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기의 중요성
공부한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 이유
- 암기의 중요성 -
제 경험상 시험공부의 귀결은 암기였습니다. 물음에 답을 해야 하는 구조상 어떤 유형의 시험이든 일정부분의 암기를 요구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암기만 하면 풀 수 있는 문제가 있지만 이해한 내용이라도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으면 문제를 풀 수 없습니다.
실제 대학에서 만난 친구들 중에 암기를 못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습니다. 서울대학교에 합격할 정도의 수준이면 다들 어느 정도의 암기력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암기는 시험공부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어느 정도 해본 사람이라면 암기가 중요한 것은 이미 알고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공부하는 시험의 방대한 내용을 내 머리로 과연 다 암기할 수 있을까하는 것이죠.
뇌 전문가들에 의하면 장기기억은 용량의 제한이 없다고 합니다. 마크 로젠츠바이크 박사는 우리가 100년간 열 가지 항목을 매초마다 보고 들어도 10분의 1의 장기기억 용량밖에 차지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연구결과가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의 입장에서 그리 도움이 되는 것 같지 않습니다. 하지만 굳이 언급한 것은 시험공부를 하는 중에 겪게 되는 암기에 관한 문제들이 최소한 자신의 기억력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시험장에서 ‘문제의 정답을 구분해 낼 수 있을 정도로 정확하게’ 기억이 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한 준비는 타고난 머리보다 노력과 기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시험직전에 어떤 내용을 암기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크게 좌우되기도 합니다.
여러 인터넷 카페의 게시글들에서 공부한 내용이 생각이 잘 나지 않아 걱정이고 다른 사람도 그런지 묻는 내용을 자주 보았습니다. 한번 보면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는 고민입니다.
독일의 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에 따르면 사람의 기억은 1시간만 지나도 50% 이상을 잊게 되고 7일이 지나면 80%를 잊어버리게 된다고 합니다. 망각하지 않고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자주 복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하였습니다.
저의 경우에도 한번 보면 생각이 잘 나지 않습니다. 아무리 제대로 공부했다고 해도 처음 학습한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래서 반복을 해야 합니다. 경험상 뇌는 한 번에 자세히 보는 것보다 여러 번 자주 가볍게 반복하는 것이 효과가 좋았습니다. 하루에 모든 내용을 자세히 보고 그 자리에서 다 외우겠다고 공부하는 자세는 효율적이지 않습니다.
암기는 공부한 내용을 기억이라는 창고에 차곡차곡 정리해서 넣어두는 것이다. 공부한 내용이라는 '물질'은 휘발성이 있어서 어딘가에 잘 담아두어야 하고, 찾기 쉽게 잘 정리해두어야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여 꺼내 쓸 수가 있다. 마지막 암기는 창고에 저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과목의 목차에 맞추어 핵심만을 집어서 암기해야 기억의 '창고' 안에 많은 내용을 보관할 수 있다.
- 이형재 시험의 기술 p.239 '효율적인 암기방법'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