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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원쌤 Oct 04. 2020

돈이 되는 교육1

분산투자와 초등교육

복잡하고 빠르기만 한 세상


"벌써 가을이야!"

"그러니까, 얼마 전에 새싹이 나왔다고 좋아하던, 코로나로 인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걱정하던 봄이었던 것 같은데 벌써..."


"아니, 이번엔 무슨 일 이래?"

"아 글쎄 누가 누구를.... 어쩌고 저쩌고..."


빠르다!

복잡하다!


2020년만큼 빠르게 그리고 복잡하게 지내온 해가 있을까 싶습니다.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지만 무엇을 했는지 기억나진 않는 해!

하고 싶지만 미루기만 했는데 어느새 가을을 맞이하고 만 해!

세상은 이렇게 빠르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온갖 사건 사고들


누가 누구를 고소하고, 누구를 고발하고 잡혀가고 등등

세상의 뉴스가 이렇게 득세하니 영화 볼 시간을 쪼개서 뉴스를 보는 시대가 요즘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빠르고 복잡한 세상이 올해만 그런 것도 아닙니다.

조금만 기억 회로를 뒤로 돌려보면 그 당시에도 만만찮게 빠르고 복잡한 일상을 살아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동시대에서만 이런 것을 경험했을까 생각해보면 당연히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제가 태어나기도 전의 시대에도, 역사책으로만 경험한 시대에도 아마 빠르고 복잡한 세상은 존재했을 것이고 어쩌면 그것이 이 세상의 본질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빠르고 복잡한 세상과는 별개로 그렇게 느끼고 생각하는 개인은 다 다를 수 있음도 이해합니다.

요즘엔 특히나 정보통신의 발달로 실시간으로 세상에서 일어나는 온갖 일들을 알 수 있지만 옛날엔 내가 속해있는 공간을 넘어선 곳의 이야긴 쉽게 접하지 못했을 테니까요. 개인의 경험이 지금처럼 확장되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진 않았겠지요. 하지만 개인과는 별개로 세상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빠르게 그리고 복잡한 형태로 발전해 왔다는 생각인 것입니다.


자, 그래서 이렇게 빠르게 그리고 복잡한 행태의 세상이 있다는 것을 동의한다면?

그래서 어쩌라는 것이냐고요?


네, 여기까지 제 이야기에 나름 동의가 되신다면 그다음을 같이 읽어주시고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서요.


복잡하고 빠르기만 한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데 누구는 세상의 온갖 영화를 다 누리며 살고 있고, 누구는 존재감 없이 살아갑니다. 하지만 누구나 비슷한 성장과정을 거치는 것도 사실입니다. 태어나 부모의 보호 속에서 살아가다 학교라는 교육체계를 경험한 후 사회에 나오는 과정은 요즘 같은 세상에선 누구나 당연히 경험하는 것들입니다. 하지만 누구나 같은 것을 경험했다고 해서 그 경험의 질이 같을 순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했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했느냐이고 더 중요한 것은 그 무엇을 어떤 마음과 태도로 했느냐 이니까요.


무엇을 했느냐와 무엇을 어떤 마음과 태도로 했느냐는 하늘과 땅 차이


올림픽과 같은 스포츠 행사를 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온갖 스포츠 선수들이 자신이 그동안 갈고닦은 기술을 선보이는 순간은 그 선수에게도 최고의 순간이고 보는 사람의 마음에도 묵직한 무엇인가를 던지는 순간일 것입니다. 다양한 스포츠가 있고, 다양한 선수들이 있지만 그 다양성과는 다르게 모든 스포츠의 선수들이 보이는 모습은 한결같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의 기술을 펼치는 순간의 표정 속에 모든 것이 담겨있죠. 바로, 지금 이 순간 이 한 곳에 온 마음과 정신을 집중하는 것 말입니다. 아마 이때의 선수는 단순히 무엇을 하겠다 보다는 지금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어떤 마음과 태도로 할 것인지 다짐하듯이 보입니다. 당연히 그래야 함을 스스로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온 마음과 태도로 하지 않았을 때 후회하게 될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교육의 효과


교육을 통해 얻게 되는 것은 표면적으로는 다양한 정보획득에 있을 것입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그 정보를 가공해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때 교육의 효과를 직접 체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은 표면적으로 보이는 것에만 목적이 있질 않습니다. 교육하는 순간, 교육받는 순간 벌어지는 수많은 변수들 속에서 자신의 길을 잃지 않고 나아가는 마음도 중요한 목적입니다. 흔히, 교육을 통해 성공적인 입시를 치르고 상급학교에 진학하면 교육을 성공적으로 받았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것만 가지곤 이렇게 빠르게 변화되고 복잡하기만 한 세상에서 살아갈 수 없습니다. 학교를 다니며 수업을 받고 수업의 결과로 시험을 보고 그 결과를 얻는 것으로는 세상의 복잡함을 경험했다 할 수 없습니다. 학교에선 자신이 노력한 만큼 어느 정도의 성적이 나오는 것을 경험할 순 있지만 그것이 세상의 모습과 닮았다고 동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그 사람 개인의 노력의 양으로 그 사람에게 기회를 주진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어떤 교육을 받아야, 어떻게 교육을 활용해야 세상을 스마트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돈이 되는 교육


