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공부한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 이유

암기의 중요성

by 이형재
공부한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 이유
- 암기의 중요성 -

○ 암기의 중요성


제 경험상 시험공부의 귀결은 암기였습니다. 물음에 답을 해야 하는 구조상 어떤 유형의 시험이든 일정부분의 암기를 요구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암기만 하면 풀 수 있는 문제가 있지만 이해한 내용이라도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으면 문제를 풀 수 없습니다.

실제 대학에서 만난 친구들 중에 암기를 못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습니다. 서울대학교에 합격할 정도의 수준이면 다들 어느 정도의 암기력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암기는 시험공부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 나의 기억력으로 공부한 내용을 모두 암기하는데 문제가 없는 것일까


공부를 어느 정도 해본 사람이라면 암기가 중요한 것은 이미 알고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공부하는 시험의 방대한 내용을 내 머리로 과연 다 암기할 수 있을까하는 것이죠.

뇌 전문가들에 의하면 장기기억은 용량의 제한이 없다고 합니다. 마크 로젠츠바이크 박사는 우리가 100년간 열 가지 항목을 매초마다 보고 들어도 10분의 1의 장기기억 용량밖에 차지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연구결과가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의 입장에서 그리 도움이 되는 것 같지 않습니다. 하지만 굳이 언급한 것은 시험공부를 하는 중에 겪게 되는 암기에 관한 문제들이 최소한 자신의 기억력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시험장에서 ‘문제의 정답을 구분해 낼 수 있을 정도로 정확하게’ 기억이 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한 준비는 타고난 머리보다 노력과 기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시험직전에 어떤 내용을 암기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크게 좌우되기도 합니다.

study.jpg

○ 공부한 것이 기억나지 않는 이유


여러 인터넷 카페의 게시글들에서 공부한 내용이 생각이 잘 나지 않아 걱정이고 다른 사람도 그런지 묻는 내용을 자주 보았습니다. 한번 보면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는 고민입니다.

독일의 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에 따르면 사람의 기억은 1시간만 지나도 50% 이상을 잊게 되고 7일이 지나면 80%를 잊어버리게 된다고 합니다. 망각하지 않고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자주 복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하였습니다.

저의 경우에도 한번 보면 생각이 잘 나지 않습니다. 아무리 제대로 공부했다고 해도 처음 학습한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래서 반복을 해야 합니다. 경험상 뇌는 한 번에 자세히 보는 것보다 여러 번 자주 가볍게 반복하는 것이 효과가 좋았습니다. 하루에 모든 내용을 자세히 보고 그 자리에서 다 외우겠다고 공부하는 자세는 효율적이지 않습니다.


암기는 공부한 내용을 기억이라는 창고에 차곡차곡 정리해서 넣어두는 것이다. 공부한 내용이라는 '물질'은 휘발성이 있어서 어딘가에 잘 담아두어야 하고, 찾기 쉽게 잘 정리해두어야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여 꺼내 쓸 수가 있다. 마지막 암기는 창고에 저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과목의 목차에 맞추어 핵심만을 집어서 암기해야 기억의 '창고' 안에 많은 내용을 보관할 수 있다.
- 이형재 시험의 기술 p.239 '효율적인 암기방법' 中





keyword
작가의 이전글기억력을 높이는 생활습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