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떤 모습으로 직장생활을 하고 싶습니까?
‘실력 없는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잘 나가지?’
하는 의문이 드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도 그런 분들을 보며 처음에는 의문이 가졌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그들도 나름의 생존방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보고 경험했던 것을 바탕으로 실력이 부족해도 회사에서 승승장구하는 사람들의 유형을 정리했습니다.
“제가 분위기를 띄워보겠습니다”
술을 잘 마시고 술자리에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드는 사람, 일명 ‘술상무’ 역할을 하는 유형입니다. 어색할 때 재미있는 말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듭니다. 물론 술자리뿐만 아니라 회사에서도 센스 있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재주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회식자리나 체육대회에서 사회를 맡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회식자리에서 고기도 잘 굽고, 노래, 성대모사와 같은 개인기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을 하다 보면 실수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과한 농담은 듣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 성희롱이나 명예훼손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술자리를 자주 참석하다 보니 급한 업무를 놓쳐 같은 팀 직원들이 피해를 보기도 합니다.
“역시 부장님이십니다!”
직속 상급자들에게 아부를 잘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상급자가 관심 있는 분야를 빠르게 확인해서 추켜세워 드립니다.
아부에도 트렌드가 있는데, 예전에는 무턱대고 무조건 ‘최고’를 남발하는 아부가 대세였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자연스러운 아부를 선호한다고 합니다. 상사가 원하는 내용을 직원들이 많은 곳에서 부각시키는 아부가 자연스럽습니다.
상사의 잘못도 아부로 옹호하게 되면 주변 사람들로부터 합리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인식될 우려가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상사에게 “지당하신 말씀입니다”를 남발하다 보면 한 자리에서 한 말이 서로 모순되는 일도 벌어집니다.
“얼른 오늘 밤까지 처리해서 가져와!”
아랫사람에게 일을 모두 시키고 자기가 한 것처럼 꾸미는 사람이 있습니다. 더 높은 상급자들은 누가 일을 많이 하는지를 정확하게 알지 못합니다. 중간관리자가 부하직원에서 모든 일을 시키고 자기가 한 것처럼 보고하면 단기간에는 밝혀지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이런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도록 직원들을 독려하는 능력 있는 중간관리자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오랫동안 부하에게 모든 일을 시키고 정작 자신은 그 내용을 전혀 모르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능력이 없거나 부정행위를 하는 직원이 오면 업무에 큰 오류가 생길 수 있습니다. 점점 높아질수록 업무를 모르면 제대로 일을 지시할 수 없습니다. 결국 자기가 한 것처럼 꾸미는 일도 불가능해집니다.
“제가 해드리겠습니다.”
상사 자녀의 숙제, 출퇴근시켜드리기, 상사의 집 청소, 필요한 정보 찾아드리기 등 직속 상사의 개인적인 일을 도와주는 유형입니다. 업무 외적으로 상사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다 보니 고맙게 생각해주기도 하고, 상사와 접촉할 기회가 많아져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알게 됩니다. 상사의 개인적인 일을 지속적으로 맡다 보면 요구사항이 끝없이 많아지게 됩니다. 더 이상은 힘들다 싶어 어느 순간 거절하면 ‘사람이 변했구먼’, ‘배신자’와 같은 말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사역으로 승진한 사람들은 직원들에게 개인적인 일을 서슴없이 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조직 내 큰 마찰이 생기기도 합니다.
※ 낄끼빠빠 :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진다
“좋은 소식은 항상 OOO이 전해주는구먼!”
좋은 내용을 전달할 때는 항상 자신이 보고하고 안 좋은 일이 발생하면 출장, 휴가 등으로 자리를 비워 다른 사람이 책임지도록 하는 유형입니다. 안 좋은 일이다 싶으면 귀신같이 피했다가 자신과는 전혀 무관한 일인 것인 양 유체이탈 화법을 씁니다.
반대로 좋은 일이 생기면, 자신의 업무범위가 아니라도 얼굴을 비춰서 상사에게 ‘저도 기여했다는 것’처럼 행동합니다. 의외로 높은 사람들은 직원들의 정확한 업무범위를 모릅니다. 그러다 보니 좋은 내용을 보고할 때 자리를 자주 지키는 부하직원을 보면 이미지가 좋아지기 마련입니다.
기회주의적 행동은 언젠가 들통나게 됩니다. 매번 일은 제대로 하지 않고 그렇게 행동하면 적이 많아집니다.
“제가 문을 열어드리겠습니다.”
상급자에게 의전을 잘하는 유형입니다. 행사 자리를 안내하고 항상 옆에 붙어있으면서 불편한 점은 없는지 확인합니다. 불편한 점이 생기면 먼저 나서서 선제적으로 해결하기도 합니다.
