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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원쌤 Nov 22. 2020

돈이 되는 교육 3

자신만의 스타일 찾기 / 디지털 시대의 나 #코로나 19와 교육 #주인공

돈이 있다면 못할 것이 없는 세상


http://www.hani.co.kr/arti/science/future/834109.html

사람들이 일정 수준 이상의 돈을 벌어도 어느 순간부턴 행복의 정도가 높아지지 않는다는 연구가 있었습니다. 행복은 돈을 많이 벌수록 많이 가질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였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돈을 열심히 그리고 많이 벌기 위해 노력합니다. 어떤 경우엔 자신을 희생하면서 까지 말입니다.

특히 요즘 세상은 예전과 다르게 무엇이건 경험할 수 있는 세상이 된 것 같습니다. 정보의 홍수로 인해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기회를 얻었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도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많은 정보들 중 진정 필요한 정보이거나, 중요한 정보의 경우엔 돈이 필요해집니다. 즉 돈이 없으면 자신에게 꼭 맞는 정보를 얻을 수 없을뿐더러 그 정보를 얻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다는 단순하지만 명확한 사실을 접하게 됩니다. 그래서일까요? 정보의 홍수 이전의 사람들보다  많은 기회를 가질  있고,  넓은 세상을 자유롭게   있음에도 우리는  행복해지지 않은  같으니까요. 새로운 정보를 접하고 알게 되는 기쁨보다 중요한 정보가 있음에도 접근하지 못하는 박탈감이   시대가 요즘의 시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럴 때 사용할 수 있는 말은 "모르는 것이 약이다" 정도가 되지 싶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세상에서 필요한 교육은 무엇일까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배우는 교육


코로나로 인해 우리 생활은 많은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최근엔 다시 코로나가 급격하게 유행하며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지요. 이런 시기이기에 당연히 오프라인에서의 만남보다는 온라인에서의 만남이 주가 되게 되었고, 교육 또한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간신히 코로나의 여파를 피해 학교에 나와서 만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 되었으니까요. 코로나 이전엔 당연하게 하던 수업의 모습도 지금은 한 시간 한 시간이 소중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모두 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진 않습니다. 얼마 전 학교교육의 최선봉에서 학문을 연구하시는 분께서 이런 인터뷰를 했었습니다. 이젠 교사가 수업을 혼자 이끌어갈 수 없는 시대이고 이미 온라인상엔 훌륭한 자료와 수업들이 많이 올라와 있으니 그것을 활용해서 수업을 하면 된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온라인이 가진 중요한 속성을 잘 이야기하신 인터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교육을 담당하시는 학자의 입에서 나왔다는 사실은 많은 아쉬움을 주는 인터뷰이기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인터넷상에 올려진 영상이 아무리 훌륭해도 그것이 지금 나와 함께하는 아이들과 우리 교실 우리 학교 우리 마을에 최적화된 수업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수업시간 이뤄지는 수많은 순간들은 기계적으로 이루어진 형식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우리의 수업이 일정한 형식에 따라 그대로 흘러가는 것이라 생각한다면 그것은 수업과 입시를 혼돈해서 벌어지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대표적으로 인터넷에서 수능을 준비할 수 있도록 나오는 영상은 수업이라기보다는 시험을 대비하는 강연 정도로 생각해야 하지 싶습니다. 이런 영상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행여나 특별한 내용이 담긴 영상이라면 돈을 주고 구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아이들과 교사가 함께 생각을 나누고 서로의 성장을 위해 땀 흘리는 현장의 수업은 돈으로 환산하고 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수업시간  벌어지는 일은 누구도 예측할  없고  순간의 반응 또한 찰나에 나타나는 휘발성강한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수업은 살아있고, 수업에서 우리는 자신을 다시 돌아보고 생각할  있는 것입니다. 단순히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이 함께 공진하는 경험 말입니다.  이것은 돈으로   없는 소중한 경험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은 주로 양을 셀 수 있는 것들이다.


돈은 기본적으로 가치를 수학적으로 환산한 것에서 출발했다 생각합니다. 결국 일정한 금액을 산출할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이 돈으로 변환되어 유통되는 것이지요. 일정한 금액을 산출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당연히 양 즉 개수를 세는 것입니다. 물론, 질적으로 우수한 것도 돈으로 환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양을 통한 환산보단 더 어렵고, 일정하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수업시간 아이들과 함께하는 이 순간도 그저 양으로 측정할 수 없는 시간들입니다. 아주 예전엔 수업을 시간으로 나눠서 분석하고 수업의 모습을 보려고 노력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수업의 모습을 그런 식으로 제단하고 측정하는 경우는 아주 드문 것이 현실입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시간으로 측정한 수업이 진짜 우리가 필요로 하는,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수업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업을 분석할 때 누구의 관점으로 보느냐와 교사와 학생이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를 중심으로 수업을 보는 경우가 요즘 수업을 분석하는 많은 방법들이 되었다 알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수업은 질적인 형태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경험하는 수업시간


수업시간, 각 교과별로 다뤄야 할 목표들이 존재하는 시간입니다. 그 목표들을 전문용어로 '성취기준'이라 부릅니다. 만약 수업이 성취기준만을 알려주고 달성하도록 하는 것이라면 그 수업은 생명력을 가진 수업이라 보기 힘들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수업이 계속 이뤄진다면 입시용 영상을 보는 편이 훨씬 더 유용할 것입니다. 하지만 수업은 그렇게 이뤄지지 않습니다. 성취기준을 달성하기 위해 수업시간 자체가 가진 예측 불가능한 상황까지 받아들이고 함께하는 것이 수업입니다. 결국 성취기준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같지만 그것을  순간의 호흡의 방향에 따라서,  순간의 삶의 질곡들을 수용하면서,  순간 함께하는 동료의 마음을 살피며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대로  수업시간은 우리 삶의 모습과 닮아있습니다  

어른이 되어 살아가며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어쩌면 학교에서 공부만 잘하고, 시험만 잘 보면 사회에서도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조금은 틀렸다는 것을 말입니다. 조금만 틀렸다 생각하는 것은 저만의 생각이고, 다른 분들은 다르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단순하게 양으로 측정이 가능한 것만을 가지곤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깨닫는다 생각합니다. 세상은 그 자체로 불확실하고 울툴불퉁한 삶의 질곡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으니까요. 어쩌면 학교에서 제대로 된 수업에 참여하고 그 속에서 다양한 경험과 함께하는 것은 어른이 되어 세상 속에 흩어져 혼자만의 삶을 살아갈 때 가장 필요한 경험이지 싶습니다.


부러진 펜과 우리의 삶


얼마 전 제가 좋아하는 딥펜을 구입했습니다. 비싼 물건은 아니지만 저만의 글씨체를 연습하고 있기에 기대하며 구입한 것입니다. 하지만 한번 사용했을 뿐인데 보관이 잘못되었는지 펜촉의 앞부분이 미세하게 떨어져 나갔더군요.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펜촉이라 생각했는데 부러진 펜촉을 보니 마음이 쓰라렸습니다. 하지만 그 부러진 펜촉을 가지고 그냥 글씨를 써 보았습니다. 글씨를 쓰면서 또 하나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는 저만의 펜촉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비싼 펜촉을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만의 펜촉을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지금의 시대라 생각합니다. 무한정 똑같은 것을 찍어낼 수 있는 시대에 나만의 것을 가질 수 있는 질적인 만남은 학교 수업을 통해 충분히 습득하고 경험할 수 있습니다.


수업에 최선을 다해 참여하는 것!
그것이 돈이 되는 교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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