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나의 생일에

나의 생일은 오늘이다. 오늘이 바로 인생의 첫날이고 마지막 날이기에

매양 삼백예순 다섯날

어김없이 해는 떠오르지만


오늘아침 나의 창가에는 

까치가 아침햇살을 물고 왔습니다.


언제나 일년 열두달 아침밥을 먹지만

오늘아침 나의 식탁에는해녀가 물질한 미역국이 올라왔습니다. 

    

날마다 떠나고 만나고 헤어지지만

오늘은 제가 행복의 나라에 도착한 날입니다.


푸른 하늘도 타오르는 태양도 

넘실거리는 쪽빛바다도 내가 받은 생일 선물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고구마케익에는

우리가 사랑한 날 수의 촛불을 밝혀주십시오.     

선물상자에 든 것이 티파니의 보석반지가 아니면 어떻습니까?

     

더 바라는 것은 과욕이지요

더도 덜도 아닌 당신이면 됩니다.      


오늘이 우리사랑 시작하는 첫 날입니다.     

파란나라로 함께 걸어가요.

숲으로 난 작은 오솔길 따라서..     

                    

오늘 단 하루만 나는 당신을 위해 존재합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나를 선물합니다.


내일이 오늘이 될 때 하루날은 

여전히 사랑을 시작하기에 좋은 날일 것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내 마음의 나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