그동안 교육이 돈이라는 매개체와 직접 연결되는 것을 불편해했습니다. 교육은 그 자체로 의미 있고 순수함을 가져야 한다 생각하니까요. 물론 지금도 이 생각이 달라지진 않았습니다. 단지, 교육이 가진 다른 측면도 같이 이야기를 하자 마음먹었을 뿐입니다. 결국 우리의 삶에 돈이 필요함을 저 또한 100% 동의하니까요.(물론 여기서 말하는 돈이 가진 의미에 대해선 앞으로 이야기하겠습니다.) 세상은 돈으로 움직입니다. 부정하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다는 것을 우리는 살아가며 쉽게 알게 됩니다. 그렇다면 교육 또한 돈과 관련되었음을 부정할 순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돈과 교육을 따로 떼어놓고 바라보는 듯한 태도가 돈이 중심이 된 듯한 사회 현상을 더 심화시켰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실을 인정하는 것부터 지금의 교육이 시작되어야 한다 생각하니까요. 그렇다면 돈이 되는 교육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빠르고 복잡한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교육이다!


만약 누군가 어릴 때부터 한 가지만 잘하면 돈을 벌 수 있고 잘 살 수 있다 이야기한다면 그것은 크게 낭패를 볼 수 있는 이야기라 생각합니다. 물론 세상은 복잡하기에 한 가지만으로도 잘 살 수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20년이 넘는 생활을 아이들과 함께 지냈고, 그 아이들이 어른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알게 된 사실은 한 가지만 잘하는 아이는 그 상태를 오래 지속하기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세상에서 필요로 하는 것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미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무언가 한 가지만 잘하면 될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직접 자신이 경험하기엔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생각하는 첫 번째 해답은 "분산투자"입니다. 


분산투자


저는 개인적으로 투자엔 관심이 없습니다. 당연히 투자를 해 본 경험도 없습니다. 하지만 뉴스는 보기에 분산투자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쉽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 공감했습니다. 왜냐하면 분산투자는 돈과 관련된 이야기만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특히 어릴 때 경험하는 교육에선 말입니다.


초등교육의 의미와 분산투자


흔히 초등교육을 바라보는 관점엔 낮은 수준의 교육이라는 것이 깔려있습니다. 우스개 말로 교사들에도 수준이 있다면 고등학교 교사가 가장 높은 수준이라 생각한다는 이야기도 있으니까요. 만약 누군가 이렇게 말하거나 생각한다면 그것은 교육이 가진 중요한 부분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생각의 오류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내용으로만 보자면 당연히 고등학교에서 다루는 내용이 더 깊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고 어려운 내용을 다루는 고등학교의 교사가 더 수준 높은 교육을 한다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용적으로 더 쉬운 내용을 다루는 초등교사의 수업은 의미가 없는 것일까요? 당연히 아니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교육의 행위 속엔 내용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주고받는 행위자의 현재 상태도 포함되어있기 때문이지요. 다른 말로 인간의 발달단계에 따른 차이가 교육에선 무척 중요하다는 이야기인 것입니다. 초등교사들이 고등학교 교사들보다 다루는 내용이 낮은 수준이라고 해서 교사 자체의 수준이 낮은 것이 아니라는 것은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을 테니까요. 초등학생의 발달단계에 어울리는 교육을 하기 위해 내용을 선정하고 조직하여 다루는 것이 초등이고, 고등학생의 발달단계에 어울리는 교육을 하기 위해 내용을 선정하고 조직하여 다루는 곳이 고등일 뿐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릴 때 경험하는 교육에서, 특히 초등학교에서 다루는 교육에서 분산투자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초등에서의 교육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초등의 단계는 "과정으로서의 교육"이 주가 되는 단계입니다.


"결과로서의 교육"과 "과정으로서의 교육"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즉, 어떤 결과를 얻기 위해 달려가는 교육(결과로서의 교육)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최적의 로드맵을 짜야합니다. 다양한 것을 경험하기보다는 한 가지에 집중하며 달려야 유리할 것은 당연합니다. 반면에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하게 되는 다양한 경험을 중시하는 과정으로서의 교육은 과정을 통해 얻게 되는 다양성과 경험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래서 결과로서의 교육은 고등학교와 같이 입시를 목적에 둔 교육에서 주가 되는 교육이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초등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에겐 오히려 어려움에 처하게 할 수 있는 교육이 됩니다. 왜냐하면 단순화의 결과가 앞으로 닥쳐올 다양한 세상에 대한 적응력을 떨어뜨릴 수 있으니까요. 앞에서도 잠시 언급한 것처럼 한 가지만 잘하면 된다는 이야기는 그래서 어릴 땐 위험한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최소한 한 가지만 잘하는 것이 통하는 단계는 고등학교 이상의 과정을 수행할 때 필요한 이야기일 테니까요. 그래서 교육 관련 책들에선 이렇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초등에선 과정으로서의 교육이 주가 되고 결과로서의 교육이 부가된다. 반면 중등 이상부터는 이 위치가 변화된다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초등에선 다양한 경험이 중요함을 이야기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꼭 분산투자와 같이 말입니다. 


