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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형재 Mar 06. 2018

시험에서 떨어지게 만드는 7가지 착각

아전인수의 함정

시험공부가 끝날 때까지 ‘합격’이라는 결승점에만 오롯이 집중하며 공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수험기간이 길어질수록 ‘시험에 대한 편견’과 ‘나에 대한 착각’이 늘어가고 이는 합격으로 가는 길을 방해하게 됩니다. 여기에서는 시험공부를 하면서 수험생들이 많이 하는 착각들에 대해 정리해보았습니다.    

 

시험공부에 대한 착각과 편견
- 아전인수의 함정 -


1. ‘나는 합격할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한다     


어떤 시험을 준비하겠다고 결심하는 시점에 시험에서 결국 탈락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수험생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탈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면 수험생활을 시작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수험생들이 합격하고 싶은 대부분 시험의 경쟁률은 높은 편입니다. 예를 들어 2018년 국가공무원 9급 공채시험 지원자들의 평균 경쟁률이 41대 1입니다. 경쟁률로만 놓고 보면 선택받은 자만이 합격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내가 평균 수험기간(일반적으로 시험에 합격하는데 걸리는 기간) 동안 공부만 하면 합격자 명단에 포함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하루 공부시간 또는 책을 보는 횟수에만 집착하고 목표량만 채우면 무조건 합격할 것이라 기대합니다.      


막연한 기대만으로는 합격하기 어렵습니다. 시험을 보는 날까지 남은 기간 동안 어떻게 책을 보고 시점마다(예를 들어 시험 1개월 전) 어느 정도 수준으로 실력을 올려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어야 ‘나는 합격한다’라는 생각은 착각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2. 나는 지금 공부하고 있다고 느낀다     


많은 학생들이 독서실 또는 도서관에서 시간을 채우면 ‘나는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1시간 중 50분을 자리에서 놀다가 10분 동안 대충 책을 훑어보았음에도 1시간 동안 공부했다고 느낍니다. 자신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하지 못한 결과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수험생이라면 반드시 스톱워치로 실제 공부시간을 계산해보아야 합니다.


무작정 열심히 하는 수험생도 있습니다. 교과서를 읽었다고 또는 열심히 수업을 듣고 필기를 했다고 바로 실력이 향상되는 것은 아닙니다. 시험장에서 공부한 내용이 필요에 맞게 ‘출력’되지 않는다면 공부한 의미가 없습니다. ‘공부한 내용이 내 머리에 들어갔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합니다. 반드시 오늘 공부한 내용에 대한 문제를 풀어보아야 합니다. 여기서 많이 맞히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문제를 보며 답을 찾아보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그 과정을 통해 오늘 공부한 내용이 머릿속에 새겨지면서 실력 향상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3. 안 좋은 결과는 환경 탓이다     


실제 시험에서 기대만큼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해 탈락하는 경우 후회와 자괴감이 밀려옵니다. 그러한 감정의 분출구로 외부요인을 찾게 됩니다. ‘친구가 그날 술을 마시자고 전화만 안 했더라면’ 또는 ‘학원강사가 좀 더 문제를 잘 찍어주었더라면’과 같은 생각을 하며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요인으로 시험에서 탈락하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결과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 있습니다. 친구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것도, 마무리 공부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것도 모두 내가 결정한 행동입니다. 시험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얻었다면 어떤 문제를 못 풀어서인지, 어느 부분이 부족했는지를 냉철하게 진단해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환경 탓을 해봐야 향후 발전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합니다.      



4. 나보다 못한 친구가 시험에 합격하고 나는 탈락한다     


‘학창 시절 나보다 공부를 못했던 친구가 그 시험에 합격했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떨어졌으니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하거나 ‘옆에서 보니 저 친구는 대충 공부하고 이성친구와 놀러 나가는 것 같던데 시험에 합격하다니 시험의 객관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전의 결과(학창 시절에 나보다 공부를 못했다)는 현재 준비하는 시험과 큰 연관성이 없습니다. 새로운 시험공부를 시작하는 순간 새로운 출발점에 선 것입니다. ‘과거의 영광’에 도취되어 다른 사람보다 내가 낫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보는 상대방의 모습이 전부가 아닙니다. 시험을 합격한 친구를 표면적으로 보았을 때 공부를 안 했을 것 같아도 실제로는 보이지 않는 엄청난 노력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정말 공부를 안 했는데 엄청난 운으로 합격한 친구가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그것은 운이 좋은 사람의 경우일 뿐 ‘나의 시험 준비와는 무관한 사건’입니다. 그런 친구를 보며 ‘감정소비’를 하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빠른 합격을 위해서는 객관적으로 스스로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5. 합격수기와 모의고사 결과를 왜곡한다      


