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께로
진하지 않은 안개 드리워진
숲길 따라 당신께로 갑니다.
무수히 밟히는 낙엽들이 초대장입니다.
나를 아는 당신
나무가지사이로 당신 눈빛이 보이네요.
차가운 침묵이 쌓여가는
겨울산길 따라 당신께로 갑니다.
스치는 바람이 당신의 손짓입니다.
나를 잘 아는 당신
나의 무릎과 발목에 힘이 생기네요
아무도 걷지 않은
눈길을 따라 당신께로 갑니다.
뽀드득뽀드득 소리가
나를 부르는 음성입니다.
나를 사랑하는 당신
당신의 품에 안기면
온 세상이 내 것입니다.
아니 내가 당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