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의 탄생을 출간하며...
찬란한 3월을 잠시 미뤄둡니다!
3월은 특별한 달입니다. 특히 학교는 3월만큼 빛나는 때가 또 없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생기 있는 얼굴로 새로운 학년에 대한 기대와 다짐을 하는 시기이니까요. 물론 그 속에 두려움과 낯섦도 있겠지만요. 중요한 것은 우리의 만남이 3월에 시작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올해는 3월이 되었지만 아직 아이들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너무 슬퍼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의 만남은 보류 상태일 뿐이니까요.
만남, 그 아름다움에 대해
우리는 만남을 통해 서로를 알아갑니다. 만남만큼 설레는 순간도 없습니다. 그래서 3월의 시작은 학교에서 특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우리의 만남을 응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분간은 서로를 멀리하며 지내야 하는 시기입니다. 그렇다고 실망하긴 이릅니다. 아직 3월이 끝난 것은 아니니까요. 우리에겐 찬란한 만남이 아직 남아있으니까요.
학교는 지금도 움직인다.
학교가 휴교일 때면 교사들도 모두 쉬는 것처럼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론 그렇진 않습니다. 물론 지금은 모두가 모이는 것을 경계해야 하는 시기이기에 학교 전체가 모이는 회의는 진행하지 않지만 부장들의 경우엔 학교 학사일정과 향휴 대책을 위한 회의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물론 학교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요. 오늘 그런 부장회의가 있어서 마스크 착용하고 손 소독제로 손 정리한 후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연속에서 할 이야기들이 쏟아지고,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일을 대처하기 위해 많은 의견을 나눴습니다. 학교는 지금도 움직이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이야기된 사항들은 다시 학년의 교사들과 협의하며 전달하게 됩니다. 학교는 여전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제 책은 탄생했습니다. 어쩌면 제 책이 맞이해야 할 운명이라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운명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그저 이 순간을 받아들일 뿐이지요. 어제 저도 처음으로 제 책을 실물로 받아보았습니다. 실물로 받아 든 책을 보며 다시 한번 다짐했습니다. 더 따뜻한 마음과 행동으로 아이들과 함께 할 것임을요. 혹시 지금 이 순간, 휴교일이 끝난 후 아이들과 만나야 할 때 두려움이 크다면 주변의 동료 선생님들과 자신의 마음을 나누길 바랍니다. sns로 나눠도 좋습니다. 전화도 좋지요. 지금은 만나는 것은 조심해야 할 시기이니까요. 그리고 “책”을 통해 만나는 것도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지금 저는 학교에서 해야 할 일을 끝내고 나면 새로운 아이들과의 만남을 위해 저만의 방식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수업 자료들을 검색하기도 하고 제 생각을 정리하기도 합니다. 동학년 선생님들과 온라인에서 회의하며 의견을 교환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박진환 선생님의 책 “ 다시 1학년 담임이 된다면” 책도 읽고 있습니다. 올해도 전 6학년 부장교사입니다만 학년을 넘어 진환쌤의 생각을 살펴보는 것이 저에겐 또 다른 즐거움과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2010년부터 꽤 오랫동안 6학년 부장교사로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저만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는 아이들과 반갑게 만날 것입니다. 이 변함없는 사실을 생각하며 오늘도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며 살아갈 뿐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