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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형재 Apr 23. 2019

공부자극을 받을 수 있는 7가지 행동

마음가짐만큼 행동가짐도 중요하다

치킨을 보면 맥주가 생각납니다. 맥주 생각을 지워 보려 노력해도 눈앞에 맥주가 아른거립니다. 결국 맥주를 사러 편의점에 갑니다.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공부를 하겠다는 결심을 하는 것보다 공부를 자극하는 행동을 자주해야 공부하고자 하는 의욕이 높아집니다.


공부자극은 긍정적이고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는 것과 같은 부정적인 자극은 단기적으로 경각심을 가지게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나를 지치게 합니다. 막연한 자극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어떤 가르침도 주지 못합니다. 그저 마음만 급하게 합니다.


제가 공부하면서 도움이 되었던 자극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적는다


아침에 공부할 것들을 적어 봅시다. 그러면 ‘오늘 무엇을 해야 할지’가 하루 종일 내 머릿속에 남습니다.


‘지금부터 공부해야지’라고 막연히 생각하지 않습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적습니다. 예를 들어, ‘영어단어를 외워야지’보다 ‘해커스 토플 day2를 세 번 읽고 연습문제를 풀어야지’가 더 좋은 계획입니다.


저는 ‘오늘 해야 할 공부’를 포스트잇에 적었습니다. 이때 세 가지를 염두에 두었습니다.


첫째, 가급적이면 해야 할 일을 잘게 나누어 적었습니다. 예를 들어 ‘부동산 입지론 공부’라고 적는 것보다 ‘1. 부동산 입지론 강의 듣기’, ‘2. 부동산 입지론 한 번 혼자 읽기’, ‘3. 공부한 범위 10문제 풀기’로 나누어 적습니다.


둘째, 너무 많이 적지 않았습니다. 가급적이면 10개 이내로 적었습니다. 너무 많이 적으면 기억이 나지 않고 ‘마음속의 짐’만 됩니다.


셋째, 효과를 함께 적었습니다. 예를 들어 포스트잇 마지막에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할 때는 ‘부동산학 개론 완료율 60%, 다음 주까지 완성 예상’이라고 적었습니다.


이렇게 적어두고 하나씩 지워나갔습니다. 지우는 재미를 즐겼습니다. 그렇게 다 지워진 포스트잇은 일주일 정도 보관하였다가 버렸습니다. 책 한 권 다 읽기와 같은 큰 자극보다 하루에 해야 할 작은 일들 적음으로써 비교적 부담 없이 하루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2. 볼 것을 가지고 다닌다


책을 가지고 다니면 ‘책을 가져왔다는 사실’이 머릿속에 맴돌게 됩니다. 저는 1∼2시간 외출할 때는 에코백에 책을 넣고, 5시간 이상 외출할 때는 백팩(backpack)에 넣어 가지고 나갑니다.


이때 물리적·심리적 무게를 고려하여 가지고 다닐 책을 사전에 정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① 가급적 가벼운 책을 가지고 나갑니다. 무거우면 어깨가 아프기 때문입니다. 만약 전공서적과 같은 무거운 책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 상황이라면 분철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지고 다닐 책을 정해 그 책만 분철합니다. 저는 세종-서울을 오가며 세법을 공부하기 위해 세법 기본서를 분철했었습니다.


② 꺼내볼 마음이 생기는 책을 소지합시다. 자신 있는 과목이나 간단히 볼 수 있는 책 위주로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부담스러운 책은 꺼내보지도 않습니다. 소설이나 에세이도 무관합니다. 일단 자투리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처음 출퇴근을 할 때는 신문을 보았습니다. 신문을 보며 출퇴근할 때 무엇을 읽는 습관을 먼저 만든 이후 전공서적, 수험서와 같은 책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3. 가용시간을 계산한다


얼마나 나에게 시간이 있는지 수치로 확인해보면, ‘아 공부할 시간이 많지 않구나’하는 것을 느끼고 공부할 마음이 생기게 됩니다.


책 ‘마흔 공부법’을 보면, 간단한 수식으로 가용시간을 계산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공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24시간 - (절대 고정 시간+책상에 앉을 순 없지만 공부할 수 있는 시간 × 0.5)


절대 고정 시간이란 다른 일을 하는 게 전혀 불가능한 시간을 의미합니다. 수면시간, 식사시간, 일하는 시간, 아이를 돌보는 시간 등은 절대 고정 시간입니다.


출퇴근하는 시간, 대기시간 등은 책상에 앉을 순 없지만 공부할 수 있는 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루 가용시간을 계산하면 한 달 또는 1년 동안 공부할 수 있는 시간도 대략적으로 추산해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면시간을 7시간, 식사시간 2시간, 일하는 시간 8시간, 아이를 돌보는 시간 1시간, 출퇴근 시간 2시간으로 계산해보면, 하루 가용시간은 24시간 - (7시간 + 2시간 + 8시간 + 1시간) - (2시간 × 0.5) = 5시간입니다. 한 달 가용시간은 150시간(=5시간 × 30일)이고 이 중 2/3를 공부에 활용한다면 100시간 정도가 될 것입니다.


이렇게 나의 가용시간을 정확하게 계산해보면 ‘빨리 공부를 시작해야겠다’는 경각심이 생깁니다.



4. 일단 맛을 본다


맛있어 보이는 요리를 보는 것과 실제 그 요리를 먹어보는 자극은 확연히 다릅니다.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살짝 맛만 보아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극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 공부하고자 하는 것에 일찍 노출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공인중개사 1차 시험공부를 하고 있을 때 시간이 날 때마다 서점에 가서 공인중개사 2차 시험대비 책을 펼쳐보았습니다.


