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그 숲의 비밀

숲이 아름다운 것은 하늘과 땅의 겸손한 사랑 때문이다.






                         그 숲의 비밀   



  

그 언제였던가

봄과 여름 사이었을 거야


햇살이 비껴 드는 숲 속에서 우리는 춤을 추었지

산새와 매미의 코러스가 무도회를 절정으로 이끌었어


이따금씩 솔바람이 지나가고 

들꽃의 아우라가 우리를 감쌌지


피톤치드 냄새 분자들이 비강을 타고 들어올 때

중독의 시작은 이런 것이라는 느낌이 밀려왔다네


그때 처음 


그대의 살결이 햇살보다 눈부시고

그대의 숨결이 숲 속보다 그윽하며

그대의 입술이 꿀보다 달다는 것을 알았지


그 후로는 그 숲을 찾은 적이 없었지     

나는 중독상태에서 벗어날 수 없었거든


당신과 함께 있는 곳은 

어디든지 숲 속이 되고

우리는 금세 초록빛으로 물들었거든            

매거진의 이전글 커피 연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