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출간한다는 것

학급의 탄생을 출간하며...

by 경원쌤

저자


누군가의 인생에서 버킷리스트에 항상 오르는 단어 중 하나가 '저자'라고 하더군요.

특히 아이들을 가르치며 살아가는 교사에게 저자라는 이름은 하나의 희망이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처음 교사가 되었을 때 저자가 되어야겠다 생각한 것은 제가 아니라 저의 어머님이셨죠.

교사가 된 자식을 보며 어머님께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경원아. 네가 이제 선생이 되었으니

책도 쓰고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하는 선생이 되어야 한다!"


그땐 그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어느새 여러 권의 책을 집필하고 출간하는 저자가 되어있습니다. 아마 어머님의 바람이 이루어진 것이겠지요.


책 쓰기


책을 쓴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아직도 잘 실감이 나진 않습니다. 몇 권의 책을 그것도 아주 두꺼운 책(300페이지가 넘어가는 책들)을 여러 권 썼고 출간했지만 딱히 이렇게 써야 한다거나 이렇게 쓰면 좋다거나 이렇게 쓰면 잘 써진다거나 하는 느낌은 모르겠어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시간 날 때마다 글을 쓰곤 있습니다. 아무 때나 아무 시간에나 말이지요. 그래서 길을 걷다가 갑자기 글을 쓰기 위해 휴대폰 자판을 두드릴 때도 있지요. 중요한 것은 특별한 스킬이나 특별한 공부를 하진 않았고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잘 읽히지 않는 책이 되었는지도...(물론 어떤 책은 정말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너무 고마운 책도 있답니다.)


출간한다는 것


책을 출간한다고 지인들께 연락드리면 다들 축하의 말씀을 해 주십니다. 그리고 기꺼이 책도 구입해 주시기도 하지요. 하지만 민망한 일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연락도 하지 않다가 새 책 나왔으니 봐주세요라는 말을 하는 것 같아서요. 하지만 저 혼자만의 작업으로 탄생한 책이 아니기에 나름 적극적으로 알리려고 노력합니다. 출판사에서 노력해 주신 많은 분들의 수고에 대한 작은 보상은 있어야 할 테니까요.

그런데 가끔은 오해도 받습니다. 책도 내고 책을 팔아서 인세도 많이 받아 굉장히 넉넉할 것이라는...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인세가 목적이 아니라 제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 목적인 책이고 그로 인해 인기에 부합하는 책을 쓰진 못하고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조금의 인세는 제 주변 분들에게 맛있는 식사를 대접해 드릴 정도는 되더군요. 그리고 식사가 아니라 제 책을 읽고 함께 고민해 주시고 함께 이야기 나누자는 분들을 만나는 일이 인세보다 몇 백배는 더 큰 기쁨이랍니다.


학급의 탄생


85F18DBF-7959-4C3A-B2BD-09530BA59C6E.jpeg 학급의 탄생 2020년 3월 출간

탄생 시리즈를 써야겠다 생각하고 시작한 것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첫 번째 책인 '교사의 탄생'이후 1년 반 만에 나온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마지막으론 '수업의 탄생'이 남았네요. 이번 책은 교사의 탄생에서 이야기 한 제 삶의 태도가 어떻게 교실에서 살아가며 나타나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저자인 제 생각인 것이죠. 그래서 이번 책을 소개하는 것은 제가 아닌 제 책을 읽으신 분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하려고 합니다. 첫 번째 분은 제가 근무하는 학교에서 저와 동학년을 해 보시기도 했고 현재 우리 학교 연구부장님이신 박정재 선생님의 서평입니다. 서평을 보시고 혹시라도 책 내용이 궁금하시면 읽어주시고 언제 책에 대해 저와 이야기 나눠주신다면 그보다 큰 기쁨은 없을 듯합니다. 결국 책을 출간한다는 것은 제 이야기를 누군가 들어주길 원하는 행위와 같으니까요.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고맙습니다!



모당초 교사 박정재 선생님 서평


이경원 선생님의 책을 읽을 때마다 신기한 경험을 합니다. 바로 선생님의 목소리가 막 들리는 듯하고 바로 옆에서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는 느낌. 아마 그건 매일 함께 이야기 나눴던 경험으로 인한 것이겠죠.

2016년 ‘제발 이경원 선생님과 동학년만 안 하면 좋겠다. 엄마들이 담임샘 되기를 바라며 새벽기도까지 하신다던데.... 얼마나 비교를 당할까’하는 걱정으로 시작됐던 6학년 생활. 그러나 걱정과는 정반대로 그 한 해 교사로서의 경험은 참 뿌듯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바로 이 책에 담겨 있는 선생님의 철학을 만나면서 저 또한 교사로서, 한 시민으로서 많은 성장을 이루었기 때문입니다. 늘 우리가 나눴던 이야기들이 어쩜 이렇게 고스란히 적혀 있을까 미소 짓게 되네요. 어떤 곤란한 문제 상황에 직면할 때마다 선생님의 명철하지만 따뜻한 해결방안을 접하면서 ‘균형’이란 게 무엇인지 체감하고 배울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의 표현대로라면 ‘내 안의 괴물’인 고정관념을 깨뜨릴 용기를 더욱 갖게 되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아이들이 기댈 수 있는 어른의 모습뿐 아니라 옆의 동료 선생님들도 기댈 수 있는 든든함을 갖고 계신 이경원 선생님. 이 책의 진솔하게 표현된 한마디 한마디엔 선생님의 삶이 그대로 녹아들어 있고, 요즘 들어 “고맙습니다”라는 말씀을 자주 하시는 맥락을 더 잘 느끼게 되었습니다. 주변의 선생님들이 학급에서 아이들을 만날 때 어떤 마음으로 만나시면 좋을지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고, 아이들을 키우는 학부모님 또한 우리 선생님들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다음 책도 미리 기대하며 ‘학급의 탄생’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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