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에게 간절히 필요한 마이클무어 감독의 침공작전
미국남자 마이클무어, 2016년 전 세계를 침공하다!
총, 미사일, 전투기 하나 없이
오로지 성조기만 휘날리며 전 세계를 누비기 시작한다!
그가 침공하려는 목적은
땅, 자원, 인력을 약탈하려는 것일까?
아님, 미국판 IS 같은 것인가?
그런데, 왠지 침공 당하는 나라의 태도가 심상치 않다!
“침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서 가져가세요.”
침공했는데 감사하다고?
자기네 것을 어서 빼앗아가라고?
이 우스꽝스러운 상황, 도통 이해가 가지 않는데...
그의 침공 작전은 과연 무사히 성공할 수 있을까?
사실, 마이클무어 감독의 침공 작전은
그 나라의 장점을 조국으로 가져가는 것이다.
전 세계 약 300여개의 나라 중
그가 선택한 나라는 이탈리아, 프랑스, 핀란드,
슬로베니아, 독일, 노르웨이, 아이슬란드이다.
그렇다면 그가 빼앗고 싶은 이 나라들의
장점은 무엇이었을까?
이탈리아의 패션? 프랑스의 식문화? 독일의 자동차? 아님...아이슬란드의 오로라?
그런데 문제는 우선 마이클 무어 감독의 태도에 있다.
그는 이 나라들을 침공하러 다니며 계속해서 충격을 받고, 심지어 부끄러워하기 까지 한다.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이 뭐가 부족해서 그런 것일까?
모두들 ‘아메리카 드림’을 꿈꾸며 찬양하고
있는 데 말이다!
-일의 쳇바퀴 속에서 살지 않아도 휴식을 당연히 즐기는 이탈리아
-딱딱한 학교 속 미슐랭스타 급의 급식을 당연히 제공하는 프랑스
-숙제 없이도 세계 교육수준이 당연히 1위인 핀란드
-학생들에게 무상 대학 교육을 당연히 지원하는 슬로베니아
-과거의 과오를 당연히 인정하고, 잊지 않으려 하는 독일
-범죄자들에게도 인권을 당연히 허락하는 노르웨이
-진정한 양성평등을 이뤄 여성들도 당연히 권리를
행사하는 아이슬란드까지
이들에겐 당연한 것들이
마이클 무어가 살고 있는 미국에는 당연히 없는 것들이다.
침공국들의 평온함과 달리
영화 속에서 보여 진 미국의 사정은 참혹했다.
자유의 여신상이 횃불을 들고 우뚝 서 있는 미국 땅에서
‘freedom'이란 이미 과거의 단어인 듯 했다.
미국은 역주행하며 과거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았다.
각 나라들의 얘기를 듣느 마이클무어는 불편함과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관객의 입장에서 그의 의아한 표정은 재미요소 중
하나였지만
미국과 많은 점을 닮은 한국인의 입장에선
그와 마찬가지로 뜨끔했다.
‘국가’로써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잊어버리고
겉으로 보이는 몸집 불리기에만 급급해
내부는 썩어 들어가 아파하는 건 오로지 국민의 몫이
되어버린 우리 대한민국에게
마이클 무어의 참담함은 남의 일 같지 않았다.
그렇기에 그의 침공 작전이 절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