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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원쌤 Jun 11. 2020

코로나 시대의 등교

홀짝 등교제와 아이들


어제 그리고 오늘 아이들이 등교를 했습니다.


등교!

이 평범한 말이 새삼 놀라운 말이 될 줄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학교를 오고 싶어도 오지 못하는 어려움에 처한 수많은 아이들이 있음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학교란, 수업이란 어떤 이에겐 간절한 것임을 말입니다.


첫 만남!

온라인에서 2달 가까이 만났지만 오프라인에서의 만남이 첫 만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과 진짜 만나는 것은 온라인이 아니라 오프라인이라는 것을 만나고 나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온라인에서의 평면적인 이미지가 아닌 살아있는 존재로 입체적으로 그리고 공간을 넘어 분위기와 정신적인 교감까지. 오프라인에서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이렇게 큰 일일임을 다시 생각했습니다.


아이들

아이들의 학습에 대한 부분은 이미 온라인을 통해 개별적으로 확인하고 있었기에 오프라인에서 만나서 체크하는 일이 크게 다르진 않았습니다. 온라인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친구는 오프라인에서도 비슷한 모습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온라인에선 미처 알 수 없었던 아이만의 분위기는 제가 상상한 것과는 다른 모습들이 많이 보인 것도 사실입니다. 당당하다 생각했던 친구가 의외로 소심해 보이기도 했고, 반대의 경우도 있었답니다.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은 아이의 아픔 마음도 살짝 엿볼 수 있기도 했고, 생각보다 밝고 건강한 모습이라는 것을 알게 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알게 되는 것이 있음을 다시 생각하며, 일주일에 한 번의 만남이 아쉽기만 합니다.


아이들의 작품들

그동안 우리 친구들이 온라인 수업을 하며 해 왔던 스케치북과 공책을 실제로 보게 되었습니다. 온라인에선 이 부분을 사진으로만 접하다 보니 디테일한 부분까진 잘 보지 못했고, 각 작품들이 가진 질감을 느끼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아이들이 가져온 작품들은 하나하나가 다 훌륭했고 디케일과 질감이 참 따뜻하고 부드러웠습니다. 자신은 잘 못한 것 같다고 부끄러워하던 친구에게 그렇지 않음을 선생님이 당당하게 이야기해 줄 수 있어서 그것도 좋았답니다.


"최선을 다 했다면 그것으로 충분해. 지금 너희들에겐 잘하고 못하고 보단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 생각하니까."


최선을 다함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것 중 하나는 자신이 남들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을 때입니다. 아직 정체성이 확립되기 전의 아이들은 이런 말들에 쉽게 자신을 부족하다 생각하고 자신을 탓하며 자신을 포기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런 의식은 아이의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음을 우리들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이야기할 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잘했다가 아닌 최선을 다했구나가 더 좋은 말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이런 말을 일관되게 사용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교사와 학부모님이라는 생각을 다시 합니다.


아이들 모습
비록 칸막이와 홀짝으로 등교하지만 열심히 수업에 참여하는 아이들.
마스크를 썼어도 그동안 익혀온 코딩으로 실제 로봇을 제어하는 수업에 참여하는 아이들


온라인에서처럼 오프라인에서도 최선을 다하며 자신의 일을 가꿔 나가는 아이들과 함께하기에 오늘도 힘을 냅니다. 아이들의 성장엔 교사의 힘만으로, 학부모님의 힘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하는 협력의 힘이 있을 때 가능합니다.


내 아이의 성장 날개의 한쪽은 교사가 그리고 한쪽은 부모가 담당하고 있음을 생각하며 서로 협력하여 아이의 균형 잡힌 성장에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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