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경원쌤 Aug 01. 2020

원격&온라인 수업과 주도성

#온라인 수업 #수업 #자기 주도성 #자발성

# 원격수업과 주도성


질문 1>  선생님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교육과정을 전면 재구성하여 주제중심 통합교육과정을 운영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 코로나 19 상황에서 원격학습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아이들의 자기 주도적 상호작용 활동 중심의 통합교육과정 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될 것으로 생각되는데, 실제로는 어떻습니까?  


- 온라인으로 주제를 중심으로 하는 통합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물론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나서 교육할 때보다 그 효과는 뛰어나지 않습니다. 자기 주도적이라는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시기이기도 하고, 기본적인 자신의 생활 리듬을 찾는 것조차 어려워하는 아이들과 무엇을 해 나갈 수 있을지 매일 고민과 싸우고 있다 보시면 좋겠습니다.


온라인 수업의 첫번째 주제수업
두번째 주제수업


질문 2> 원격학습의 특징 중 하나가 일방향성인데~ 원격학습 상황에서도 쌍방향적 상호작용 학습이 가능하던가요?


- 원격학습의 가진 일방향성은 그 자체론 좋다 나쁘다 말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아이 스스로 자신이 본 영상을 다시 되돌려 볼 수 있는 기회는 오히려 쌍방향 때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원격학습의 학습자 측면에서 바라보았을 땐 일방향의 수업이 가진 장점보단 단점이 더 많이 나타납니다. 동영상을 한 번 보고 이해하기 힘들면 다시 보면 되는 평범한 사실은 실제 앞에선 무기력하고 다시 보기는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일처럼 보이니까요. 하지만 실제 아이들 중 30~40% 정도의 아이들은 다시 보기를 하며 이해하려 노력한다 말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60% 정도의 아이들은 동영상을 봐도 주의 깊게 보지 않는 모습이 많았고, 주의 깊게 보더라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일방향의 온라인 수업만을 추구하는 것은 학습자 측면이나 교수자 측면 모두에서 지양되어야 할 방법인 것 같습니다. 결국 쌍방향적 수업이 일정 부분을 차지하는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생각합니다. 실제 쌍방향적 학습 상황을 만들어(줌 활용) 하루에 한 번은 반드시 서로의 모습을 화면이지만 보면서 이야기 나누는 것은 그 자체로 그 날의 수업을 다시 되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물론 오프라인 수업과 같은 효과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온라인의 일방향 수업보단 훨씬 좋은 상호작용이 가능한 방법이었습니다.


질문 3> 원격학습 상황에서 주제중심 통합교육과정 운영이 쉽지 않을 텐데~~ 어려운 점은 무엇이고, 그 어렵게 느낀 점을 선생님은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 가장 어려운 점은 주제를 중심으로 하는 수업은 교사에 따라 다른 수업을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기존에 온라인 수업과 관련된 영상들이 인터넷에 아무리 많이 있어도 참고는 될 순 있지만 사용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 결과 수업의 모든 과정을 디자인하고 구현하여 온라인에 탑재해야 하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동학년이 하나가 되어 주제에 따른 연구와 수업의 개발 그리고 온라인에 맞추어 제작하는 것을 서로를 믿고 함께 하고 있기에 이 모든 일이 가능하였습니다.
필기 내용과 안내 영상 모두를 직접 제작하는 일은 쉽지 않다.


질문 4> 원격학습 상황에서도 아이들의 자기 주도적 학습, 또는 협동학습은 가능하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렇다면 사례를 소개해주십시오.


