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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리 419 민주묘지 탐방

북한산둘레길 걸었다.해방의 투쟁과 4월의 함성, 근현대사의 숨결을 느꼈다

- 이 시대의 진정한 자유와 해방을 위해서


북한산은 구름모자를 쓰고있었다.

물안개속에 파뭍힌 인수봉 아래 우이동 자락에 드리워진 둘레길

1구간과 2구간 (약 5Km)를아내와 딸과 걸었다.즐거웠다.감사했다.행복했다.


비온뒤의 숲길은 쾌적했다.근현대사 기념관을 출발하여 4.19 전망대, 소나무쉼터,만남의 광장을

잇는 산책로에는 가을로 가는 울긋불긋한 카펫이 드리워져 있었다.


이준 열사,신익희,이시영,손병희 등 독립운동에 앞장선 분들의 묘역을 지났다.

독립을 위해 일제에 맞선 애국선열들의 의기와 충정을 느낄수 있었다.


4.19 묘역 전망대에 섰다.

민주화로 가는 길의 노정에서

아깝게 숨진 꽃다운 젊은이들의 피의 외침을 들었다.


내가 태어나던 해, 국가폭력이라는 총탄에 산화한

꽃다운 청춘들의 모습들이 눈물에 어른거렸다.

자유와 민주주의가 거져주어지는 것이 아님을

온 몸으로 보여준 그들의 무덤에 고개를 숙였다.


독립도 자유도 공짜가 아니다.

누군가 값비싼 댓가를 지불해야 갖게되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이 자유와 민주의 기치로 무임승차해서

혜택을 누리는 자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자유와 민주를 외치고 인권을 부르짖던 사람들 그들은 어디에 있는가? 잠깐 입신양명했으나 입은 입과 손발 다른고

말과 행실이 다른 삶을 보여주고는 오명과 함께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어떤이는 조용히 숨죽이고 거하기도 한다.


이름답고 빛나는 날

빛이 있으면 그늘은 반드시 있는 것

작은 그늘같은 사건 두 가지 경험을 했다.


1.주차장으로 돌아가려고 우리가 탄 택시의 승차거부

(자신이 밥먹으러가는데 방향이 안맞다는 이유,애초에 태우지 말던가 적어도 타기전에 양해를 구하던가)

2.코스완주 스탬프찍으면 음식값 10% 할인한다는 식당의 약속위반

구청 팜플렛 믿고 지정식당에 갔는데 식사후 계산하려니 안된다한다.

(코로나로 손님이 줄었다는 이유,적어도 계산대에 사유를 공지하던가)


어제도 성남시장(이 도시는 시민들의 감정이 시의 이름에 담긴듯 ㅜ)을 지낸 여자 분이 법정구속되었다는데

일반인들이 공공연한 정치인들의 뇌물과 부패에 대하여 지적하고 비난할 자격이 있는가 자문하게 되었다.


규모가 작으면 약속한 것을 저버려도 되는가?

그들은 그런 기회가 없어서일뿐 기회만 주어진다면

부패한 정치인들과 다를 것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시대에 우리는

일본제국주의가 아닌

자본제국주의의 식민지를 살고있지 않은가?


독재국가가 아닌

돈재국가의 노예로 사는 것은 아닌가 돌아본다.


오늘 본 독립유공자들의 묘지앞에 기록된 유훈중


"문관이 돈의 탐욕을 물리치고

무관이 목숨을 아까와하지 않는다면

태평성대는 이루어질 것이다"(이시영)라는

말이 지워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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