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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형재 Mar 09. 2018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 전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들

당신은 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십니까?

요즘 ‘공시 열풍의 시대’라고 합니다. 작년 11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13∼29세 청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로 국가기관(25.4%)을 답하였다고 합니다. 이는 대기업(15.1%)이나 창업(11.3%)에 비해서도 높은 선호이고 중학생 이하에서는 25.3%가 고등학생은 27.2%가 공무원을 가장 선호하는 직업으로 꼽았습니다.   

  

※ 통계청 2017년 사회조사 개요

  - 조사기간 : 2017년 5∼6월

  - 조사대상 : 전국 25,704 표본가구 내 13세 이상 가구원 39,000명      


공무원 시험의 경쟁률도 높습니다. 2018년 4,953명을 최종 선발하는 국가직 9급 공채시험에 202,978명이 응시하여 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였습니다. 공시 열풍이라고 해도 자신의 적성과 인생계획에 맞는지 생각해보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여기에서는 공무원 시험 및 공무원의 장단점과 시험 준비를 결심하기 전 고려해야 할 사항들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 전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들
- 당신은 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십니까? -

1. 공무원을 하면 좋은 점     


1) 안정적이다     


공무원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직업의 안정성’이라고 합니다. 공무원의 신분은 법으로 보장되어 있습니다. 2018년 2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공공부문 일자리 통계’를 보면 공무원의 평균 근속기간은 14.9년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의 평균 근속기간(4.5년)에 비하면 높은 수치입니다.     

 

2) 시험 합격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다     


공무원 시험 합격은 자신의 실력으로 만든 결과입니다. 학벌이나 배경이 없어도 됩니다. 경쟁률이 높고 어려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면 자신감이 생깁니다. 그리고 공부하는 과정에서 스스로가 발전하게 됩니다.    

 

3) 사회 전체를 보는 눈이 생긴다     


공무원은 어떤 정책을 기획할 때 사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합니다. 예를 들어 일부 지역에 특혜를 주는 정책의 입안을 고려한다면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정책을 입안하는 단계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하다 보면 사회 전체를 보는 시각이 커지게 됩니다.     


4) 생활을 바르게 관리할 수 있다     


공무원은 불법적인 행위를 하면 형법상 처벌로 끝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음주운전을 했다고 가정해봅시다. 일반 사람들은 음주운전 취소(또는 정지) 및 벌금 부과에서 끝나지만 공무원은 추가로 징계처분을 받게 됩니다. 징계를 받으면 성과급 산정에 영향을 주어 당장 연봉이 줄어들 수 있고 향후 승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하지만 이것은 단점이 아닌 장점입니다. 공무원들은 이런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평소에도 언행을 조심하게 됩니다.     


5)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일반직 공무원인 경우 특정분야에 국한되어 업무를 하지 않고 다양한 직무를 맡게 됩니다. 저의 경우에도 여수엑스포 정부지원, 어선 불법조업 대책 마련, 장관 수행비서, 조세심판원에서의 심판사건 처리 등 폭넓은 범위의 업무를 경험하며 견문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2. 공무원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점     


1) 당장 생활이 넉넉해지 않는다     


2017년 10월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공무원 시험이 퇴직 전 누계 소득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입사 후부터 퇴직 전까지 누계 소득을 계산하면 민간기업 회사원에 비해 공무원이 최대 7억 5,923만 원을 더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는 공무원의 평균 퇴임 연령이 높은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하지만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 당장 받는 급여는 많지 않습니다. 2018년 일반직 공무원 9급 1호봉의 급여는 1,432,091원이고 7급 1호봉의 급여는 1,779,289원입니다. 2017년 2월 취업포털 잡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의 평균 초봉은 2,523만 원, 외국계 기업은 3,464만 원, 공기업은 3,459만 원, 대기업은 3,855만 원입니다. 민간회사와 비교했을 때 급여가 낮은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공무원 시험을 어렵게 합격하여도 당장 경제적으로 넉넉해지거나 생활의 큰 변화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2) 공무원 사회도 경쟁을 한다     


공무원이 안정적이라 해도 내 경쟁은 치열합니다. 승진을 하려면 업무성과가 높아야 합니다. ‘어차피 해고당할 위험도 없는데 승진 포기하고 대충 일하며 살래’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는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동기들이 모두 승진하고 혼자 승진을 못했을 때의 심리적인 압박감도 있고 가족과 주변의 시선도 신경이 쓰입니다.     


