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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원쌤 Jan 10. 2021

세계를 배우는 수업이라면 이정돈 해 줘야~

2020년 수업을 돌아보다 4

온라인 수업 어디까지 해 봤니?


흔히 하는 말들


"2020년은 망했어!"


과연 그럴까요?


2020년 한 해동안 수많은 교사들의 노력이 그냥 몇 마디의 단어로 갈음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교사도, 아이들도 그리고 어느 때보다 더욱더 학부모님들께서도 노력한 한 해가 2020년이 아닐까 생각하며 2020년 한 해 동안 이뤄진 수업을 되돌아보겠습니다. 그리고 왜 교사에게 수업이 중요한지, 교사별 수업이 중요한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지금부터 보여드릴 수업은 세상에서 우리 학교 한 곳에서만 진행된 수업일 테니까요. 전국 공통의 수업은 필요는 하지만 충분치 않으니까요. 그리고


"2020년 수업은 망하지 않았으니까요."


참고사항 : 수업 중 전담시간은 음악과 영어 그리고 체육시간이었음. 수학 시간 수업은 주제와 관련 없이 단원의 순서를 조정해서 진행함. 전담시간과 수학 시간도 전체 수업을 재구성하여 제작하여 온라인 과제형과 실시간 줌 수업으로 진행되었음. 하지만 수업 돌아보기에선 제외함



사춘기 수업에서 중요한 것은 정신적인 부분뿐만이 아니라 신체적인 변화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온라인 수업으로, 코로나로 인해 집에서의 생활을 이어가는 아이들과 그 가족 모두의 건강이 염려되었고 그래서 만들어진 수업이 홈 트 달 (홈트레이닝의 달인)이었죠.

아이 스스로 홈트레이닝의 달인이 되어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고 디자인된 수업으로 과학시간 인체에 대해 공부한 내용과 체육시간이 합쳐져 진행되었죠. 

실제 실천을 담보로 진행된 수업이지만 각 개인별 가정에서 진행되는 사항이라 그 실천에 대한 확인이 어려운 점이 아쉬웠답니다. 그래도 새로운 시도로 소중한 수업이 되었죠. 트레이닝 복에 태극기 마크를 직접 바느질하도록 한 내용도 아주 재미있었답니다. (실과 바느질 수업 중)


미리 캔버스의 등장은 꽤 놀라웠습니다. 그동안 이런 종류의 사이트들은 기본적인 것만 제공하고 높은 퀄리티의 자료는 돈을 지불해야 사용할 수 있었는데 미리 캔버스는 거의 대부분의 것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죠. 정말 고마웠죠. 왜냐하면 아이들이 온라인에서 무료로 사용하되 멋지게 만들 수 있는 도구가 필요했는데 그것에 딱 맞았기 때문이죠. 미리 캔버스는 교사들이 주요 사용자 일 수 있겠지만 아이들에게 가르쳐주면 아이들에게도 소중하고 멋진 도구가 될 수 있답니다.

사춘기 수업의 막바지엔 "인체 신비전"을 준비하고 설치하기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아이들은 그동안 배워온 인체에 대해 함께 만드는 대형 작품을 제작하며 다시 복습하였죠. 그리고 그 시기 즈음 핼러윈 축제가 있었기에 같이 묶어서 진행하였답니다. 그렇게 했을 때 아이들이 훨씬 더 흥미를 가지고 접근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관용표현이 1학기엔 속담으로, 2학기엔 관용어로 나오는 과정을 활용해 1학기엔 빛의 굴절과 함께 수업했고, 2학기엔 전기회로와 함께 수업을 했죠. 아이들이 직접 만든 관용표현의 그림도 재미있었고 그것에 불을 밝히는 회로도 꾸미기도 재미있었습니다. 

2학기 첫 주제 평가가 끝난 후 새롭게 시작된 "지구?" 주제 수업.

6학년을 10년 넘게 하면서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진행한 수업이기도 합니다. 세계에 대해 배우는 것은 6학년의 몫이니까요. 그런데 학교에 등교하는 시간이 일주일에 3일을 등교하게 되었죠. 야호! 하고 소리를 질렀다는...

3일이라 하더라도 그동안 등교하지 못한 아이들이기에 안타까움이 컸습니다. 그래서 계속 생각했죠. 어떻게 하면 짧은 시간의 오프라인 수업이 강렬하게 다가갈 수 있을까?

세계를 공부하는 아이들이라면 무엇을 해야 하는 걸까?

그래서 생각하고 실천한 대형 지구본 만들기 수업!

이 지구본이 나중에 최종 완성된 모습은 다음 글에서 소개하겠습니다.

지구 수업에선 평화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하였죠. 평화의 일차적인 목표 중 하나는 남과 북이 평화롭게 지내고 결국엔 통일을 이루는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독도에 집중하는 수업을 디자인했습니다. 매년 진행되던 독도 큰 그림 그리기 수업을 올해도 진행했죠. 방역 수칙을 지키기 위해 학년별로 특정 색을 따로 배부했고, 반 별로 시간차를 두고 나와 색칠하며 전교생이 참여한 대형 독도 그리기가 완성되었습니다.

코로나로 모두가 함께하는 활동이 위축될 수 있었지만 이렇게 함께하는 방법을 찾는다면 가능하다는.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수업은 역시 음식 만들고 먹는 수업!

세계의 간식 축제를 각 가정에서 실시간 줌을 켜 놓고 진행했죠. 꼭 백 파더 방송처럼 말이죠. 물론 음식을 정해놓고 같이 만들진 않았죠. 아이들은 등교 한 날 수업시간 어떤 간식을 만들지 협의했고 같은 간식을 만드는 친구들끼리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진행한 수업이랍니다. 물론 간식은 우리나라 간식을 제외한 세계의 간식!

이때 실과의 정결한 음식 부분이 있었기에 위생에 더 신경 쓰도록 했고, 뒤처리도 깔끔하게 하자고 했는데 수업이 끝난 오후 학부모 한분으로부터 온 인증 문자는 아주 기분 좋은 소식이었답니다. 

세계의 예술작품을 알아보고 직접 만들어보는 수업에선 모빌 작품의 대가인 알렉산더 칼더에 대해 알아보았고 모빌이 가진 의미에 대해서도 알아보았죠. 최근 애플이 자동차를 만든다는 기사라 나왔죠. 그리고 이런 말을 했었다고 하네요.


<인터뷰> 제프 윌리엄스 애플 COO (2015년 레코드(Recode) 인터뷰, 영상 출처: 유튜브 Recode 채널)

"자동차는 궁극적인 모바일 기기라고 생각합니다. 애플은 다양한 시장들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시장들을 꾸준히 들여다보면서 어떤 것이 커다란 변화를 만들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모빌의 의미를 모를 땐 위의 내용이 그저 스쳐 지나가는 말처럼 들렸는데 모빌의 의미를 알고 나니 이 말이 가진 진짜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죠. 왜 궁극적인 모바일 기기라고 했는지를 말입니다. 자동차는 결국 움직임을 전제로 한 기기이니까요.



다음 이야기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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