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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정 Nov 14. 2016

[책]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낡은 상점에서 피어난 단 하루의 기적

으슥한 새벽...

고요함을 깨우는 낡은 자동차 1대

차 안에는 불안해 보이는 세 남자가 타고 있다!

 바로 쇼타, 고헤이, 야쓰야. 


때마침 그들의 차량 배터리가 나가게 되고

어쩔 수 없이 그들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잠시 몸을 숨길 곳을 찾게 된다.



그런 그들의 눈에 띈 한 가게.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지는 꽤 오래되어 보이고... 

주변에는 우편함과 빈 우유 상자만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


손전등으로 비춰 본 낡은 간판에는 ‘나미야 잡화점’이라고 흐릿하게 적혀있다.  

출처: 구글 재팬 (ナミヤ雑貨店の奇蹟)


  “이런 곳에 잡화점이라니, 손님이 오기나 하겠냐?”

 (제1장 답장은 우유 상자에 中에서)     


한눈에 봐도 잡화점이라고 하기엔 좀 의아한 곳...   


   

먼지가 이 잡화점의 주인일까?

그들이 들어선 ‘나미야 잡화점’은 온통 먼지로 둘러싸여 있다.


사람 손길의 흔적이 보이는 슬리퍼, 소파.. 그리고 그중에 눈에 띄는 물건 하나.

중년배우의 젊었던 시절의 모습이 표지를 장식한

사십여 년 전에 발간된 주간지...

이 오래된 주간지가 왠지 나미야 잡화점을 말해주고 있는 듯하다.   

  



가게 밖, 누군가 그들을 찾아낸 것일까?


인기척에 놀란 세 남자, 불안한 시선들이 오가고 조심스레 뒷문을 열어 본다. 


그런데 다행히 아무도 없다.

단지 우편함 속 편지 한 통만 덩그러니 있을 뿐    

 

호기심에 열어본 편지 속, 내용은 대충 이러하다.     


혼자서 고민하던 중 우연히 나미야 잡화점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하 생략) 한 가닥 희망을 담아 이렇게 상담 편지를 보내기로 했어요.
부디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고심 끝에 답장을 하기로 한 세 사람.

출처:구글 재팬 (ナミヤ雑貨店の奇蹟)

그런데 그들은 편지를 주고받으며 기묘함을 느끼게 된다.    

 

“이 집의 안과 밖이 시간적으로 따로 노는 것 같아. 집 안에서는 시간이 계속 흘러가는데
바깥에 나와 보면 그게 그냥 한 순간이야.”

 (제1장 답장은 우유 상자에 中에서)     


상담자들과 우편함, 우유 상자를 통해 편지를 주고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몇 분이지만


편지를 보낸 이들은 답장이 오기를... 누구보다 애타게 기다렸다! 

     

그리고!

편지를 보낸 이들은 마치 저 사십여 년 전 주간지처럼

휴대폰이 뭔지 인터넷이 뭔지.. 도통 알지 못했다! 

    

휴대폰이란 건 무슨 말씀이신지요? (이하 생략) 

부디 휴대폰이 무엇인지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달토끼의 세 번째 편지 中)     


또한 그들이 최근에 본 영화, 음악은 80년대 작품들이라는 것!


어떻게 된 것일까?

그럼 그들은 80년대... 즉 과거에서 편지를 보내고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과거에서 보낸 고민을 

현재에 있는 세 남자가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 것인가? 


    

마땅히 하는 일도 없던 세 남자
인생의 기로에서 편지를 보낸 사람들

그리고...

나미야 잡화점의 주인 


퍼즐을 맞춰가듯 이들의 관계는 

편지를 통해 점점 완성되는 듯하는데...


출처: 구글재팬 (ナミヤ雑貨店の奇蹟)

 

이들의 묘하게 얽히고설킨 운명을 담아낸 이야기!  




시공간을 초월하는 나미야 잡화점에선 어떤 기적이 일어나고 있을까?     





혹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읽으신 분이라면 

제가 왜 이렇게 썼는지 어느 정도... 짐작하실 것 같습니다.


저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읽고

'이거 원작이 혹시 영화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 침대에 누워 편하게 책을 읽은 것이지만.. 

마치 극장에서 팝콘을 먹으며 영화를 감상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실제로 3년 전 일본에서는 연극으로 만들어진 것 같아요.

(제가 일본어를 완벽하게 할 줄 아는 게 아니라..대충 보면..그런 것 같더라고요.)

출처: 구글 재팬 (ナミヤ雑貨店の奇蹟)


그래서, 이 책에 대해 쓸 때

흔히 쓰는 독서 감상문이 아니라..

영화 예고편처럼 쓰고 싶었어요!

(제 의도가 여러분께 잘 전달됐나 모르겠네요 ㅎ)


그래서, 일반적인(?) 책 리뷰나 감상문을 기대하신 분이라면 좀 의아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책은 독서에 흥미가 없거나 혹은 한 권을 읽는 데 꽤 오래 걸리다는 분들께

꼭 추천하고 싶어요!


책을 읽으면서 동시에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한 장 한 장 넘기는 게 아까울 정도로 전혀 지루하지 않거든요.

그리고 정말 이건 책과 영화의 경계선에 있는 새로운 장르라고 느끼실 거예요.

(너무 오버인가요?ㅋㅋ) 


아무튼... 딱 보면 두께가 어마어마해서

읽는 데 감당이 안 될 것 같지만.. 

저의 <스-윽다큐>처럼 스~윽 스~윽 순식간에 읽을  수 있을 겁니다! (막간 홍보)

장담합니다!!


독서의 계절, 가을...

책으로 가을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강력 추천합니다.


그럼 저는~

다음 책 리뷰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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