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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랑 Jan 02. 2022

누군가의 미래가 되는 것

기대하는 역할

한 해를 마무리하며 팀에서 회고의 시간을 가졌다. 회사에서 스스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고민해보고, 서로에게 기대하는 역할이 무엇인지 이야길 나눴다. 


스타트업에서는 성장의 기회가 너무 흔해서 소중하게 여겨지지 못하고 여러 의구심을 품게 한다. '성장'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이 소비되는 것은 아닌지, 이렇게 일하면 무엇이 되어있는 것인지 등. 그 고민에는 뾰족한 해답은 없다. 나 또한 그런 의구심을 품으며 그저 했으니까.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렇게 경험한 것들은 온전히 나에게 남아 나의 기반이 된다는 것 그리고 그 시간의 투자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 길에 있는 후배들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두 가지뿐이었다. '먼저 경험한 것을 잘 나누고 전하는 것', 그리고 '주어진 것 이상을 해내며 누군가의 미래가 되는 것'


안 되는 걸 알고 되는 걸 아는 것, 말도 안 된다고 느끼는 일에는 미처 알 수 없는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다는 것, 환경을 바꿀 수 없을 때 해야 하는 현명한 태도가 무엇인지 아는 것, 아는 것을 넘어 그 태도를 보이는 것 등. 내가 먼저 경험하고 겪었던 시행착오의 결과를 잘 나누고 전하는 사람의 역할을 올 한 해 가장 열심히 많이 했다.


그리고 누군가의 미래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성장의 기회는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그걸 해내는 사람만이 무언가가 된다는 것을 보여줘야 했다. 그래야 그들이 그런 나를 보며 더 이상 의심하지 않고 열심히 달릴 수 있으니까. 


내 성장의 결과가 이 사람이라면 의심 없이 정진하게 만드는 사람

부족한 것에 몰두되게 만들기보다 그걸 어떻게 보완할지 가이드를 주는 사람

티 내지 않지만 회사와 서비스를 위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고민하는 사람

누군가를 위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하는 똑 부러지고 따뜻한 세상에서 제일 멋진 언니

팀에서 항상 신뢰받고 아닌 건 아니다고 말해줄 수 있는 사람

더 많은 권한과 역할을 받아 마땅한 리더

팀원들에게 운영팀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를 알려주는 사람

앞으로도 의지하고 싶은 멋진 존재가 되었으면 하는 사람

Role Model

NO.1 교육운영 / 기획 / 설계 / 경험 / 리더

지금처럼 운영팀의 엄마, 언니, 친구 같은 존재

직부캠의 어머니 아니 할머니...


주니어가 대부분인 회사에서 나는 언니이자 선배로서 많은 친구들의 고민과 어려움을 들었다. 어떻게 하면 그저 꼰대의 이야기라고 느끼지 않고 온전히 이해시킬 수 있을까 고민했고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이렇게 나에게 기대하는 역할을 들어보니 그 오지랖 넓은 고민의 결과물이 그래도 잘 전해진 것 같다. 그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순간들은 항상 부족한 나를 되돌아보게 만들어 그 자체만으로도 선물 같은 시간들이었는데 이렇게 2022년을 달릴 든든한 에너지로 돌려받아 뿌듯하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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