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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에 죽고 참에 살자,

-대학은 축제중, 옛 모습 사라진 캠퍼스에서 추억 한 편


- 국적은 바꿀수 있어도 학적은 바꿀수 없어


모처럼 같은 과 대학동기모임하는 날

나는 조금 일찍 도착해서 청춘이 지나간 캠퍼스를 걸었다.


앤데믹으로 단과대학별 축제가 한창이다.

야외무대에서 공연이 펼쳐진다.

삼삼오오로 앉아 함께 노래한다.

젊음의 열기가 후끈하다. '젊은 그대' 잠이 깬다.


같은 것이라고는 청룡상 뿐이다.모든 것이 바뀌었다.

신대륙을 탐험하듯 캠퍼스를 돌아보았다.신천신지다.


돌아갈수는 없다.추억은 그대로 심장속에 숨쉬고있다.

청춘의 사랑도 시대의 아픔도 해마에 영상으로 남아있다.


1980년 5월이던가

친구들과 어깨동무하고 “산자여 따르라”를 부르며후문으로 행진했다.

펑!펑!펑! 최루탄이 작렬했다.

페퍼포그에서 최루가스가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가스실처럼 뿜어져나왔다.

눈물 콧물 범벅이다.정신이 아득해진다. 스크럼은 해체되었다.

우리일행은 페퍼포그에 달려들어 차체를 몇 번 위아래로 흔들었다.기우뚱 기우뚱한다.


으라차차!! 힘을 모아 차량을 뒤집어 엎어버렸다.

이 장면이 다음날 조선일보 1면에 대문짝만하게 나왔다.


의에 죽는 것과 참에 사는 것은 여일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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