승진해서 고위직으로 올라가고 높은 상사들을 만날수록 의전이 중요합니다. 동선, 앉을자리, 드레스코드, 행사장에서 하실 말씀, 행사장 분위기 파악, 혹시 필요할지 모르는 물건 등을 잘 챙겨두고 실수가 없어야 의전을 잘한다고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의전을 해보면 생각보다 굉장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의전을 하며 이런저런 잡일에 시달리다 보면 ‘내가 왜 이런 일까지 해야 하나’하는 생각이 들고 자존감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제가 OO고등학교, OO대학 후배입니다.”
누가 실세인지 빠르게 파악하고 그 사람과 자신의 연결고리를 찾아 재빨리 친하게 지내는 유형입니다. 보통 이 유형의 사람들은 소식에 빠르고 아부도 잘합니다.
특히, 권력의 흐름이 어디로 가는지 파악하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작은 소문만 들어도 조직 내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빠르게 감지하고 앞으로 승승장구할 사람에게 다가갑니다.
라인에 흥한 자 라인에 망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의 측근이라는 소문이 나면 그 사람이 잘 나갈 때는 유리할 수 있어도 상황이 바뀌면 부당한 피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그 소문 들으셨습니까?”
아는 사람이 많고 정보력이 좋은 사람입니다. 관련 업계의 경력이 많고 다방면으로 인맥이 넓습니다. 최근 누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 무슨 사건이 있는지를 많이 알고 있습니다. 소문에 민감한 상급자들은 이런 유형의 사람들과 잘 지내고 싶어 합니다.
정보를 파악하려면 지속적으로 발로 뛰어야 합니다. 정보를 파악하는 것 자체가 시간과 노력이 많이 소모되는 일입니다. 그러다 보면 본연의 업무에는 소홀해집니다.
“소식 듣고 한달음에 뛰어왔습니다.”
저는 정말 일을 잘 못하는 상급자 A를 보면서 ‘어떻게 저기까지 갔을까’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상급자 A는 경조사의 달인이었습니다. 상급자들의 모든 경조사를 챙기며 그 자리까지 올라갔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부하직원이 경조사를 챙겨주는 일은 상급자 입장에서 잊을 수 없는 고마운 기억입니다. 그러다 보니 경조사의 달인에게 더 좋은 인사 상 혜택이 돌아가기도 합니다. 게다가 경조사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며 정보를 얻습니다.
경조사를 잘 챙기는 것도 큰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일입니다. 그러다 보니 본연의 업무에는 소홀해질 수 있습니다.
“다음 주 동호회 정기총회가 있습니다. 모두 참석해주세요.”
직장 내 여러 동호회의 총무를 맡으며 상급자 및 직원들과 두루 친하게 지내는 유형입니다. 여러 굳은 업무를 도맡다 보니 직원 내 평판이 좋아집니다. 상급자와 편하게 접촉할 일이 많아져 좋은 기회를 얻게 되기도 하고 여러 직원들과 소통하다 보니 여러 소문을 듣거나 전달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임의 총무는 잡일이 많다 보니 예상보다 시간 소모가 큽니다. 많은 연락을 돌려야 하고 모임에 무조건 참석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휴일에 자기 시간을 가지기 어렵습니다. 회비와 관련한 금전문제로 괜한 오해를 사서 상처를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항상 조직을 위해 일했는데... 저 좀 도와주십시오."
매번 힘들다고 말하며 동정심을 유발하는 유형입니다. 저는 충성을 다해 일하는데 보상이 적다고 늘 말하고 다닙니다. 집안의 어려움, 자신의 건강 등 여러 어려움을 호소하며 좋은 보직이나 기회를 요구합니다.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준다는 속담처럼 한 번이라도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인사상 혜택을 더 주게 됩니다. 때로는 불만을 듣는 것이 귀찮아서라도 도와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계속 불만을 말하면 결국 주변 사람들로부터 외면받게 됩니다.
“엇! 해결되었네!”
그냥 운이 좋은 사람이 있습니다. 가만히 있었는데 자리가 늘어나고 기회가 생깁니다. 그 사람이 가면 있던 일도 줄어들고 상급자들의 관심도 떨어집니다. 반대로 일을 몰고 다니는 사람도 있습니다. 운이 없는 경우입니다.
운이 좋은 사람들의 문제점은 언제까지 좋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입니다. 갑자기 일이 많아지고 업무의 난도가 높아졌을 때 실력이 없으면 무능력한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중에서 닮고 싶은 모습이 있습니까? 위 유형들을 보면 ① 업무외적인 능력을 키우는데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② 그 능력에 너무 의존하면 부정적인 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오랫동안 인정받으며 성장하려면 결국 실력이 필요합니다. 저는 직장생활에서의 공부의 가치를 믿습니다.
※ 직장인 공부법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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