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적 상상력이 새로운 변화를 만든다
지나간 역사를 기억하고 관심 갖는 것은 공동체의 미래 발전을 위해서도 상당히 중요한 일이다. 기자로 일할 때 나는 역사에 대한 관심으로 골목길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그 과정에서 오랜 역사를 어떻게 보존하고 이어나가야 할지 관심 갖고 지켜보게 되었다.
과거 오랫동안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동네였던 익선동 한옥마을은 원래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되어 고층 건물이 들어설 계획이었으나, 현재는 원형을 보존한 채 도심 내 새로운 문화 상권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재개발 계획이 무산되고 젊은 디자인 감각을 지닌 예술가와 청년 창업가들이 골목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변화가 생겨난 것이다.
또한 젊은 청년 창업가가 자전거와 인력거를 결합하여 만든 아띠 인력거는 북촌, 인사동 거리 등을 누비며 전통 문화와 현대 기술을 연결하는 역할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도시는 예술적 상상력을 펼쳐내는 큰 그릇
도시에 사는 사람들 개인이 주체적으로 어떤 활동에 참여하고 체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배우는 역사는 스스로의 능동적인 경험과 연결된다. 주체적인 체험에서 시작되는 역사 공부로 이어져야 더 오래 기억에 남고, 올바른 역사 인식 형성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오랜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서 날로 변화하는 현대 기술을 전통 문화와 창의적으로 융합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요구되는 것이 예술적 상상력을 담아 도시의 문화를 새롭게 재해석 하는 활동이다. 현대 사회에서 예술적 상상력은 새로운 변화를 앞당기는 밧줄과 같다. 예술적 상상력을 펼쳐 내고 담아낼 수 있는 현대 도시의 문화가 잘 형성되어야 세상에 없던 창조도 계속 생겨날 수 있다.
젊은 창업가들이 들어와 변화를 만든 익선동 한옥마을이나 북촌한옥마을의 사례처럼 도시의 커뮤니티가 다양한 주체와 함께 공존하는 건강한 상권으로 지속성을 유지하려면 우선 상생의 관계와 협력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문화(culture)라는 단어의 어원은 경작(cultivation)을 뜻하는 라틴어 ‘쿨투라(cultura)에서 유래 되었다. 예술적 상상력을 도시라는 큰 그릇에 펼쳐내기 위해서는 땅을 갈아 거름을 주고 비료를 뿌려 농사를 짓듯 서로 다른 이질적인 성질을 가진 재료가 한 곳에서 화합을 이뤄 상승 작용을 일으켜야한다. 디지털 정보통신 기술로 무장한 현대 문명과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문화 자본이 함께 섞여 조화를 이룰 때 세상에 없는 새로운 가치도 만들어 지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