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수업을 돌아보다 2
온라인 수업, 어디까지 해 봤니?
흔히 하는 말들
"2020년은 망했어!"
과연 그럴까요?
2020년 한 해동안 수많은 교사들의 노력이 그냥 몇 마디의 단어로 갈음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교사도, 아이들도 그리고 어느 때보다 더욱더 학부모님들께서도 노력한 한 해가 2020년이 아닐까 생각하며 2020년 한 해 동안 이뤄진 수업을 되돌아보겠습니다. 그리고 왜 교사에게 수업이 중요한지, 교사별 수업이 중요한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지금부터 보여드릴 수업은 세상에서 우리 학교 한 곳에서만 진행된 수업일 테니까요. 전국 공통의 수업은 필요는 하지만 충분치 않으니까요. 그리고
"2020년 수업은 망하지 않았으니까요."
참고사항 : 수업 중 전담시간은 음악과 영어 그리고 체육시간이었음. 수학 시간 수업은 주제와 관련 없이 단원의 순서를 조정해서 진행함. 전담시간과 수학 시간도 전체 수업을 재구성하여 제작하여 온라인 과제형과 실시간 줌 수업으로 진행되었음. 하지만 수업 돌아보기에선 제외함.
첫 번째 주제가 트렌드 2020으로 변화를 중심에 둔 수업
두 번째 주제가 우리들 세상으로 함께하는 것을 중심에 둔 수업
세 번째 주제는 원더로 서로서로 배려하고 돕고 살아가는 삶에 대한 수업
이럴 때일수록 서로에 대한 고마움을 더 생각하길 바라며 디자인된 수업이었죠. 그런 의미에서 "원더"이야기는 무척 매력적인 것이었습니다.
온라인 수업에서 가장 신경 쓰였던 부분 중 하나는 온라인 매체에만 매달리는 수업이었죠. 하루 종일 화면만 들여다보는 수업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고, 그래서 교과서를 활용해 직접 자르고 붙이며 기록하는 수업으로 디자인했죠. 비록 힘든 수업이었어도 개념을 정리하기도 좋고,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 수업처럼 진행될 수 있었던 수업이었죠.
원더 영화 읽기를 하며 원더 속 이야기 구조와 인물들 간의 관계 속에서 배려의 마음을 찾았답니다.
왜 우리는 서로를 배려해야 할까?
그것은 경제에서도 드러나게 되는데 가장 쉬운 예 중에 하나가 무역이라 생각했죠. 무역은 결국 전 세계가 서로 돕고 살아갈 수 밖엔 없음을 보여주는 행위이니까요. 무역과 경제를 함께 다루며 아이들 스스로 무역왕이 되는 경험을 하도록 디자인된 수업인 "최고의 상사맨" 수업은 6학년 전체가 함께 줌으로 접속해서 최종 물건 선정과 발표로 이어진 아주 멋진 수업이었죠. 어쩌면 온라인 수업이기에 가능했던 수업이기도 했습니다.
원더 영화 속 기억하고 싶은 대사를 선정하고 디자인하여 자신만의 원더 티셔츠를 제작했고
시대의 얼굴이라는 온라인 앨범업체를 활용해 직접 디자인한 작품을 받아보며 아이들 마음속에 우리의 수업이 의미가 있음을 생각하게 만들었죠.
시대의 얼굴 수업이 있은 후 아이들의 온라인 수업의 태도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가 되었답니다.
1학기 네 번째 주제는 용기를 주제로 펼쳐진 수업이었죠.
지금같이 희망이 보이지 않는 순간에도 우리는 용기 있게 살아가야 함을 아이들과 나누던 수업으로 용기 테스트와 용기 팔찌를 함께 경험하며 용기란 무엇인지 다지던 시간이었죠.
시와 함께 비유적인 표현법을 공부하며 5+1이라는 시 창작법을 이용해 자신만의 시를 창작하게 되었죠. 본격적인 시 창작은 여름방학 이후에 ^^
방역수칙을 지켜가며 진행된 1학기 교육과정 설명회 겸 평가회에 많은 분들이 예약 후 참석해 주셨고 아무 탈없이 좋은 시간을 보냈죠. 이렇게 학부모님들께 우리의 교육이 어떤 의미를 가졌고, 어떻게 진행되는지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지요. 하지만 아직 이런 학교 교육과정 문화는 낯선 문화이기도 하답니다.
두 번째 개인별 피드백도 나갔고 짧지만 해야 할 일들이 많았던 여름방학을 맞이했답니다. 짧은 시간을 쪼개어 2학기 구성을 어떻게 할지, 2학기엔 등교가 어떤 식으로 변화될지 예측하며 그것에 맞는 계획을 세워야 했으니까요.
해야 할 일들은 있는데 어느 쪽 길을 보고 가야 할지 막막한 상황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죠.
하지만 희망의 끈은 절대 놓을 수 없었답니다!
다음 이야기에서 계속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