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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형재 May 03. 2019

공부는 100%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균형 있는 공부하기

“단 하나도 모르는 것이 없어야 한다.”“무조건 100점을 받아야 한다.”


무의식적으로 우리는 ‘완벽함’이 ‘바람직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품을 만들 때는 오류가 없어야 하며 무게를 잴 때는 한 치의 오차도 없는 것이 좋은 것입니다.


하지만 공부에 있어서는 완벽한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닙니다. 제가 초등학생일 때 ‘시험문제를 한 개만 틀려도 울면서 억울해하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지금 와서 보니 그 친구가 아주 많은 돈을 버는 것도, 남들보다 더 행복하게 사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공부를 함에 있어서 완벽함보다 중요한 것은 균형감입니다. 우리에게 시간과 노력은 유한하고 이를 ‘공부’와 ‘공부 외적인 것’에 어떻게 배분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균형감을 가지며 공부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1. 공부의 목적을 확인하기


하나 더 안다고 공부를 잘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할 때의 일입니다. 인터넷 카페에서 시험 직전 학원 모의고사에서 전 과목 100점을 받았다고 자랑하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저는 평균 60점만 받으면 합격하는 시험에서 모의고사 100점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많이 안다고 나쁠 것 없지 않은가?’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물론 많이 알수록 좋지만, ‘많이 알기 위해 희생된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① 하던 일을 그만두고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해서 100점을 받는 경우와 ② 일을 하면서 공인중개사 시험을 공부해 60점을 받는 경우 중 어떤 것을 선택하시겠습니까?


당연히 후자입니다.


시험에 합격하는 것은 양자가 동일한데, 계속 일을 하고 있는 상황이 경제적으로 더 좋습니다. 100점을 받기 위해 공부에 시간을 더 투입함에 따라 희생된 것이 무엇인지부터 고민해보아야 합니다.


균형 있게 공부하기 위해서는 목적을 정확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시험을 준비하는 경우에는 공부의 목적이 ‘내가 몇 점을 받아야 하는지’입니다. 그 목적에 맞는 공부량을 선택해야 다른 희생 없이 목적을 가장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습니다.


2. 공부 강박 없애기


“난 이만큼 공부했다.”


수험생들끼리 몇 번 반복했는지 또는 얼마나 많은 책을 보았는지를 서로 경쟁하기도 합니다. 일부러 책을 더럽게 사용하거나, 책상 옆에 산처럼 책을 쌓아두기도 합니다. “나는 이미 그 책을 10번 보았다”라고 같은 말을 경쟁자들에게 말하며 다닙니다.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내가 더 잘하고 있다는 것을 자꾸 보여주려고 합니다. 그런데 많은 양을 보여주기 위한 투입에 집중하면 시간 대비 공부 효과가 크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책에 줄을 치는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저 공부하는 것 안 보이나요? 조용히 좀 해주세요.”


독서실이나 도서관에 가면 아주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가방 지퍼 여는 소리, 책 넘기는 소리에도 시끄럽다고 항의합니다. 최적의 환경에서 공부해야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 시험장에 가면 외부 소음이 어느 정도 존재합니다. 게다가 시험에 합격해서 취직하는 경우를 생각해봅시다. 사무실에서 여러 소음을 들으면서 집중해서 일을 해야 합니다.


완벽하지 않은 환경에서 공부할 줄 아는 습관을 만들어야 합니다. ‘난 지금 완벽하게 공부하려고 노력 중이야. 단 한순간도 최적의 환경이어야 해’라고 생각 자체가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균형 있는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공부 강박을 없애야 합니다. ‘내가 많이 투입하고 있다는 것을 경쟁자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나는 최적의 환경에서 공부해야 한다’고 과도하게 생각하면 공부 외적인 면에서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3. 생각을 버리기


‘그때 그러지만 않았어도 성공하는 건데...’


완벽하게 공부하기 위해 ‘지난 과거를 반성하는 생각’을 스스로 쌓아두기도 합니다. 그런데 머리가 무거우면 공부하기 어렵습니다. 아래와 같은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 공부할 때 버려야 할 생각


1. 타인의 나에 대한 평가

  예 : 지난번 시험에서 탈락했을 때 친구 A가 나를 무시했던 말


2. 과거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후회스러운 기억

  예 : 시험 직전에 불안한 감정에서 도피하기 위해 게임하며 어영부영 시간을 보낸 기억


3. 공부함에 따라 포기하고 있는 것들

  예 : '이 공부를 안 했으면 지금 친구와 데이트를 하고 있겠지...'와 같은 생각


생각을 버리는 가장 쉬운 방법은 단순하게 별생각 없이 행동하는 것입니다. 생각하지 않겠다고 생각하면 더 생각납니다. 사전에 계획한 대로 행동하면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생각나지 않습니다.