- 오프라인 대비 80% 정도의 효과겠지만 가능은 하다 생각되었습니다. 하지만 전제조건들이 많이 붙습니다. 먼저, 온라인에서의 수업에 일정하면서도 간결한 형태가 존재해야 하고 아이들이 그 형태를 쉽게 인식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자기 주도적이 된다는 것은 일정 부분 자동화된 생활리듬이 있고 그 상태에서 편안하게 자신을 돌아보며 주변과 협력해 나가는 과정을 말한다 생각합니다. 그 말은 지금의 상황이 낯설기만 하다면 그 낯섦으로 인해 자기 주도적이기보다는 일단은 낯선 상황의 타개에만 인지적 능력이 사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온라인 수업의 초기엔 간결하면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수업의 형태를 만드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그다음 단계로 수업의 방법에 대한 고민이 따라야 합니다. 수업에서 중요한 것이 단순히 주어진 것을 익히고 외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쓰고 나누는 것이라는 생각이 있고 그 생각을 실천하는 방법으로 디자인되어야 하는 것이죠. 그러기 위해선 온라인 수업에서의 한 차시 한 차시의 내용들이 필기되어야 하고, 필기 내용에 자신에 대한, 타인에 대한 이야기가 녹아들어야 합니다. 지식만을 추구하는 것은 지식이 아닌 정보만을 주는 오류를 범할 수 있지만 가치와 태도, 자신에 대한 인식의 영역까지 확장할 수 있다면 그것은 정보를 넘어 지식이 될 수 있다 믿기 때문에 생각한 방법입니다. 이런 방법을 기반으로 해서 모두가 함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을 때 비슷한 활동을 각자의 집에서 하지만 그 결과를 서로 공유하며 나눌 수 있는 여지가 생겼고 모두가 함께하는 작품을 제작할 수도 있었습니다. 줌을 활용한 쌍방향 수업에서는 자신들이 공부하고 있는 내용을 실제로 적용해서 온라인에서 민주주의를 배우며 세계의 권련 기관으로 나누었고 온라인이지만 대통령을 선출하기도 하였죠. 그리고 줌의 회의실 기능을 활용하여 서로 모둠이 되어 이야기 나누고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발표하는 수업도 진행했고, 밴드의 채팅 기능을 활용해 각 부서별로 정해진 교과서 페이지를 읽고 분석하여(핵심 키워드 선정 등) 정리하기도 가능했습니다. 온라인이지만 이런 다양한 활동들이 펼쳐졌고, 아이들의 공책과 스케치북엔 이 모든 활동들이 기록되었고 교사들은 온라인이지만 그 결과물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 과정 중에 보이는 아이의 모습에 대해 부모님에게 과정 중 평가를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비록 온라인이었지만 가능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여전히 온라인이기에 소통의 수단이나 소통의 질이 떨어짐을 여실히 느끼기도 한 시간이었습니다.
온라인 대통령 선거(랜선대선)를 위해 대선 포스터 안내 자료를 만들기도

질문 5> 코로나 19 이후 교육에 대한 다양한 전망들이 있습니다. 학습자 중심 개별학습의 요구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데~~~ 비대면 상황에서 실현 가능성이 있을까요?


- 온라인 수업이기에 다른 요소들 (외적으로 보이거나 상황과 관계에 따라 보이는 요소들) 제외한 학습적인 요소들만을   있는 기회를 가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초반의 학습 상황이 파악되고 나면  상황을 해결하거나 성장시키기 위한 방법들이 제시되어야 하는데  방법의 제시엔 단순히 학습 처방만을 가지곤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결국 아무리 개별학습에 유리한 것이 온라인 학습이라 하더라도 결국은 인간이 혼자 아가는 존재가 아니듯이 학습자의 성장엔 함께하는 배움이 핵심에 있을  밖엔 없습니다. 온라인 비대면 수업이 아무리 좋은 학습법이라 하더라도 결국 인간의 성장엔 함께함이 필요함을 깨닫지 못한  그저 학습에만 묶여 교육을 바라본다면 우리 사회에 교사도, 학교도 필요 없고, 인간은 그저 인공지능과 로봇과 어울려 살아가는 암울한 미래와 마주하게 되지 싶습니다.
각 반별로 만들어진 “이야기 탑”이 이렇게 모이게 되면 이 자체로 하나의 작품이 될 수 있다. 함께하는 배움!
작가의 이전글 마음을 담은 수업이 교육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