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홍샘에게
홍샘^^
산티아고 순례길 800km가 넘는 대장정
어느 덧 한 달이 되어가는군요.
지금 스페인의 어느 골목길을 걷고 계신지요?
불편한 곳은 없으신지요?
배낭하나 매고 낮설은 유럽의 길을
터벅터벅 나그네처럼 걸어가시는 홈샘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고풍스런 풍경이며 아름다운 풍광이며
이국적인 사진 보내주셔서 눈이 호강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저도 돈 한푼들이지 않고 유럽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비오는 산티아고 순례길
어느 농가의 처마밑 배낭속에서 꺼낸 구겨진 빵을 드시며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요?
떠난다는 것의 의미는 평범과 일상의 굴레를 벗어나는 자유
그리고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곳이 없다면 어떨까요?
단조로운 일상을 떠나 새로운 자극과 변화를 경험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과 답변을 하셨을 것입니다.
그 많은 질문중에서 나는 지금 왜 걷고 있는 것일까? 라는 질문에 어떻게 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우리 모두는 지구별 여행자
어쩌면 우리가 지구별에 온 이유가 걷기 위해서 아닐까요?
시간 속을 말입니다.
새로운 장소와 사건 그리고 사람을 만나며 걸어가는 인생길에서
홈샘을 만난 것은 큰 축복입니다.
떠나신 이후 홈샘의 빈자리가 크기 때문에 드리는 말씀은 아닙니다.
지난 주는 정말 버벅거렸지만 말입니다.
사실 알고보면 한 번도 같은 길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인생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인 동시에 항상 마지막이지요.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앞으로 가는 순례길처럼
새로운 장면이 펼쳐지니까요. 골목길에 들어서고 언덕길을 올라서며
이번에는 무엇이 나올까 설레지 않으신지요?
여행길에서 떼어 버릴수 없는 배낭의 의미도 생각해 봅니다.
마지막 걸음을 내딛는 그 순간까지 등에 붙어 있는 껌딱지 같은
배낭 말입니다.
무거워서 힘들고 너무 버거울때는 벗어버리고 싶은 배낭
배낭은 단순히 생존을 위한 도구 일까요?
물론 그런 점도 있을 것입니다. 그안에 있는 것들로 인해 목을 축이기도 하고 허기를 면하게 해주니까요
나그네 길에 배낭이 없으면 여행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저는 홍샘이 가는 길을 축복합니다.
왜냐하면 사랑하기 때문이지요.홈샘의 그냥 그 모습이 좋습니다.
때묻지 않은 순박한 시골소년 같거든요.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
반환점을 돌아 종착지로 향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남은 앞길에 하나님께서 지켜 주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인생의 남은 여정도 하나님은 홍샘과 함께 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