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상점에서 피어난 단 하루의 기적
으슥한 새벽...
고요함을 깨우는 낡은 자동차 1대
차 안에는 불안해 보이는 세 남자가 타고 있다!
바로 쇼타, 고헤이, 야쓰야.
때마침 그들의 차량 배터리가 나가게 되고
어쩔 수 없이 그들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잠시 몸을 숨길 곳을 찾게 된다.
그런 그들의 눈에 띈 한 가게.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지는 꽤 오래되어 보이고...
주변에는 우편함과 빈 우유 상자만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
손전등으로 비춰 본 낡은 간판에는 ‘나미야 잡화점’이라고 흐릿하게 적혀있다.
“이런 곳에 잡화점이라니, 손님이 오기나 하겠냐?”
(제1장 답장은 우유 상자에 中에서)
한눈에 봐도 잡화점이라고 하기엔 좀 의아한 곳...
먼지가 이 잡화점의 주인일까?
그들이 들어선 ‘나미야 잡화점’은 온통 먼지로 둘러싸여 있다.
사람 손길의 흔적이 보이는 슬리퍼, 소파.. 그리고 그중에 눈에 띄는 물건 하나.
중년배우의 젊었던 시절의 모습이 표지를 장식한
사십여 년 전에 발간된 주간지...
이 오래된 주간지가 왠지 나미야 잡화점을 말해주고 있는 듯하다.
휙
가게 밖, 누군가 그들을 찾아낸 것일까?
인기척에 놀란 세 남자, 불안한 시선들이 오가고 조심스레 뒷문을 열어 본다.
그런데 다행히 아무도 없다.
단지 우편함 속 편지 한 통만 덩그러니 있을 뿐
호기심에 열어본 편지 속, 내용은 대충 이러하다.
혼자서 고민하던 중 우연히 나미야 잡화점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하 생략) 한 가닥 희망을 담아 이렇게 상담 편지를 보내기로 했어요.
부디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고심 끝에 답장을 하기로 한 세 사람.
그런데 그들은 편지를 주고받으며 기묘함을 느끼게 된다.
“이 집의 안과 밖이 시간적으로 따로 노는 것 같아. 집 안에서는 시간이 계속 흘러가는데
바깥에 나와 보면 그게 그냥 한 순간이야.”
(제1장 답장은 우유 상자에 中에서)
상담자들과 우편함, 우유 상자를 통해 편지를 주고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몇 분이지만
편지를 보낸 이들은 답장이 오기를... 누구보다 애타게 기다렸다!
그리고!
편지를 보낸 이들은 마치 저 사십여 년 전 주간지처럼
휴대폰이 뭔지 인터넷이 뭔지.. 도통 알지 못했다!
휴대폰이란 건 무슨 말씀이신지요? (이하 생략)
부디 휴대폰이 무엇인지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달토끼의 세 번째 편지 中)
또한 그들이 최근에 본 영화, 음악은 80년대 작품들이라는 것!
어떻게 된 것일까?
그럼 그들은 80년대... 즉 과거에서 편지를 보내고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과거에서 보낸 고민을
현재에 있는 세 남자가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 것인가?
마땅히 하는 일도 없던 세 남자
인생의 기로에서 편지를 보낸 사람들
그리고...
나미야 잡화점의 주인
퍼즐을 맞춰가듯 이들의 관계는
편지를 통해 점점 완성되는 듯하는데...
이들의 묘하게 얽히고설킨 운명을 담아낸 이야기!
시공간을 초월하는 나미야 잡화점에선 어떤 기적이 일어나고 있을까?
혹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읽으신 분이라면
제가 왜 이렇게 썼는지 어느 정도... 짐작하실 것 같습니다.
저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읽고
'이거 원작이 혹시 영화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 침대에 누워 편하게 책을 읽은 것이지만..
마치 극장에서 팝콘을 먹으며 영화를 감상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실제로 3년 전 일본에서는 연극으로 만들어진 것 같아요.
(제가 일본어를 완벽하게 할 줄 아는 게 아니라..대충 보면..그런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이 책에 대해 쓸 때
흔히 쓰는 독서 감상문이 아니라..
영화 예고편처럼 쓰고 싶었어요!
(제 의도가 여러분께 잘 전달됐나 모르겠네요 ㅎ)
그래서, 일반적인(?) 책 리뷰나 감상문을 기대하신 분이라면 좀 의아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책은 독서에 흥미가 없거나 혹은 한 권을 읽는 데 꽤 오래 걸리다는 분들께
꼭 추천하고 싶어요!
책을 읽으면서 동시에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한 장 한 장 넘기는 게 아까울 정도로 전혀 지루하지 않거든요.
그리고 정말 이건 책과 영화의 경계선에 있는 새로운 장르라고 느끼실 거예요.
(너무 오버인가요?ㅋㅋ)
아무튼... 딱 보면 두께가 어마어마해서
읽는 데 감당이 안 될 것 같지만..
저의 <스-윽다큐>처럼 스~윽 스~윽 순식간에 읽을 수 있을 겁니다! (막간 홍보)
장담합니다!!
독서의 계절, 가을...
책으로 가을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강력 추천합니다.
그럼 저는~
다음 책 리뷰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