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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형재 Feb 13. 2018

자격증 공부 시작 전 고려해야 할 5가지

자격증 취득은 옷을 입는 것과 같다

요즘 취업준비생 및 직장인은 자격증 공부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2018년 2월 취업포털 인크루트에서 구직 경험자 707명을 대상으로 ‘뜨는 스펙’과 ‘지는 스펙’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장 많은 응답자들이 자격증 준비(17.2%)를 1순위 스펙으로 꼽았고 그 이유로 34.5%가 ‘기업에서 요구하는 추세라서’라고 답하였습니다. 하지만 무턱대고 자격증을 딴다고 해서 취업이나 이직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2018년 현재 한국 직업능력개발원에 등록된 민간자격증은 28,000여 개입니다. 과연 어떤 것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지 정확하게 알고 준비해야 헛수고를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자격증 공부를 시작하기 전 반드시 고려해야 할 5가지 사항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자격증 공부를 시작하기 전 반드시 고려해야 할 5가지
- 자격증 취득은 옷을 입는 것과 같다 -

1. 개수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자격증은 양보다 질이 중요합니다. 쉬운 자격증 여러 개를 합격하는 것보다 그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시험 한 개를 합격하는 것이 자신을 알리는데 더 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면접에서 나를 상대방에게 소개할 때 취득한 100개의 자격증을 소개한다고 가정해봅시다. 일일이 말할 시간도 없을 가능성이 높지만 말했다고 하여도 상대방이 기억하지도 못할 것입니다.      


2017년 10월 사람인에서 기업 2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장 불필요한 스펙 2위로 한자·한국사 자격증(12.8%)을 꼽았고 ‘직무와 연관성 부족(58.1%)’, ‘변별력이 없어서(22.3%)’ 등과 같은 이유로 이러한 스펙이 불필요하다고 답하였습니다. 내가 어필하고자 하는 상대방(기업의 인사담당자 등)의 마음에 들 만한 대표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2. 향후 전망이 중요하다     


제가 공부할 자격증 시험을 선정할 때 가장 중점을 두고 고려하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앞으로 자격증을 얼마나 잘 써먹을 수 있는지는 향후 전망에 달려 있습니다. 자격증의 향후 전망은 경제상황, 응시자 수의 변화와 같은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판단해야 합니다.      


저는 저금리 시대에서 다소 안정적이면서 수익률이 높은 부동산 시장에 자금이 모이게 될 것이고 부동산 거래에 대해 관심이 많아질 것이라 판단하여 공인중개사 시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실제 공인중개사 시험의 응시자 수는 1차 시험을 기준으로 2013년 62,817명에서 2017년 128,804명으로 두 배 정도 증가하였습니다. 공인중개사는 소위 ‘뜨는 자격증’인 것입니다. 그리고 공인중개사 시험공부를 통해 업무에도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여러 제반 상황을 보고 제대로 분석만 하였다면 주변 사람들의 말에 흔들릴 필요가 없습니다. 제가 처음 국제재무분석사(CFA)를 준비할 당시에 공무원 사회에서 CFA를 아는 사람은 드물었습니다. ‘이런 공부를 왜 하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이미 권위 있는 자격증이었고 앞으로 한국에서 그 위상이 높아질 것을 예상하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3. 인생계획 또는 현재의 업무와 연관되어야 한다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은 ‘써먹기 위함’입니다. 자격증을 활용하려면 앞으로의 인생계획 또는 현재의 업무와 연관성이 있어야 합니다. 너무나 당연한 말로 들릴 수 있지만 현실에서는 정확한 계획 없이 그저 불안해서 이것저것 공부해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2017년 4월 25일부터 5월 7일까지 직장인 715명을 대상으로 자기계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0.8%가 ‘나만 정체되어 있다는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자기계발을 한다고 답하였습니다. 무턱대고 불안하다고 정확한 목표 없이 공부한다면 헛공부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나에게 부족한 점은 무엇이었는지 파악하였거나 앞으로 어떻게 인생을 살 것인지(또는 어디로 이직할 것인지)를 생각한 후 어떤 자격증을 공부할지 결정하여야 합니다.   

   

4. 다른 사람들이 가지기 어려운 조합으로 구성하라     


취업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희소가치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을수록 그 자격증의 가치는 떨어집니다. 희소가치를 생각하며 사람들이 둘 다 하기 어려운 분야로 경력과 자격증의 조합을 구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그 조합으로 시너지가 생겨야 합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세법을 잘 하는 사람의 수보다 세법과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의 수는 훨씬 적습니다. 만약 세무업무를 하고 있다면 추가로 영어를 더 잘 하는 것이 나의 가치를 급격하게 올려줄 것입니다. 이런 조합은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5. 현재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해라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을 준비해야 합니다. 현재 ‘내가 가용할 수 있는 시간’이 어느 정도인지 계산해보고 ‘준비하고자 하는 자격증 시험의 평균 수험기간 및 한 주에 필요한 공부시간’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해봅니다. 그 후 합격 가능한 수준으로 공부시간을 투입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해보아야 합니다.      


여러 현실적인 여건도 고려해야 합니다. 미국 자격증 시험의 경우 응시료가 만만치 않습니다. 예를 들어 국제재무분석사(CFA) 시험의 응시료는 등록기간에 따라 레벨당  $650에서 $1,280이고 추가로 등록비용 $450이 소요됩니다. 미국 회계사 시험의 경우 미국 영토에 있는 Test Center에 가서 시험을 보아야 합니다(한국 사람들은 주로 괌에 가서 시험을 봅니다). 그리고 미국 회계사 시험은 주(State) 별로 일정 학점을 시험 응시요건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기 전 이러한 현실적인 고려사항들을 모두 확인하고 현재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지 사전에 면밀하게 파악해 두어야 합니다.    

    

자격증은 사회생활의 옷입니다. 상황과 위치에 어울리는 옷을 입어야 잘 입었다고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많은 옷보다 좋은 옷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어울린다고 나에게 어울린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5가지 고려사항을 감안하여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는 공부를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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