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국의 글쓰기'를 읽었다. 강원국은 아내와 연애할 때부터 수없이 핀잔을 들으면서도 고치지 못하는 것이 있는데. 아내와 이야기하며 옆자리 대화를 엿듣는 것이라고 한다. 나 또한 그렇다. 데이트를 할 때 옆자리 사람의 이야기를 엿듣게 된다. 들으려고 해서 듣는 게 아니라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면 이미 듣고 있다.
글쓰기에는 관심, 관찰, 관계라는 '3관'이 필요하다. 아니 필수적이다.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하면 관점이다.
어디에든 관심이 많고 그 관심이 커지면 관찰로 이어진다. 그 관찰한 것을 나의 관점에서 계속 생각한다. 그 생각을 이야기하고 싶어 진다. 그래서 많이 피곤하다. 알고 싶지 않은 것들을 알게 되는 것이 가장 피곤한 일인데. 글쓰기에 이러한 특징이 필수적이라니 그나마 감사한 일이다.
얼마 전 갈비를 먹는데 옆자리 커플의 대화가 귀에 들어왔다. 으응? 뭔가 이상해 더 들어보니 불륜 커플이었다. 와이프가 어쩌고 저쩌고 해서 짜증 난다는 말과 쌈을 싸서 먹여주는 행동. 곧바로 이야기를 꺼냈다. 어느 술자리에 불륜 커플이 있었는데 가게 아주머니가 그들이 나가자마자 맛깔나게 쌍욕을 퍼부어 너무 웃겼다고. 부끄러운 줄은 알았으면 하는 마음에. 오지랖이지만 그래야 직성이 풀리는 것을 어찌할까.
대화의 희열2 캡쳐 이미지
내 안에 다양한 내가 있는데. 말하기를 좋아하는 나. 그는 말하고픈 것을 다 말하지 못해 항상 아쉽다. 그것을 글로 풀어 글 쓰는 사람이 되었다. 글 써본 적이 없어 어렵지만 쓰고 싶은 것은 계속 떠오른다. 잘 쓰고픈 마음에 미루는 일이 많았다. 좋은 기회로 30일간 쓰는 도전을 시작한다. 마음껏 말할 수 있어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