3) 전문성이 부족해질 수 있다     


1970년 한국 남성의 평균수명은 58세였고 당시 공무원의 정년은 65세였습니다. 하지만 현재 정년은 60세이고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60세인 사람의 예상수명은 남성의 경우 82세, 여성의 경우 87세라고 합니다. 은퇴를 하고도 20년 이상 살아야 합니다. 정년까지 일한 후 연금을 받으며 여생을 즐기다 죽음을 맞이하는 예전의 방식으로 현재 사회를 살아갈 수 없습니다.      


정년까지 일한다고 하여도 새로운 직업을 가져야 하는 시대입니다. 공무원을 하면 여러 분야의 경험을 하지만  특정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쌓 어려울 수 있습니다. 공무원을 그만둔 후 어떤 일을 할지 고민하고 자기계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4) 업무가 고된 경우도 많다     


공무원이 되면 편한 삶을 살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부처와 부서에 따라 업무량이 상상을 초월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중앙부처는 대부분 일이 많습니다. 일선 행정부서라고 여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민원이 많고 공무원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5) 근무지가 불안정적이다     


부처에 따라 다르겠지만 근무지가 한 지역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앙부처는 주로 세종시에 있지만 상황에 따라 서울 등으로 파견을 가는 경우도 생깁니다. 경찰, 군인, 세무직 공무원 등은 전국 여러 지역을 순환하며 근무하기도 합니다. 갑자기 근무지가 변경되거나 생각지 못한 곳으로 가게 되는 경우도 생깁니다.    

 


3. 공무원 시험 준비를 결심하기 전 고려해야 할 점     


1) 긴 수험기간을 버틸 수 있는가     


2017년 10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인사혁신처와 함께 최근 3년 내 임용된 공무원 1,065명을 대상으로 한 ‘공무원 시험 준비 실태조사’에 따르면 시험 준비를 시작한 뒤 최종 소요된 기간은 평균 2년 2개월이라고 합니다. 공무원 수험가에서도 평균 수험기간을 7급의 경우 3년, 9급의 경우 2년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 더 빨리 합격할 수도 있겠지만 2년 이상의 기간 동안 하루 10시간, 주당 65시간 정도를 공부해야 합니다. 공부를 시작한 초반에는 ‘초심’으로 열심히 겠지만 몇 개월이 지나면 신체적으로 피로가 쌓이고 ‘내가 왜 이러고 살아야 하나’하는 생각이 들며 정신적으로 흔들리게 됩니다. 몇 년간 수험생활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리고 상기 조사에서 전체 수험기간 동안 주거비‧식비‧교재비‧학원비‧용돈을 모두 합했을 때 지출한 금액은 월평균 61만 9천 원이라고 합니다. 수험기간이 길어질수록 경제적인 부담도 만만치 않습니다.     


2) 사명감이 있는가     


공무원 시험을 합격하고 조직에 들어가면 업무 대비 급여가 적다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공무원 조직의 특성상 어느 정도의 복잡한 행정절차가 있고 그러다 보면 쓸데없는 일도 생깁니다. 많은 업무량을 소화 해내가며 조직에 잘 적응하려면 국가와 공직사회에 이바지해야겠다는 사명감이 있어야 합니다.      


3) 공시 열풍에 휩쓸린 것은 아닌가     


‘별다른 꿈이 없으니 다들 좋다고 말하는 공무원이나 해볼까’ 또는 ‘회사생활을 하려니 힘들어 보이고 취직도 잘 안되니 생활이 안정적인 공무원이 좀 더 낫지 않을까’하고 생각하며 공부를 시작하기도 합니다. ‘공무원이라는 사회적 이미지가 좋아서’ 또는 ‘공무원 시험에 붙으면 주변에서 우러러보겠지’하는 생각에 공부를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동기로 공무원 시험을 시작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하고 싶다는 마음’이 없으면 공부하다 중간에 그만둘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순히 자존심이나 경쟁심에 공부를 시작해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시험공부를 완주해야 하는 구체적이고 정확한 이유를 만들고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스로를 채찍질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적당히 시작하면 적당히 끝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취업난이 힘든 만큼 공무원이 되기도 어렵습니다. 공무원이 되었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공무원이 되어서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나와 조직과 국가에게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공무원 시험 준비를 시작하였다면 반드시 합격할 수 있도록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 공무원 시험 관련 통계를 볼 수 있는 사이트(사이버국가고시센터)

https://www.gosi.kr/cop/bbs/selectBoardList.do?bbsId=BBSMSTR_00000000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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