씨의 후손이나 이색등 고려의 충신후손을 만나면 용서를 구한다. 조상의 죄를 조금이라도 씻어내고 싶은 마음에서이다.


무섬마을에는 외나무다리가 있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하는데 이곳에서는 6.25 전쟁중에도 남과북이 싸우지 않았다고한다.

소백산풍기온천리조트에서 만난 토박이 직원은 예전에는 백사장도 곱고 물도 환상적이어서 너무 멋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변했다고 아쉬워한다.


나는 외나무다리를 걷다 달리기로했다.

제법 무모한 시도를 한 나의 최후는 어떻게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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