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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형재 Apr 03. 2019

회사에서 볼 수 있는 착한 사람 10가지 유형

호의를 악의로 갚지 말자

“내가 신입일 땐 말이야...”, “어허 아직 선배가 퇴근 준비도 안 하는데...”

어느 직장이나 꼰대가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에 꼰대들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착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저도 처음 직장에 적응할 때, 과한 업무량에 시달릴 때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해쳐나갔습니다.


문제는 착한 사람들의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고위직으로 갈수록 그 수는 점점 줄어드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제가 경험했던 착한 사람들의 유형을 정리해보니 아래와 같습니다.


1.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사람


“제가 하겠습니다!"

팀 내 업무라면 먼저 나서서 열심히 하는 유형입니다.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임하고 자신이 맡은 일이라면 많은 자료를 참고하여 꼼꼼하게 검토합니다. 회의 때도 좋은 아이디어를 제시하여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를 만듭니다.


그런데 열심히 일하는 사람도 의욕이 떨어질 때가 있습니다.


① 상사의 입장에서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사람’은 ‘부려먹기 좋은 사람’입니다. 갑자기 떨어지는 업무, 귀찮은 업무를 이 유형의 사람에게 과도하게 많이 배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② 많은 업무를 맡았다고 해서 항상 보상이 그만큼 따라오는 것은 아닙니다. 열심히 일했지만 성과급은 상당히 실망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불황, 저조한 회사 실적 등 외적인 이유로 문제가 발생했다면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팀 내 업무를 적게 한 사람보다 보상이 적다면 상당한 불만이 생길 수 있습니다.


‘차라리 일 대충하고 상사에게 아부나 할 걸...’이라는 마음이 생깁니다.


③ 열심히 일하는 것을 귀찮아하는 상사도 있습니다. 꼼꼼하게 보고하면 “나보고 이걸 다 보라고?”하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면 열심히 하다가도 점점 의욕을 잃게 됩니다.


2. 항상 도와줄 것을 찾는 사람


“뭐 필요한 것 없어?”

어려울 때 나타나 친절하게 설명해줍니다. 제가 처음 일을 시작할 때 한 선배는 상황별 보고서 샘플, 문서 작업에 필요한 단축키, 주변에 갈만한 식사 장소 등 회사 적응에 필요한 모든 자료를 정리해 주었습니다.


직장동료를 도와줘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보았습니다. 제가 군 입대하기 전 함께 일했던 국장님께 인사를 드리려고 갔는데, 과도하게 무엇인가를 도와주려고 하셔서 거절하느라 고생한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직장에는 이런 유형의 사람을 이용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굳이 도움이 필요 없는 상황으로 보이는데도 이 유형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곤란한 상황을 만들기도 합니다.


3. 소소한 선물을 돌리는 사람


“한번 드셔 보세요.”

출근하며 사 온 음식을 나누어 주거나, 여행을 다녀와서 팀원들에게 초콜릿과 같은 작은 선물을 돌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유형의 사람이 팀 내 한 명이라도 있으면 분위기가 좋아집니다. 특별히 대가를 바라지 않고 호의를 베푸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알게 되는 사람들이 생깁니다. “오늘 돌린 건 예전 같지 않네요”, “오늘은 뭐 없어요?”와 같은 말을 통해 호의에 상처를 줍니다.



4. 고집을 부리지 않는 사람


“너희 편할 대로 해”

예전에 저와 함께 일했던 과장님은 회식장소 선정, 휴가 일정 등 무엇이든 최대한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회식장소 하나에도 까다롭게 구는 상사를 만나면 별 것 아닌 일에도 괴롭습니다. 반면, 고집을 부리지 않는 상사를 만나면 직장생활의 심리적 부담이 줄었습니다.


고집을 부리지 않는 사람들의 배려를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어차피 과장님은 의견 없으니 알아서 정하자”, “과장님은 별생각이 없나 봐”와 같이 생각하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5. 성과에 비해 겸손한 사람


“에이 내가 뭘...”, “운이 좋았습니다.”

높은 성과를 내고도 겸손한 유형입니다. 스스로 자랑하기가 부끄럽기도 하고 우리나라는 겸손이 미덕이다 보니 그렇게 행동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직장생활에서는 겸손이 반드시 미덕이 아닙니다. 겸손이 ‘실력 없음’으로 비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모든 상사가 개개인이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를 알 수 없고 겸손함으로 일을 별로 하지 않는다고 과소평가하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회식자리에서 상사에게 자신의 업무성과를 자랑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6. 현재 나의 여건을 고려하여 일을 시키는 사람


“바쁜 것 같아서 내가 처리했어.”

제가 너무 바빠서 정신없던 시절, 오전에 다른 부서에서 협조 메일이 왔습니다. 그 메일을 볼 틈도 없었는데, 오후에 다시 메일이 왔습니다.


“처리했으니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


내 업무를 넘긴 것 같아 죄송했지만, 오히려 그 사람이 바쁜 데 협조 메일 보내서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여러 배려를 잘하는 분들은 대부분 직장 내 평판이 좋습니다. 간혹 이를 이용하려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 유형의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을 잘 선별해내는 편이었습니다.



7. 솔직하게 조언해주는 사람


“눈치 보지 말고 너에게 도움되는 방향으로 생각해”

회사는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조직이다 보니 직장 내 동료들이 항상 나를 위해 조언해주지는 않습니다. 나를 위한 조언이 자신에게는 불리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이해관계와 관계없이 솔직하게 조언해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문제는 솔직하게 조언해주는 사람들이 나중에 결국 자신이 손해를 본다는 점입니다.


“A 자리는 좋지 않으니 반드시 피해라”라고 저에게 조언한 동료는 결국 자신이 A 자리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점점 솔직한 조언이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8. 개인적인 사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주는 사람


“그래 얼른 집에 가봐”

‘애가 아프다’, ‘부모님이 큰 병에 걸렸다’, ‘오늘 몸이 좋지 않다’ 등의 호소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배려를 해주는 유형입니다. 보통 이런 유형의 사람들이 인품도 좋고 자신도 가정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집에 일이 있다고 거짓말을 하고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매년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아이는 여름에도 독감이 걸리는 등 이상한 사유를 말하며 호의를 악용하려고 합니다.


9. 한번 참고 말하는 사람


“좀 더 생각해보고 다시 이야기해 보자”

저와 함께 일한 국장님은 마음에 들지 않는 보고를 받으면 당장 그 자리에서 침묵을 지켰다가 나중에 업무를 지시했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보고를 받을 때, 당장 말하면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까 걱정이 되어 일단 한번 참는 모습이었습니다.


관리자의 이런 노력 덕분에 감정적으로 상처 받는 직원이 줄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자신이 잘못한 줄 모르고 넘어가는 직원이 생겼다는 점입니다. 좋게 말하면 ‘그냥 그렇구나’라고 생각하고 다음에 또 비슷한 잘못을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좋게 말할 때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10. 격의 없는 사람


“예전처럼 편하게 대하시면 돼요”

시간이 지나면 함께 일했던 사람 또는 선배 중에 임원이 되기도 하고, 관리자가 되기도 합니다. 착한 사람들은 자리가 높아져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격의 없이 대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격의 없이 대하다 보면 선을 넘는 사람이 나타납니다. 특히 술자리에서 선을 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 예전에 별 것도 아니었는데, 많이 크셨습니다.”와 같은 말로 호의를 악의로 갚습니다.


회사에는 착한 사람들도 분명히 많습니다. 내 주변에 착한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면, 혹시 내가 그런 사람들을 이용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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