자신의 공부방법을 정당화하기 위해 합격수기와 모의고사 결과를 왜곡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문제만 많이 풀어보는 방식으로 공부하는 것이 기본서를 정독한 후 문제를 풀어보는 방식보다 공부하기 편합니다. 하지만 기초가 부족한 상태에서 문제만 많이 풀어보는 방식으로 공부하면 과목의 체계를 다지지 못하는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만 많이 풀어보고 합격했다’는 합격수기의 내용만을 받아들여 그 방법만을 고수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점수가 잘 나온 모의고사 결과만을 인정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출제가 잘못되었다는 식의 자기합리화를 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공부방법에 대한 장점과 단점을 객관적으로 알고 공부를 해야 합니다. 현재 자신의 실력에 대해 객관적으로 인지하고 합격을 위해서는 어떠한 부분을 개선해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꾸준한 고민도 필요합니다.   

  


6. 시험 범위와 크게 관련이 없는 부분을 공부한다     


공부를 꼼꼼하게 하겠다는 마음에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공부하지 아니하였거나 시험에서 드물게 출제되는 내용까지 모두 다 학습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수험생들도 모르는 내용을 나는 공부했으니까 합격에도 가까워졌을 것이라고 착각합니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모르는 내용은 실제 출제될 확률도 낮고 출제되었다 하더라도 당락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지 않습니다. 지엽적인 부분까지 공부했을 때 발생하는 큰 문제 중 하나는 가장 기본적으로 기억해야 할 내용을 놓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시험은 모두가 출제될 것으로 예상하는 문제를 다 맞히고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문제를 60∼70% 이상의 확신을 가지고 풀어낼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7. 나는 머리가 나쁘다고 느낀다     


공부로 성공해본 경험이 없거나 자신감이 낮은 수험생은 공부하다가 생각만큼 잘 되지 않으면 ‘내가 멍청해서 그러나?’라고 생각하며 더욱 위축되기도 합니다. 이런 수험생들이 주로 하는 오해는 아래와 같습니다.

    

① 기본서를 한 번 읽고 난 후 다시 보면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처음 보는 내용은 누구든 다시 보았을 때 생각이 잘 나지 않습니다. 독일의 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에 따르면 사람의 기억은 1시간만 지나도 50% 이상을 잊게 되고 7일이 지나면 80%를 잊어버리게 된다고 합니다. 학습내용은 여러 번 반복하는 과정에서 익숙해지게 됩니다.     


② 강의를 듣고 복습을 한 후 문제를 풀어보았는데 잘 풀리지 않는다     


☞ 기본서를 보고 내용을 이해하는 것과 문제를 통해 답을 찾아보는 것은 다른 차원의 능력입니다. 즉 문제를 푸는 능력을 따로 키워야 합니다. 기출문제를 풀어보며 어떤 부분이 변형되는지를 공부하고 정답을 찾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③ 공부할 양이 너무 많다     


☞ 모든 수험생들이 하는 고민입니다. 한 시험에서 5∼6과목을 공부해야 하고 한 과목당 기본서의 분량이 600∼700페이지가 넘습니다. 암기해야 할 것도 많습니다. 한 단원씩 정리해가며 공부량을 줄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수험생 자신의 능력이 떨어져서 양이 많다고 느끼는 것은 아닙니다.       


시험공부라는 본질’에서 벗어나 편견을 가지게 되면 합격에서 점점 멀어지게 됩니다. 물론 시험의 본질에 집중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자신이 생각하고 싶은 대로 보는 아전인수의 함정에 빠지면 그 수렁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항상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보는 노력을 하시기 바랍니다.      

 

"자신에게서 나오는 자신감과 불안감을 적절히 배합하여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이것은 지극히 심리적이고 주관적인 것이다. 자신이 스스로 그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 공부에 도움이 되는 상태가 심리적 균형점이고, 그 균형점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팽팽하게 유지되는 상태이다."

- 이형재 시험의 기술 p.54 '자신감과 불안감을 관리하는 방법'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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