균형 있게 공부하기 위해서는 특정 기억에 집착하지 않아야 합니다. 과거를 기억하는데 많은 시간을 쓰면 미래에 다시 후회할 일이 생깁니다. 인생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지 할 수 없는 일을 후회하는 것이 아닙니다(스티븐 호킹의 명언).


4. 반드시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을 구분해두기


“공무원 시험을 공부하기 위해 혼자 학원-집-도서관만 다니면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요?”


제가 여러 사람을 상담하고 주변 사람들이 공부하는 것을 지켜본 결과 보통은 3개월, 잘 버티는 사람은 1년에서 1년 6개월 정도입니다.


혼자 공부하는 생활을 오래 하면 외로운 감정을 느끼다가 자신이 제대로 공부하고 있는지 확신하지 하지 못해 점점 흔들리다 결국 포기합니다. 그 기간이 보통 3개월입니다. 3개월이 지나면 힘들어서 늦게 일어나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게임을 하며 술을 마시거나 어영부영 보내는 시간이 많아집니다.


처음부터 수도승 생활을 오랫동안 할 계획을 세우지 말아야 합니다. 그 보다 반드시 하지 말아야 하는 것과 지켜야 할 것을 정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① 술·담배, ② 게임과 같은 것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일로 정합니다. 반면, ① 일찍 일어나기, ② 규칙적으로 생활하기는 반드시 해야 할 일입니다.


어느 정도 해야 숨통이 트일만한 일은 하면서 공부하는 것이 차라리 낫습니다. 예를 들어 친한 친구 또는 가족과 연락하는 것까지 끊어가며 공부하면 오래 버티기 어렵습니다. 텔레비전도 일주일에 몇 시간은 보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정해두어야 균형 있는 생활을 유지하며 공부할 수 있습니다.



5. 완벽함의 부작용을 생각하기


완벽하게 공부하는 것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더 강하게 부릅니다. 예를 들어 영어공부를 하면서 원어민처럼 영어를 구사하겠다는 목표를 정했다고 합시다.


① 완벽한 기준 설정 : “원어민처럼 영어를 구사해보자”

② 중압감 발생 : “어학연수를 가야 하나? 유학을 가야 하나? 그럴만한 돈은 없는데 어쩌지...”

③ 기준보다 못 미치는 행동 : “몇 달을 공부해도 CNN 뉴스가 들리지 않네!”

④ 아 망했다는 생각 : “이렇게 해서 목표 달성을 할 수 있을까?”

⑤ 공부 포기 : “이번 생에 원어민 영어 구사는 어렵겠다.”


이런 과정을 여러 번 겪으며 스스로 무너지게 됩니다. 남는 것은 ‘나는 늘 모자란 사람’이라는 자괴감입니다. 애초부터 ‘토익 몇 점’이라는 목표를 세웠다면 목표를 달성하는 재미를 느끼며 공부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6. 때가 됨을 느낄 때 공부하기


제가 대학교 1학년 때 공인회계사 시험을 준비해볼까 고민하다가 OO경영아카데미 학원에서 회계원리 수업을 수강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강의를 들어도 도저히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되지 않아 결국 포기했었습니다. 대학교 신입생의 눈높이로는 회사 거래, 지분구조와 같은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10년이 더 지난 후 직장인이 되어 미국 회계사 시험을 공부하게 되었는데, 이제야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물론 모든 내용을 이해하기는 여전히 어려웠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대학생 때 공인회계사를 준비하는 학생 중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대학생의 경험과 지식으로 내용을 이해하며 열심히 공부해서 성과를 냅니다.


언제 공부하더라도 모든 것을 이해하며 공부할 수 없습니다. 내가 필요하다고 느낄 때 공부하면 됩니다.


대학교 1학년 때 공인회계사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꼈으면 공부하면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처럼 좀 더 경험을 쌓아 나중에 공부해도 됩니다. 반드시 언제 해야 한다는 것은 없습니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발전할 수 있습니다. 완벽함에 너무 집착할 필요가 없습니다.      

계속하려면 완벽하게 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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