초등에서의 경험은 삶에 꼭 필요한 분산투자와 같다.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곳을 여행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저 또한 여행의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 나서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런데 여행을 처음 하는 사람, 여행지를 처음 온 사람과 여행을 많이 한 사람, 여행지를 처음이 아닌 여러 번 온 사람의 경험의 질은 다릅니다. 첫 여행을 떠나는 사람은 그 여행에서 얻게 되는 감동이 제한적인 경우가 많으니까요. 첫 여행지가 국내이건 해외이건 그것이 첫 번째 여행이라면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나의 첫 번째 여행이라는 느낌뿐일 수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첫 번째 경험은 그 자체로 너무도 강렬해서 다른 것들이 묻혀버릴 수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여행을 여러 번 다니며 알게 됩니다. 여행의 감동 너머에 여행지에서 얻을 수 있는 인문적, 자연적 경험들을 말입니다. 그런데 만약 첫 여행을 떠났는데 그 여행지가 내 인생 여행지가 되었다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다른 곳에선 절대로 경험할 수 없는 여행을 했다면, 다음 여행은 어디로 가게 될 것 같으신가요? 아마 같은 곳을 또 가지 않을까요? 그다음은요? 아마 다른 곳을 가고 싶다는 마음도 있을 수 있겠지만 자신이 첫눈에 반한, 자신에게 왠지 딱 맞는 여행지 외에 다른 곳을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가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나에겐 좋은 곳이니까요. 이처럼 한곳에 집중된 여행은 그 자체로도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이렇게 한 곳만 가게 되었을 때 놓치는 것은 없는 것일까요? 반면에 어떤 이는 다양한 여행지를 여행을 하기 시작한 초반에 경험하게 됩니다. 이곳저곳 정신없이 다녀오겠지요. 어떤 곳은 자신의 스타일과 맞지 않아서 눈살을 찌푸리기도 할 것이고, 또 어떤 곳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곳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곳을 여행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자신이 무엇을 불편해하는지를 알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스스로 계획을 짜기 시작하겠죠. 즉 자유여행의 시작이 기다리는 것입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두 여행자 중 여러분은 어떤 여행자 이신가요? 초등교육에서는 어떤 여행자를 길러야 하는 것일까요? 많은 학자들이 이야기하는 초등학교에서의 목적은 앞서 이야기한 여행자 중에서 두 번째 여행자 즉, 다양한 곳을 여행하고 경험하는 여행자를 기르는 것이라 말합니다. 어릴 때의 다양한 경험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잘할 수 있는 것 혹은 자신이 불편해하는 것과 잘하지 못하는 것을 알게 해 줄 테니까요. 어릴 때 다양한 교과를 접하고 그것을 알아가는 것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꼭 분산투자와 같이 말입니다. 분산투자에서도 어떤 곳의 투자에선 손해를 보지만 어떤 곳에선 큰 이익을 보기도 하지요. 그래서 결국은 안전한 자산형성을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초등에서의 다양한 경험, 과정으로서의 교육은 그 자체로 안전한 교육이 됩니다. 그리고 이때 경험한 다양성은 복잡하고 빠르기만 한 세상에서 자신을 안전하게 지켜줄 것입니다. 


한번의 대박이 아닌 안전자산의 확보


한 번의 투자로 대박을 노리는 것은 위험요소가 너무 큽니다. 성공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실패하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교육이 돈이 된다는 것은 이런 대박을 위한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자신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이 바로 돈이 되는 교육입니다. 교육을 통해 자신의 삶에 평생 동안 적용될 안전자산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표면적으로 드러나 보이는 공부 잘하는 것과 돈 많이 버는 것은 꼭 깊은 상관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어쩌면 공부 잘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가 얻어야 할 내면적인 것들이 많습니다. 돈이 되는 교육이라는 자극적인 제목 속 이야기에선 우리가 반드시 챙겨야 할 내면적이고 맥락적인 부분들을 하나씩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교육이 돈이되는 길은 다른 것에 있다 생각지 않습니다. 교육이 가진 진짜 역할을 제대로 알고 얻을 수 있다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안전자산을 확보하고 자신만의 재산을 형성할 수 있을테니까요. 나에게 정말 특별한 능력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발휘하기 위해선 수많은 배경들이 필요한 세상이니까요. 그 배경들이 무엇인지, 어떻게 교육을 통해 얻을지를 안다면 그것이 바로 "돈이 되는 교육"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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