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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랑 Nov 19. 2019

브런치북출판프로젝트에 응모하지 않았다

인생 실수

매일 글쓰기의 주제가 아주 묘하게도 자꾸 나의 상황과 맞아떨어진다. 지난 한 달간 내 머릿속엔 온통 브런치북 출판프로젝트뿐이었다. 그리고 지난 금요일 떨리는 마음으로 브런치북을 발행하고 감격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들어가 구경했다. 내 브런치에서.


브런치북은 발행하고 나면 수정이 안된다고 봤는데 이상하게 자꾸 수정이 됐다. 의아하게 생각하고 넘어갔다. 왜 그랬을까? 어젯밤 불현듯 쎄한 느낌이 들어 브런치북 프로젝트 게시물을 찾았고 그제야 알았다. 나는 응모하지 않았다.


어째서 브런치북을 발행하기만 하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으로 생각했을까? 응모작을 보러 가서 내 작품이 뜨지 않았을 때 너무 많아 뒤로 밀렸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우측 상단에 있는 돋보기에 내 작품을 검색하니 '작품'이라는 카테고리에 내 브런치북이 떴다. 뿌듯했다. 어리석은 자.


글로 표현하기엔 아직 마음을 추스르지 못한 상황인데 하필 오늘의 주제가 조급한 마음이라니. 어제의 나는 어떤 때보다 조급했고 불안했다. 브런치북에 응모한다고 모두 기회를 잡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말하고 싶었다. 여러 출판사가 볼 그 자리에서 나의 이야기를 말하고 싶었다.


충격 1일 차. 오늘 할 수 있는 정신승리는 하나다. 만약 프로젝트에 응모를 했다면 한 달간 꿈에 부풀어 둥둥 떠 다녔을 나이다. 이런 대단한 실수를 범한 지금은 한시도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독립출판도 알아보고 브런치북에 쓴 초고를 다듬어 원고도 써야겠다. 스스로 기회를 만들기 위해 부지런해지는 것만이 내가 한 실수를 받아들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매일 글쓰기 모임(DAY 30) 시즌2 - 19일 차. 조급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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