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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솔길 Sep 09. 2016

뉴요커

이 책은 내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쳐 주고 싶은지를 알려주었다.

우리는 아이들을 "복덩이라고 할게 아니라 대단한 존재"라고 가르쳐야만 한다. 이탈리아의 작가 나탈리아 긴즈버그가 그녀의 저서 <작은 복덩이>에서 쓴 글이다.


얼마 전 나는 아이가 생겼고, 우리가 함께 살아가기위해서 중요하리라 여겨지는 책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잘자요 달님 Good night Moon>, <엘로이즈 Eloise>, <개구리와 두꺼비 Frog and Toad>와 <집 부엉이 Owl at Home>과 <생쥐 국 Mouse Soup> 등등. 신시아 라일런트와 패트리시아 폴라코와 에즈라 잭 키츠의 그림책들을 차곡차곡 쌓아올렸다. 어린 시절 읽었었고, 초등 1학년 선생님 시절 큰 소리로 읽으며 특정 표현을 외우다시피 했던 책들이다.


내 딸 베아트리체는 이제 세살 즈음이 되었지만 부모 노릇에 관한 책은 별로 가지고 있지 않다. 어쩌면 내 어머니께서 그런 책을 읽었던 기억이 없어서일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아놀드 로벨의 지혜, 신시아 라일런트의 시, 케이 톱슨의 위트에 반하는 내용은 아닐까란 우려 때문일 수도 있다. 허나 베아트리체가 태어나고서 부모되기란 주제에 관련된 책을 마침내 찾게되었다. <복덩이 Little Virtues> 라는 책인데, 이탈리아 소설가이자 에세이, 희곡 작가, 단편 이야기를 쓰기도 한 번역가이자 정치 운동가이기도 한 나탈리아 긴즈버그가 썼다.


기즈버그는 1991년에 죽었는데, 향연 75세였다. 팔레르모 시칠리아 지성있는 저명한 학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18살에 첫 소설을 출간했고 20대 초반에 <잃어버린 것을 찾아서 Swann's Way>를 이태리어로 초판 번역한 인물이었다. 여생 대부분을 토리노와 로마, 런던에서 살았다.  <복덩이>는 얉은 에세이 책인데 다 합해봐야 100 페이지 남짓이고 1944년에서 1962년 사이에 쓰고 첫 출간이 되었다.  


중략


복덩이가 아니라 훌륭하고 대단한 우리 아이들에게 이렇게 가르치자.


절도 대신 너그러움을,

돈에 대한 무심하도록,

경고 대신 용기,

위험을 개의치 않도록 하기,

약삭빠름 대신 솔직함과 진실을 사랑하기,

요령피우고 재치나 눈치릉 보기보단 이웃을 사랑하고 극기와 절제를,

성공을 바라기 보다는 뭔가가 되고 알아가는 것을 바라도록


나는 해변으로 가족여행을 가서 <작은 복덩이>를 처음 읽었는데 그 때 딸아이는 8개월에 접어들었었고, 나의 맘은 휴가즐기랴 애 보랴 다음 가을 학기 준비하랴 세 갈래로 나뉘어 있었다. 수업 시간에 책을 활용할 수있을거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보다도 나의 인생과 연관짖게 되었다. 내가 바라는 바와 불확실했던 부분도 함께. 나는 남편과 엄마와 내 딸 베어트리체에게도 큰 소리로 소리내어 읽어주었다. 바로 이 부분이다.


"우리가 아이들 교육에 있어서 그 어떤 것보다 기억해야 할 것은 그들이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데 있어 힘 빠지게해서는 절대 안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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