그러면 ‘1차 시험 합격하면 이런 내용을 공부하는구나’, ‘시험 볼 과목도 늘어나고 내용도 더 어렵네’와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1차 시험을 공부하는데 더 큰 자극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양이 많고 어려울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하는 것이 나에게 더 큰 부담입니다. 차라리 내가 앞으로 공부해야 할 것을 일찍 명확하게 확인하는 것이 더 부담감을 줄여줍니다.


정확한 목표물 확인하면 경각심과 의욕이 동시에 생기게 되어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됩니다.


5. 완전히 바꾸는 행동을 한다


나쁜 행동을 바꿀 때는 충격적인 자극을 주어 한 번에 그만두는 것이 좋습니다. 나쁜 행동을 남겨두면 계속 생각이 나서 결국 다시 커지게 됩니다.


제가 대학생일 때 우연히 친구들과 PC방을 갔다가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배우게 되었고 나중에는 정품 게임 CD를 구매하여 집에서 배틀넷(인터넷 게임 서버)에 접속하여 게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집에 오면 ‘딱 한 판만 해야지’라고 생각하며 배틀넷에 접속합니다. 게임에서 이기면 짜릿해서 한 번 더 하고 싶어 집니다. 만약, 지면 열 받아서 그만둘 수 없습니다. 이겨야 잠이 올 것 같아 한 게임 더 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밤을 새워서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몇 달을 보내니 집에만 오면 스타크래프트가 생각나서 전혀 공부를 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한 학기 학점을 완전히 망친 후, 거금을 주고 산 게임 CD를 부셔버리기로 결심했습니다. 가장 소중하게 여겼던 게임 CD를 제 양손으로 부러뜨렸습니다. 그때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러고 나니 집에서 게임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어졌습니다.


버리고 싶은 습관은 진입장벽을 높여야 한다고 합니다. 게임 CD를 부순 이후 인터넷 서핑 시간을 줄이기 위해 컴퓨터를 하지 않을 때는 코드를 뽑아 두었습니다. 침대에 누워 잠이 오지 않을 때 심심해서 인터넷을 하는 일이 줄었습니다. 자려고 누워 있다가 컴퓨터를 하고 싶은 욕구가 생겨도 굳이 코드를 다시 연결해서 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까지 해서 행동을 바꾸어야 하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게임 CD를 부수는 행동, 컴퓨터 선을 뽑는 행동은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 행동이지만, 이 행동으로 생활의 큰 변화를 이루어낼 수 있습니다.


컴퓨터 선을 뽑아 둠으로써 자려다가 일어나 컴퓨터를 하지 않게 된 경우, 쓸데없이 인터넷을 한 시간이 하루 30분이라고 가정한다면 한 달에 900분(15시간)입니다. 코드를 뽑아두는 잠깐의 행동을 통해 낭비하는 시간을 절약하였습니다.



6. 칭찬받은 행동을 나열해본다


아이나 어른이나 칭찬을 받으면 주변 사람들을 실망시키기 싫어 더 열심히 하게 됩니다.


작은 일이든 큰일이든 해낸 일을 적어봅니다주변 사람들로부터 칭찬받았던 일이라면 더욱 좋습니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어제 보기 싫은 책을 1시간 동안 집중에서 보았음

2. 시험 전날 마무리를 잘해서 간발의 차이로 OO시험 합격했었음

3. 퇴근 시간에 영어 표현을 공부한 후, 다음 날 아침 전화영어 선생님에게 써보았더니 선생님이 나에게 발음이 좋아졌다고 함


공부를 자극하기 위한 행동은 긍정적이고 밝아야 합니다. 긍정적인 자극을 통해 그 자극과 가까이 가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나에 대한 안 좋은 평가를 피하기 위해 공부한다고 생각하면 오랫동안 의욕적으로 공부하기 어렵습니다. 사람은 가급적이면 안 좋은 자극은 피하고 싶습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런 부정적인 자극과 멀리하게 되면서 공부할 의욕도 잃게 될 것입니다.


7. 노력하는 모습에 자주 노출된다


저는 공부할 의욕이 떨어졌을 때는 열심히 사는 친구에게 연락을 합니다. 그 친구는 여전히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그러면 ‘아 내가 이렇게 살아도 되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주변 사람이 아니어도 됩니다. 책을 보면서도 공부자극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요즘 인스타그램을 찾아보면 잘 쓴 손 글씨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런 글씨를 자주 보면 저도 좀 더 글자를 바르게 쓰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좋은 모습에 자주 노출되면 나도 어느 순간 긍정적인 자극을 받게 됩니다.


여러 번 결심하는 것보다 한 번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더 큰 동기부여가 됩니다. ‘마음가짐만큼 중요한 것은 행동가짐’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큰 자극을 한 번에 받으면 스트레스만 커지고 오히려 의욕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긍정적이고 작은 자극을 생활 곳곳에 배치해두면 생각보다 거부감 없이 공부할 의욕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 참고자료

우스이 고스케 지음, 양금현 옮김 ‘마흔 공부법(2018, 한국경제신문)’

사사이 후미오 지음, 정지영 옮김 ‘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2019, 쌤앤파커스)’


※ 직장인 공부법 출간!     


Yes24 : http://www.yes24.com/Product/Goods/71536423?scode=032&OzSrank=1


교보문고 :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50980269&orderClick=LEA&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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