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 혼자 떠난 이유
**위는 부산을 기준으로 한 경유시간입니다.**
내 나이 스물여섯.
단 한 번도 혼자서 여행 가본 적이 없다.
보통 대학생이 되면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모아서
유럽 배낭여행을 떠나는 로망이 있는데, 나에겐 너무나 먼 꿈이다.
"여자 혼자 어딜 다녀!"
혹은
"여행 갈 시간에 자기계발에 투자 해!"
보수적이고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자라.. 친구들과 떠나는 여행 조차 꿈도 못 꿨다!
대부분 여행을 간다고 치면 무조건 '가족(피붙이)'과 함께 해야만 가능했다..
그랬던 내가,
마침내 혼자 여행을 가게 되었다. 그것도 해외로!
특별한 계기는 없다.
일을 그만두고 매우 무기력해졌다.
사실 전에 했던 일은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학원까지 다녀가며 시작한 일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꿈과 달랐다.
힘든 건 둘째 치고, 너무 지친 나머지 흥미가 훅 떨어졌고 욕심도 사라졌다.
'내가 이렇게 변해도 되는 건가?' 할 정도로... 무섭게 정이 떨어졌다.
하지만 나이가 벌써 20대 중반이고..
새로 다른 일을 찾아 보기엔 많이 늦은 것 같고.. 그렇다고 다시 그 일을 시작하는 것은 너무 두려웠다.
그렇게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나름 우울해 있었을 때
엄마가 혼자 여행이라도 다녀오면 어떻겠냐고 하셨다.
혼자 타지에 가서 코에 바람도 좀 넣으면서 생각도 조용히 해보면
기분도 나아지지 않겠냐..
정신이 맑아야 진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가능하지 않겠냐며...
맞는 말씀인 것 같았다.
그래서 부산에서 갈 수 있는 최단거리이자 최저가.
그리고!
최고의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을 찾기로 했다.
경남 통영, 경주
전라도 전주
강원도 등등..
여러 지방을 알아봤지만
막상 구미가 당기진 않았다.
그리고 길치인 내가
초행길을 간다는 건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
그래서, 전에 가 보고 좋았던 곳을
혼자 한 번 더 가보기로 했다.
2편에서 계속 됩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